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좋은 시절은 다 지나가고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26 조회수549 추천수2 반대(0) 신고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마르코 10:17-27).

 

 낚시배들이 캘리포니아주 몬테레이(Monterey)를 펠리칸의 천국으로 만들었다. 어부들이 생선을 손질하면서 생선의 내장을 펠리칸들에게 던져주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내장이 상업적으로 값어치가 있게 되자 펠리칸들의 좋은 시절은 끝이 나버렸다. 생선 내장을 먹는 민족이 그렇게 많지는 않은데... 여하튼 펠리칸들이 살아가기가 막막해져 그 많던 펠리칸들이 굶어 죽어 감으로써 숫자가 급격히 줄어들었다. 

 오늘의 복음은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모순을 말하고 있다. 예루살렘에는 낙타가 지나가려고 마음만 먹으면 지나갈 수 있는 "바늘귀"라는 문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부자들도 마음만 먹으면 그 문을  통하여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결론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이렇게 해석하면 예수님의 깊은 뜻을 헤아리지 못하는 것이 된다. 제자들은 부자들이 하느님으로부터 축복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여기고 있었기 때문에 당연히 하느님께서는 계속하여 그들에게 하늘로 가는 티켓을 주시어 축복하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부자가 하늘나라에 들어가는 것은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처럼 불가능하다는 것을 말씀하시어 제자들을 일깨워주셨다. 그러면 가난한 사람들이 더 많은 기회를 갖고 있는가? 예수님께서는 아마 "그렇다"고 대답하실 것 같다. 가난한 사람들이 더 자주 그리고 정기적으로 하느님의 도움을 요청하기 때문이다. 부자도 하느님의 도움을 받기 위하여 회심하기만 하면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을 말씀하시고 계신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과 우리 사이를 갈라놓고 있는 틈새를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는 지나갈 수 없다는 것을 일깨워주시려고하신다. 우리들이 아무리 빌게이츠 같이 부자라 해도, 아틀라스( Atlas)같이 강하다 해도 여전히 우리는 부족하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이 그 틈새를 지나갈 수 있게 도와주신다.

우리는 남의 도움으로 살고 있는 펠리칸 같은 부자인가? 아니면 남에게 베풀고 살지 못하는 인색한 부자인가?

괴테는 말하였다.

"슬픔 속에서 빵을 먹어보지 않은 사람, 어두운 시절을 겪어보지 않은 사람, 밤을 새워 눈물을 흘려보지 않은 사람은 하늘나라의 권능을 알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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