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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을 향한 삶 - 5.22,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5-22 조회수451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2.5.22 부활 제7주간 화요일 사도20,17-27 요한17,1-11ㄴ

 

 

 

 

 




하느님을 향한 삶

 

 

 

 

 



하느님을 향함이 우리 삶의 목표입니다.

하느님을 향한 삶이 바로 믿음의 삶입니다.

 

하느님 향해 믿음으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핸드폰은 이제 필수품이 되었습니다.

수도원 역시 요직에 있는 분들 역시 대부분 핸드폰을 갖고 있습니다.

 


어제의 깨달음을 잊지 못합니다.

외출하여 병원에 가야하는데 아무리 찾아도 핸드폰이 없었습니다.


없으면 당장 아쉬워 찾게 되는 핸드폰입니다.

한 참 찾다가 매일미사 책 사이에 끼워져 있는 것을 발견했을 때의 기쁨이

참으로 컸습니다.

 


‘아, 이렇게 핸드폰을 찾듯이 하느님을, 참 나를 찾는가.

  핸드폰이나 지갑을 잃어버리면 찾기 위해 이렇게 안달인데

  하느님을 잃고, 참 나를 잃고 태연히 살아가는 경우들은 얼마나 많은가.

  아예 잃어버릴 것이 없으면, 필요한 것이 없으면 좋겠다.’

 

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예수님이나 사도 바오로 무소유의 분들이라

아마 잃어버릴 것도, 필요한 것도 없어

다만 하느님만을 찾아 무엇에도 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삶을 사셨을 것입니다.

 



다 잃어버려도 하느님을, 참 나를 잃어 버려선 안 됩니다.

아무리 많은 것들을 소유해도 하느님을, 나를 잃어버리면

참으로 무의미하고 공허한 삶에 파멸이 그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어제 읽은 물위를 걷던 베드로가 두려움으로 한 눈 파는 순간

물속에 빠져드는 복음(마태14,22-33)에 대한

대문호 괴테의 설명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것은 가장 아름다운 전설 중의 하나로서 내가 무엇보다 좋아하는 것일세.
  그 속에 담겨있는 심원한 가르침은

  인간이란 믿음과 씩씩한 용기로써

  어떤 어려운 순간도 헤쳐 나갈 수 있지만,

  만일 추호의 의심이라도 내게 된다면 그 즉시 파멸해 버린다는 걸세.’

(민음사; 세계문학전집176-괴테와의 대화1권639쪽).

 



목표인 주님을 향해 갈 때 안전한 인생항해이지만

목표인 주님 향한 눈길을 놓치는 순간

온갖 유혹과 시련의 격랑의 인생바다에 빠져 파멸입니다.

 



예수님과 사도 바오로 파란만장한 삶이었습니다.

위기의 순간들은 얼마나 많았겠는 지요.


그러나 오늘 복음의 고별을 앞둔 예수님의 기도를 통해,

에베소 교회 원로들을 향한 사도 바오로의 고별사를 통해

두 분의 삶이 얼마나 주 하느님을 목표로 한 항구한 삶인지 깨닫습니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 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했습니다.”

 


참 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아 그분의 영광을 목표로 한 삶이었기에

끝까지 주어진 사명에 항구할 수 있었던 예수님이셨습니다.


아버지를 알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바로 영원한 생명이요 우리 삶의 궁극 목표임을 깨닫습니다.


이래야 온갖 종류의 격랑에 휘말려 좌초하는 일 없이

아버지의 집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사도 바오로 역시 주님 향한 여정에 참으로 항구했음을 봅니다.

 


“나는 유다인들의 음모로 여러 시련을 겪고 눈물을 흘리며

  아주 겸손히 주님을 섬겼습니다.

  …이제 나는 성령께 사로잡혀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습니다.

  거기에서 나에게 무슨 일이 닥칠지 나는 모릅니다.

  다만 투옥과 환난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는 것은

  성령께서 내가 가는 고을에서마다 일러주었습니다.

  그러나 내가 달려갈 길을 다 달려

  주 예수님께 받은 직무

  곧 하느님 은총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다 마칠 수 있다면,

  내 목숨이야 조금도 아깝지 않습니다.”

 


온갖 시련과 역경 중에도 좌초하지 않고

주님 향한 목표를 향해 달려 갈 길을 다 달려

하느님 은총의 복음을 전한 사도 바오로였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하느님을 찾는 여정에 항구할 수 있는 믿음의 은총을 선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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