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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156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5-15 조회수451 추천수4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부활 제5주간 금요일]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5,12-17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12 “이것이 나의 계명이다.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여라. 13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

14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을 실천하면 너희는 나의 친구가 된다. 15 나는 너희를 더 이상 종이라고 부르지 않는다. 종은 주인이 하는 일을 모르기 때문이다. 나는 너희를 친구라고 불렀다. 내가 내 아버지에게서 들은 것을 너희에게 모두 알려 주었기 때문이다.

16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너희가 가서 열매를 맺어 너희의 그 열매가 언제나 남아 있게 하려는 것이다. 그리하여 너희가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청하는 것을 그분께서 너희에게 주시게 하려는 것이다. 17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는 것은 이것이다. 서로 사랑하여라.”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스승님이신 예수님은 자신을 한없이 낮추시어 제자들에게 이제는 친구라 하였습니다. 이렇게 자신을 낮추시는 진정한 이 시대의 스승님이 아쉬운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습니다. 우리는 각자가 존경하는 스승님이 계십니다. 그리고 우리 모두의 스승님은 우리의 친구이시며 스승님이시며 주님이신 예수님입니다.

저는 그동안 평소에는 물론 스승의 날에도 찾아뵙고 배움을 청하고 인사드릴 스승님을 불행하게도 한 분도 모시지 못했습니다. 하여 저는 그런 스승님을 모신 분을 무척 부러워하였습니다. 이런 제게 주님께서 제 소원을 들어 주셨습니다. 그 스승님을 통해서 영원한 스승님이신 주님을 스승님으로 영접할 수 있었으므로 갑자기 두 분 스승님을 모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런 소중한 인연을 너무나 그리워하였기에 그 인연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매주 찾아뵙고 많은 가르침을 받고 있으며 오늘은 그분을 찾아뵙는 날입니다. 스승님으로, 우리의 사제로, 이 시대의 선각자로, 그리고 늘 사랑으로 반겨주시는 그런 분과 소중한 인연을 맺어주신 주님께 두 손 모아 감사드립니다.

오늘도 우리의 영원하신 스승님의 가르침을 배우기 위해서 이렇게 또 주님과 함께 하고 있습니다. 주님은 어제도 오늘도 여전히 "서로 사랑하여라."는 가르침만을 주고 계십니다. 서로 사랑할 때까지는 더 이상 아무런 가르침을 주지 않겠다고 하신 말씀처럼 들려옵니다. 오늘 복음은 어제 복음에서 일부(요한 15, 9-11)가 생략된 말씀이므로 어제 묵상에서 미처 묵상하지 못한 부분을 묵상하려고 합니다.

주님은 저희를 오늘 종살이에서 속량시켜서 당신의 친구로 승격시켜 주셨습니다. 지금까지는 주인이 시킨 대로만 하였지만 이제는 당신과 동등한 자격이므로 스스로가 주인이 되어서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하고 행하라고 하였습니다. 이제는 그 누구에게도 그 어떤 지배를 받지 않는 완전한 자유인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단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언제나 사랑만큼은 잊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아직도 사랑이 뭔지를 모르고 있지만 앞으로도 사랑인 무엇인지는 알려고 하지 않겠습니다. 오직 주님처럼 다른 사람을 위해서 제 자신을 희생하는 것을 사랑으로 알고 있겠습니다. 

오늘 말씀처럼 우리는 이제 주인이되어서 모든 것을 스스로 생각하고 스스로 결정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자유로운 묵상을 제한하는 또 다른 힘이 있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잠시라도 세상의 율법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찾아 온 안식처도 여전히 율법이 지배하고 있으므로 주님이 알려주신 완전한 자유인이 더 그립기만 합니다. 사랑의 계명 하나만 있는, 예수님이 저희에게 주신 그런 권리가 보장된 그런 세상을 저는 여전히 꿈꾸고 있습니다.

동학의 창시자이신 수은 최제우 선생님은 두 사람의 여종을 속량시켜서 한 사람은 며느리로 한 사람은 딸로 삼았습니다. 수은 최제우선생님은 '우리 마음속에 언제나 한울님을 모시고 살아야 한다'는 시천주(侍天主)를 말씀하였고, 2대 교주 해월 최시형선생님은 '사람을 한울님처럼 생각해야 한다'는 사인여천(事人如天)으로 발전시켰고, 3대 교주 의암 손병희 선생님은 여기서 더 나아가 '사람이 곧 한울님이다'는 인내천(人乃天)사상으로 발전시켰습니다. 모든 종교나 사상은 이렇게 끊임없이 사상적 발전을 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사상적으로 발전해 나가야 하지만 그러지 못한 것은 말씀보다 더 우선하는 교리 때문인 듯합니다. 교리와 어긋나는 것은 용납하지 못하므로 변화의 시도 자체가 원천적으로 봉쇄되고 있으므로 다른 의견들은 개진될 수가 없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경우는 ‘바티칸보다 더 바티칸답다’는 말이 생겨 날 정도이므로 유독 더 한 것 같습니다. 동일한 내용을 국내에서 발표하면 난리가 나지만 유럽 학술지에 발표하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7순을 5-6년 전에 맞이하신 원로 교수 신부님께서 들려주신 말씀이 지금도 귓가에서 맴돌고 있습니다. 

"너희가 나를 뽑은 것이 아니라 내가 너희를 뽑아 세웠다." 하셨습니다. 너희가 나를 뽑았다면 내가 너희를 따라야 하지만 내가 너희를 뽑았으므로 너희는 내 말을 지켜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국민이 대통령을 뽑았으므로 대통령은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하고 국민이 국회의원을 뽑았으므로 국회의원은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는 지금의 기준에도 그대로 적용되는 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그런데 뽑아만 주면 무조건 나를 따르라 하고 있으므로 이런 자들에 의해서 오늘 이 말씀도 박해를 받고 있으므로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받고 있습니다. 

예수님의 가르침보다 교리가 더 우선하는 현실을 생각하면 예수님이 교회를 세우신 것이 아니라 교회가 예수님을 뽑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그러기에 교회의 가르침이 예수님의 가르침보다 더 우선하는 현상이 생겨난 것 같습니다. 영원한 우리 스승님의 이런 당부가 무색하기만 한 스승의 날입니다. 주님의 가르침이 바르게 되살아나기를 소망하며 오늘 묵상을 마칩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은 오늘도 사랑만을 알려주셨습니다.
사랑의 열매를 많이 맺기 위해서 사도들께서 교회를 세웠습니다.
그러나 사랑의 열매는 우리 교회가 아닌 다른 단체에서
'사랑의 열매'를 공동 모금하여 불우 이웃들에게 나눠주고 있습니다.
우리 교회가 그 사랑의 열매를 하루빨리 되 찾아올 수 있도록
다른 것은 다 양보하고 사랑의 열매만큼은 결코 양보하지 않는 그런 교회가 되도록
사랑의 성령님께서 저희를 사랑의 열매로 이끌어 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비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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