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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생명의 말씀] "하느님의 도구" - 고찬근 루카 신부님
작성자권영화 쪽지 캡슐 작성일2011-12-18 조회수451 추천수0 반대(0) 신고
 우주 만물은 저절로 존재하는 것이 아닙니다. 신비롭고 아름다운 이 우주 만물을 만드신 창조주가 계시고, 그분은 어떤 목적을 가지고 그것들을 만드셨습니다. 우리 인간도 피조물 중 하나이며 창조주의 목적을 지니고 이 세상에 존재하게 된 것입니다. 우주 만물과 인간 역사 속에서 드러난 창조주의 창조 목적은 바로 사랑입니다. 그러므로 '사랑을 위한 창조주의 도구'가 되는 것이 인간의 본분입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는 하느님의 도구로 살아갑니까? 아니면, 나의 교만, 자만심으로 하느님의 일을 방해하고 하느님의 길을 막아 서 있지는 않습니까? 하느님 당신이 하시려는 일을 나 때문에 못하시는 것은 아닙니까? 우리는 우리가 피조물이고 하느님의 도구라는 것을 신앙으로 인정하고 고백했지만, 실제로는 도구가 되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고 자기 마음대로 무엇인가를 하려 합니다. 자기 주위의 사람들을, 심지어는 하느님까지 자기 도구로 삼으려고 합니다. 그러나 분명, 인간이 하느님의 도구이어야 합니다. 하느님의 도구가 된다는 것은 인간 삶의 본질입니다.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는, 당신이 직접 인간이 되어 세상에 오시는 신비로운 계획을 감행하시면서 인간측의 역할을 필요로 하셨습니다. 그 역할 중에 가장 중요했던 역할이 바로 성모님의 역할이었습니다. 성모님은 당신이 하느님의 피조물이라는 것을 잘 알고 기꺼이 하느님의 도구가 되셨습니다. 그분은 자신을 종이라 고백하며 불합리한 요구에도 겸손하게 순명함으로써, 하느님을 세상에 낳아주는 하느님의 그릇, 하느님의 구유가 되셨습니다.
 겸손은 우리 인간에게 필수적인 덕입니다. 겸손은 자신을 직시하여 있는 그대로를 파악하고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신을 직시하려 하지 않고, 한계를 가진 존재하는 것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도 성모님처럼 하느님의 종임을 인정해야 합니다. 또한, 우리 생각에 불합리해 보이는 하느님의 뜻에도 순명할 줄 알아야 합니다. 우리의 논리와 하느님의 논리는 다릅니다. 우리의 논리가 하느님의 길을 가로막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는 성모님처럼 늘 곰곰이 생각할 줄 알아야 합니다.

 신앙은 눈에 보이는 것 속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믿는 여정입니다. 또한, 불가능 속에서 가능을 보는 일입니다. 하느님의 섭리가 인간이 모르는 차원에서 한 치 착오도 없이 이루어지고 있다는 믿음이 신앙입니다. 특히 자기 자신에게는 힘든 과정일지라도 우리 모두에게 좋은 결과를 가져다준다면 그것은 분명히 하느님의 섭리입니다. 그러므로 각자 자기에게 닥치는 힘든 과정들을 수용하는 인내가 필요합니다.
 
 사실, 누군가를 진정으로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종이 되는 것이고, 그 사람의 불합리한 부분도 받아들이는 그런 것 아닙니까? 우리는 하느님을 진정으로 사랑합니까?

------------------------------- << 머무름 >> ------------------------------------------

"사랑은 하느님의 위로를 찾지 않고 위로의 하느님을 찾습니다.
 우리 앞에 펼쳐진 무한한 사랑의 바다로 다투어 나아갑시다."
 - 복자 야고보 알베리오네 -

------------------------------- << 묵상 >> ---------------------------------------------

 누가 ? 춥고 메마른 계절을 "겨울"이라고 이름 지었을까요?

 한 해를 열심히 살아오신 님들 중에도 결과가 마땅치 않거나 실망스러워서 주저앉고 싶으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가을의 풍성함은 다만 남의 얘기일 뿐이라고 처음부터 그림의 떡이었을 뿐이라고 좌절하신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지금부터 다시 시작하면 되겠지만, 빈손은 허탈하고 춥고 쓰라릴 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 원망하지 않으시고 자신의 잘못을 돌아보고 좀더 잘하고 싶었다고 말씀하시는 사랑하는 벗님들이 계실 것입니다.

 이 추운 겨울에 어떠한 처지에 처해 계시든 가능한 자주 영성체 하시기 바랍니다.
 하느님의 자녀되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축복을 포기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하느님은 누구든 돌아온 탕자를 위해 잔치를 벌이던 아버지처럼 벗님들을 기다리고 계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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