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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26일 야곱의 우물- 마르 10, 17-27 묵상/ 아주 작고 사소한 것 하나까지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26 조회수437 추천수4 반대(0) 신고
아주 작고 사소한 것 하나까지

그때에 예수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어떤 사람이 달려와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하느님 한 분 외에는 아무도 선하지 않다. 너는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느냐?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횡령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그가
 
예수님께 “스승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이르셨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 주위를 둘러보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제자들은 그분의 말씀에 놀랐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거듭 말씀하셨다. “얘들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그러자 제자들이 더욱 놀라서,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바라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마르 10,17-­27)
 
 
 
 
◆“스승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왔습니다.”라고 부자 청년은 이야기한다. 예수께서는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좀 더 완전한 존재가 되어 당신과 함께하는 삶으로 초대하신다.

 
부자 청년은 예수님의 제자가 되어 그분과 깊은 친교로 들어가는 삶에 진정한 아름다움과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지만, 이제껏 자신이 누려왔던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 너무도 어렵게 느껴졌다. 그는 슬픈 마음으로 예수님을 떠나갔다.
 
우리는 모든 것을 주님께 맡겨드리며 주님과 함께 살기를 원하지만, 그 가운데 어떤 부분은 제외시키곤 한다. 그것은 우리의 존재나 삶 전체에서 볼 때 아주 작고 사소한 것처럼 느껴지며 그다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 같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자신을 혼란시키며 주님께 응답하는 것을 방해하기에 충분하다.

 
부자 청년의 경우 어려서부터 모든 계명을 잘 지켜왔음에도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 그에게 부족한 한 가지, 가진 것을 나누라는 예수님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더 아름답고 의로우며 존재의 완성에 더 적합한 것이 아니라, 단순히 더 익숙하고 편안하며 더 큰 안정감을 주는 것을 선택한 것이다. 부자 청년에게 재물은 예수님을 따르는 삶에서 아주 작고 사소한 부분이었을 것이다. 그래서 부자 청년은 그것을 제외시켜 놓고 다른 모든 계명은 잘 지켰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바로 그것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주님을 떠날 수밖에 없었다.
 
주님을 따른다는 신앙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의 잘못은 반드시 우리가 어떤 나쁜 행위를 하는 데 있지 않다. 중요한 것은 우리 삶과 우리 마음의 아주 작은 부분이라도 주님한테서 결코 제외시켜서는 안 되며 주님이 아닌 다른 것이 내 마음을 차지하고 있지는 않은지 끊임없이 자신을 되돌아보아야 한다는 데 있다.
이상각 신부(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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