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드로의 노래1

고기를 잡고 돌아오는 새벽 어스름

그분은 늘 호숫가를 거닐고 계셨지

깊은 영상에 잠긴 그분을 바라보며

우연히 부딪친 눈길에 나도 모르게

내 마음 설레었지

다가가고 싶지만 용기가 없었다네

어느날 그분께서 호숫가에 서 계셨지

사람들이 와서 그분의 말씀을 들었다네

나는 배를 대고 그물을 씻고 있었지

아름다운 눈을 지니신 분

그분이 내게 다가와 미소를 지으시며

배에 오르셨지

먼저 내게 말씀을 건네오실 때

내 가슴 환희로 넘쳐흐르고

나는 떨면서 그분을 바라보았네

베드로,배를 조금 떼어주시오

그분이 내 이름을 불렀을 때

깨달았네

나는 이제 그분의 포로임을

그분은 배에 자리를 잡고

사람들에게 가르치셨지

마치 당신 아버지를 두고 말씀하시듯

하느님에 대해 말씀하시는 그분의 눈에

빛이 흐르고

호수에는 파문이 일었다네

말씀을 마치고 내게 웃음을 건네셨지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쳐 고기를 잡읍시다

어부인 내게 그물을 치라는

이분은 누구신가?

스승님,

밤새 애썼지만 한 마리도 잡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스승께서 말씀하시니

그물을 치겠습니다

뱃고물에 고요히 앉아 계시는

이분은 누구신가?

나는 왜

이분을 스승이라고 불렀는가?

가슴 깊은 곳에서 불어오는 바람

호수를 가르던 배

깊은 곳에 닻을 내렸지

나는 그무를 던졌다네

꿈틀거리는 고기들로 그물은 찢어질 지경

손짓하여 다른 배를 불렀지

펄떡거리는 생명의 소리

뱃전에 가득찬 고기를 보며

나는 그만 그분 앞에 엎드렸지

주님, 제게서 떠나주십시오

저는 죄인입니다

그분은 가만히 어깨를 잡고 일으켜 주셨지

두려워 하지 마시오

이제부터 당신은 사람을 낚을 것입니다

나는 알지 못하네

그분 하시는 말씀이 무슨 의미인지

내가 아는 것은 다만

그분은 내 삶을 바꾸시는 뷴

나는 이제 배와 그물을 버렸네

그분이 나를 이끄시는 배

내게 생명을 채워주시는 그물임을 알았네

그분을 따르며 내 가슴은 타올랐네

그분은 내게 다가와 자유를 주셨지

나는 호수와 바람과 갈매기들에게 외쳤다네

친구들이여, 나는 가네 그분을 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