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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원의 길 - 2.1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17 조회수451 추천수6 반대(0) 신고

2012.2.17 연중 제6주간 금요일 야고2,14-24.26 마르8,34-9,1

 

 

 

 

 





구원의 길

 

 

 

 

 



얻은 것은 지식이요 잃은 것은 삶이라면 그 인생 참 허망할 것입니다.

얻은 것은 재물이요 잃은 것은 건강이라면 역시 그 인생 허망할 것입니다.

얻은 것은 지위요 잃은 것은 행복이라면 그 역시 허망한 인생일 것입니다.


한 마디로 어리석은 인생입니다.


오늘 화답 송 후렴이

오늘 말씀을 요약하면서 참 행복의 구원의 길을 보여줍니다.

 


“행복하여라, 주님 계명을 큰 낙으로 삼는 이!”

 



주님 계명을 낙으로 삼아

계명을 실천하는 이들이 정말 살 줄 아는 지혜로운 사람들입니다.


이래야 인생 허무에서 벗어나 충만한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어제의 깨달음을 잊지 못합니다.

하루도, 일주일도, 한 달도, 일 년도 쏜 살 같이 지납니다.

휴가를 떠난 형제들도 떠났는가 하면 곧 귀원입니다.

 

요즘은 때로 일생이 하루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하루 외출했다가 저녁 기도에 맞춰 허겁지겁 돌아오듯

세월 흐르면서

아버지의 집에의 귀향의 시간이 가까워질수록 바빠지는 마음입니다.

 



하여 일일일생(一日一生)이란 말을 실감합니다.

하루를 일생처럼 사는 것입니다.


내 일생을 하루로 치면

지금 현재 나는 오전에 위치하고 있을까요,

또는 오후의 저녁 무렵에 있을까요.

 



하여 제자리의 정주의 삶이 그리도 소중하고 절대적입니다.

흐르는 물속에서 늘 그 자리의 바위처럼 흐르는 세월 속에서도

늘 그 자리에 머물러 영원한 현재를 사는 정주의 영성입니다.

 



정주의 삶은 사랑과 믿음, 희망의 삶을 뜻합니다.


사랑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 했는데 믿음 역시 명사가 아니라 동사입니다.

 

생각과 말의 사랑만으로 턱없이 부족하듯

생각과 말의 믿음만으로는 역시 부족합니다.

 


몸의 손과 발로의 실천의 사랑, 실천의 믿음이 뒤따라야 합니다.

 

진정한 사랑이요 믿음이라면 실천으로 표출되기 마련이요

이런 면에서 믿는 이들 모두가 수행자(修行者)입니다.

 


실천의 체험적 사랑과 믿음을 통해서

참으로 사랑이, 믿음이 무엇인지 깨달아 알게 됩니다.

 



요한 사도는 사랑을, 바오로 사도는 믿음을 강조하셨고,

이에 보완하여 야고보 사도는 실천을 강조합니다.

무려 1독서에 ‘실천’이란 말이 11회 나옵니다.

 


“누가 믿음이 있다고 말하면서 실천이 없으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그러한 믿음이 그 사람을 구원할 수 있겠습니까?”

 


“믿음에 실천이 없으면 그러한 믿음은 죽은 것입니다.”

 



행동이 없는 양심은 죽은 양심이라며

행동하는 양심의 모범을 보여주셨던 고 김대중 대통령도 생각납니다.

 


“나는 실천으로 나의 믿음을 보여주겠습니다.

  …아, 어리석은 사람이여!

  실천 없는 믿음은 쓸모가 없다는 사실을 알고 싶습니까?

  …그대도 보다시피,

  믿음이 그의 실천과 함께 작용하였고,

  실천으로 그의 믿음이 완전하게 된 것입니다.”

 



실천하는 믿음으로 하느님의 벗이라 불리게 된 아브라함입니다.

 


“사람은 믿음으로만 의롭게 되는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의롭게 됩니다.

  영이 없는 몸이 죽은 것이듯 실천이 없는 믿음도 죽은 것입니다.”

 

 

실천이 겸비한 살아있는 믿음을 강조하는

야고보 사도의 말씀이 구구절절 공감이 갑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구체적으로 실천을 통한 구원의 길을 보여 주십니다.


사랑처럼 믿음 역시 명사가 아닌 동사입니다.

‘버리다’ ‘지다’ ‘따르다’ 모두 다 동사입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이게 바로 우리 영적 삶의 여정입니다.

이 길 말고 구원의 길은 없습니다.

 


누구와 비교할 것 없이 주님만을 바라보며

각자의 주어진 정주의 제자리에서 이렇게 살 때

허무에서 벗어나 충만한 구원의 삶입니다.

 



자신을 버리고 비우는 믿음의 실천에 항구 하는 것이요,

제 책임의, 운명의 십자가를 지는 사랑의 실천에 항구 하는 것이며,



주님을 따르는 희망의 실천에 항구 하는 것입니다.

 

구원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정주의 제자리 지금 여기에 있습니다.

 



늘 매일 이렇게 새롭게 시작할 때 구원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풍성한 은총을 주시어

오늘도 우리 모두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당신을 잘 따를 수 있도록 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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