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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상기님의 둥둥 북소리 245
작성자김명순 쪽지 캡슐 작성일2009-09-11 조회수451 추천수1 반대(0) 신고

오늘의 묵상입니다. [연중 제 23주간 금요일]

<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6,39-42

그때에 39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들어 제자들에게 이르셨다.“눈먼 이가 눈먼 이를 인도할 수야 없지 않으냐? 둘 다 구덩이에 빠지지 않겠느냐? 40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다. 그러나 누구든지 다 배우고 나면 스승처럼 될 것이다.

41 너는 어찌하여 형제의 눈 속에 있는 티는 보면서,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깨닫지 못하느냐? 42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아우야! 가만,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 주겠다.’ 하고 말할 수 있느냐? 위선자야, 먼저 네 눈에서 들보를 빼내어라. 그래야 네가 형제의 눈에 있는 티를 뚜렷이 보고 빼낼 수 있을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오늘 복음은 '너 자신을 알라'로 요약할 수 있으며 오늘 복음에서는 "제자는 스승보다 높지 않다." 하신 말씀을 바르게 이해하여야 할 것 같습니다. 이 말씀은 너희들에게 하느님의 뜻을 알려준다고 하여 이것이 전부가 아니므로 마치 하느님의 뜻을 전부 아는 것처럼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뜻이 담겨 있는 말씀입니다.

따라서 이 말씀은 너희들은 앞으로 민중들을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부단히 노력하여 너희들 자신부터 지행일치의 삶을 살아야 비로소 다른 사람을 인도할 수 있다는 뜻에서 "누구든지 다 배우고 나면 스승처럼 될 것이다." 하셨습니다. 살면서 자주 느낀 점이지만 설익은 지식으로, 그나마 하느님의 뜻과는 거리가 먼 지식으로 사람을 가르치려고 하는 사람들처럼 꼴불견은 없습니다.

하느님의 뜻을 제대로 알아서 지행일치의 삶을 사는 사람만이 민중들을 인도할 수 있으나 자기 자신도 제대로 알지 못하는 눈먼 이들이 민중을 인도하는 것은 둘 다 구덩이에 빠질 수밖에 없다고 말씀 하셨습니다. 구덩이에 빠져도 혼자만 구덩이에 빠져야 하지만 위선자들이 하느님의 뜻을 다 아는 것처럼 속여서 지도자로 행세하며 민중들까지 구덩이에 빠뜨리고 있다는 말씀이므로 당시 유대 지도자들의 모습을 비판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위선자들은 자기 자신도 누군지 알지 못하면서 하느님을 다 아는 것처럼, 하느님의 대리자처럼 행세하고 민중들은 그들을 맹목적으로 믿고 따르고 있었으므로 예수님이 생각하시기 에는 참으로 한심하였을 것입니다. 내 자신부터 똑바로 알아야 하느님을 알 수 있음에도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람들이 하느님을 다 알고 있는 냥 민중들을 이끌고 있으니 말입니다.

"네 눈 속에 있는 들보는 보지 못하면서, 어떻게 형제에게 ‘아우야! 가만, 네 눈 속에 있는 티를 빼내 주겠다.’하고 말할 수 있느냐?" 하신 말씀은 사람들을 가르치려고 하지 말고 너희들 자신부터 부단히 노력하여 지행일치의 삶을 살아서 민중들이 너희들을 믿고 따를 수 있도록 늘 귀감이 되는 행동을 하라는 말씀입니다. 바로 이런 지행일치의 삶을 통해서 말이 아닌 몸으로 민중들에게 복음을 전하라는 뜻임을 알 수 있습니다.

복음을 묵상할 때마다 느낀 점이지만 지금 우리 그리스도교는 예수님이 하지 말라는 것만 골라서 하는 느낌을 받고 있습니다. 이렇게 될 것을 염려하시여 오늘은 아예 스승이 될 생각을 하지 말라는 가르침을 주시고 계시며 또, 이와 같은 말씀으로는 "너희는 스승이라고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또 이 세상 누구도 아버지라고 부르지 마라.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마태 23,8-9)"하신 말씀이 떠오릅니다. 그런데 이런 당부는 안중에도 없고 '神父'와 '牧師'라는 호칭을 사용하고 있으므로 더는 할 말이 없습니다.

아마 신부라는 칭호를 없애자고 하면 난리가 날 것입니다. 복음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많은 자기희생이 따르므로 부단한 수행을 해야 하지만 복음 말씀과 배치된 이런 호칭은 개선하였으면 하는 생각마저도 불순하게 받아드리는 실정이므로 어느 때는 차라리 말씀을 묵상하지 않는 편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복음 말씀과 우리 교회의 현실을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하여 주님께 하소연하는 마침기도로 오늘 묵상을 마무리하겠습니다.  

대자대비하신 아빠 하느님!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가르침이 무색하기만 하는
우리 교회의 현실을 굽어 살펴주시옵소서
주님의 말씀을 실천하는 교회가 되지 않고서는
주님의 가르침은 더 이상 우리 사회의 빛과 소금이 될 수 없음을 알았습니다.
아빠 하느님의 뜻이 눈먼 자들에 의하여 유대민중들에게 잘못 전달되었듯이
저희 또한 이런 잘못이 반복되고 있음을 하소연하지 않을 수 없나이다.
성자의 죽음이 더 이상 헛되지 않도록 이제 그만 침묵을 깨시고
저희 교회와 저희를 준엄하게 꾸짖어 주시옵소서!
언제까지 침묵만 하시렵니까?
모든 것이 아빠 하느님의 뜻으로 믿고 있었사오나
이는 저희들이 깨어나지 못하도록 오히려 눈과 귀를 멀게 하고 있음을 알았나이다.
이 모두가 귀가 먹고 눈먼 저희 탓이오니
귀를 닫아버리고 눈마저 감아버린 잘못된 인도자에게는
준엄하신 성령님을 보내주시옵고
귀가 먹고 눈먼 저희에게는 주님의 깨우침의 소리를 듣고 앞을 볼 수 있도록
깨우침의 성령님을 보내주시옵소서!
성자 우리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간절히 비옵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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