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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를 따라라.” - 2008.5.26 연중 제8주간 월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26 조회수440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5.26 연중 제8주간 월요일                                                        
1베드1,3-9 마르10,17-27

                                                                
 
 
“나를 따라라.”


복음 묵상 중 마음에 와 닿는 다음 구절이었습니다.

“나를 따라라.”

돈을, 지위를, 명예를, 사람을, 재물을, 인기를 따르지 말고,
주님을 따르라는 말씀입니다.
 
주님을 따라야 영원한 생명의 구원입니다.
영원한 생명의 체험이 없으면
곧 이어 타락이요 참 기쁨도, 참 평화도 없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어느 부자의 질문은
하느님을 찾아 사막에 갔던
옛 구도자들의 공통적 질문이자 우리 모두의 질문이기도 합니다.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수평적 관계의 그 무엇으로도 해갈되지 않는 영혼의 목마름입니다.

재물은 많이 지닌 부자였다지만,
영적으로는 빈자(貧者)였음을 깨닫습니다.
 
가난한 부자라 할까요.
영원한 생명을 지녀야 진정 부자입니다.
 
바로 영원한 생명이 상징하는바 하느님이요 그리스도이니
영원한 생명을 지닌 자 보다 더 큰 부자는 있을 수 없습니다.

“스승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왔습니다.”

십계명중 수평적 이웃관계의 계명들을 다 지켰습니다만,
여전히 해갈되지 않는 영혼의 갈증입니다.
 
수직적 차원의 영원한 생명의 결핍을 직감하신 주님의 예리한 지적입니다.
우리 모두의 성소(聖召)를 새삼 확인케 하는 말씀입니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있다.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수직적 차원의 하느님과의 관계를 가로 막고 있는 장애물인 재물을 처분하고
주님을 따르라는 말씀입니다.
 
사람마다 ‘부족한 것 하나’는 다 다르겠지만,
이 부자에게 부족한 것 하나는 재물의 포기였습니다.
 
사실 재물의 포기보다 더 힘든 것도 없을 것입니다.
특히 돈이 하느님이 되어가는,
돈과 하느님의 치열한 전쟁터 같은,
오늘날의 신자본주의사회에서는 더욱 그러합니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재물이 많아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난 부자를 두고 하신 주님의 말씀입니다.

그러나 진정 부자는 누구일까요?

이미 지금 여기서 영원한 생명을 사는 자입니다.
복음의 부자는 재물로는 부자였다지만
영적으로는 참 가난한 자였습니다.
 
안팎으로 부단히 비워가고 버려가면서
주님을 따를 때 선사되는 영원한 생명의 구원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체험해야
비로소 세상 것들로부터의 이탈이요 초연한 자유입니다.

오늘도 주님은 모두를 버리고 당신을 따라 나선 우리들에게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생생한 희망을 주시고,
썩지 않고 더러워지지 않고 시들지도 않는
상속 재산인 영원한 생명을 선사하십니다.
 
하여 우리는 그분을 보지 못하면서도 사랑하고 믿으며
이루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기쁨 속에
즐겁게 하루를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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