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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단순한 삶"- 8.2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8-22 조회수453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8.21 금요일 성 비오10세 교황(1835-1914) 기념일 
                                                                              
룻기1,1.3-6;14ㄴ-16.22 마태22,34-41

                                                                
 
 
 
 
"단순한 삶"
 
 


사람도, 삶도, 말도, 글도 단순할수록 좋습니다.

점점 복잡해지는 세상에, 삶에, 사람입니다.
 
오늘은 단순함에 대해 나누고 싶습니다.

비가 내려 말랐던 시내에 맑고 깨끗한 물이 흐르니 참 보기가 좋습니다.
 
매일의 미사와 성무일도의 맑고 깨끗한 사랑의 강물 은총이
우리의 삶을 단순하게 해줍니다.
 
많은 이들이 이 성전을 좋아하는 까닭은 단순하기 때문이라 합니다.
 
참 단순(simple)해서 좋다 합니다.
 
‘기도하고 일하라’라는 모토도,
검정 수도복도,
하느님만을 찾는 일도
모두 단순한 삶에 그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수도승의 생명은 바로 단순함에 있습니다.
 
단순함을 잃으면 모두를 잃는 것입니다.
 
어찌 수도승뿐이겠습니까?
 
모두가 갈망하는 단순한 삶일 것입니다.
 
오늘 기념하는 비오10세 교황도
가난과 단순함을 사랑했던 참 단순한 분이셨습니다.
 
만사를 ‘그리스도 안에서’ 정립하는 것을
자신의 목표로 삼아 그것을 실천에 옮겼습니다.
 
“하느님, 내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내 안에 굳센 정신을 새로이 하소서.”

시편 말씀처럼,
단순한 사람은 깨끗한 마음에 굳센 정신을 지닌 사람입니다.
 
하느님께 가까워질수록 깨끗한 마음, 굳센 정신, 단순한 삶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어제나 오늘이나 또 영원히
  변하지 않으시는 분이십니다.” 

아침 히브리서 독서 시 말씀처럼,
단순함의 모범이신 주님을 닮을수록 단순한 사람입니다.
 
새벽 성무일도 이사야 독서 시 다음 말씀 역시
단순한 사람들은 즉시 공감하여 좋아할 것입니다.
“마음을 돌려 진정하는 것이 구원 받는 길이다.
  고요히 믿고 의지하는 것이 힘을 얻는 길이다.”

단순할 때 아름답습니다.
 
이래서 하느님의 아름다움을 반영하는 전례는 단순해야 한다고 합니다.
 
또 단순할 때 지혜롭습니다.
아니 단순함이 지혜요 힘입니다.
 
하느님 탐구와 참 나의 탐구는 함께 갑니다.
 
하느님께 가까워질수록 ‘참 나’의 단순한 사람이 됩니다.
 
반대로 하느님께 멀어질수록 복잡한 사람이 됩니다.
 
하느님이자 사람이신 예수그리스도는 참 사람의 원형입니다.
 
하여 신적일수록 인간적이라 하고,
하느님께 가까이 이를수록 참 사람이 된다고 합니다.
 
하느님을 떠나 사람이 되는 길은 없습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은 얼마나 지혜로운지요.
 
613개의 율법 조항을 단순하게 둘로 요약, 추출해 내십니다.
 
단순한 삶에서 나오는 지혜임을 깨닫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는 네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본질을 꿰뚫어 통찰하는 단순한 예수님의 혜안이십니다.
 
모든 분별의 잣대는 이 두 계명의 사랑뿐입니다.
 
이 두 계명을 실천하는 것이 참 사람이 되는 지름길입니다.
 
마음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수행에 충실할 때
하느님께 가까이 이르게 되어 저절로 단순하고 겸손한 삶입니다.
 
아무리 하느님에 대해, 인간에 대해 많이 알아도
이 두 계명의 실천, 수행이 없으면 다 헛될 뿐입니다.

배움으로 말하면 부족하기 짝이 없는 1독서의 룻이지만
그의 삶은 얼마나 단순하고 겸손한지요.
 
다음 룻의 고백 안에
하느님께 대한 사랑과 시어머니 나오미에 대한 사랑이
완전히 하나로 녹아있지 않습니까?

“어머니를 두고 돌아가라고 저를 다그치지 마십시오.
  어머님 가시는 곳으로 저도 가고,
  어머님 머무시는 곳에 저도 머물렵니다.
  어머님의 겨레가 저의 겨레요, 어머님의 하느님이 제 하느님이십니다.”

오늘도 주님은 마음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들을 축복하시어 이웃을 잘 사랑하도록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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