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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를 따라라." - 2008.6.8 연중 제10주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08 조회수448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6.8 연중 제10주일
                                                      
호세6,3-6 로마4,18-25 마태9,9-13

                                                            
 
 
 
"나를 따라라."
 


우리가 주님을 찾을 때 우리를 찾아오시는 주님이십니다.
주님을 찾지 않으면 주님 찾아오셔도 알아보지 못합니다.
 
새벽처럼 어김없이 찾아오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분은 우리에게 비처럼, 땅을 적시는 봄비처럼 오십니다.
 
오늘 연중 10주일 미사를 통해
메마른 우리들에게 비처럼, 봄비처럼 찾아오시는 주님이십니다.
 
희망을 잃고 무기력하게 세관에 앉아있던
세리 마태오를 찾아오신 주님이십니다.

“나를 따라라.”

주님의 부르심에 즉각 일어나 그분을 따라나선 마태오입니다.
 
마음 활짝 열고 간절히 주님을 찾을 때 주님을 만납니다.
주님을 찾는 갈망 가득 했던 마태오를 찾아오신 주님이십니다.
 
비로소 주님을 만남으로
삶의 목표, 삶의 방향, 삶의 의미를 찾은 마태오입니다.
 
마태오를 죽음과 어둠, 절망의 세계에서
생명과 빛, 희망의 당신 나라로 불러내신 주님이십니다.

자비하신 주님이십니다.
우리 죄인들을 몸소 찾아오시는 자비하신 주님이십니다.

오늘 복음의 주님의 언행을 통해서
하느님의 자비하심이 환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제물이 아니라 자비다.’ 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그대로 자비하신 하느님의 말씀이자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우리에게 무한한 위로와 힘이 되는 말씀입니다.
세상에 죄인 아닌 사람 어디 있겠습니까?
 
주님의 부르심에 제외될 의인들 과연 있겠습니까?
죄인임을 아는 게 바로 겸손입니다.
 
죄가 없어서 구원이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에 힘입어 구원입니다.
자신의 죄에 좌절할게 아니라 주님의 자비에 희망을 걸어야 합니다.
 
하여 다음의 자비송 화살기도가 참 좋습니다.

“주님, 죄인인 저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자비하신 하느님이십니다.
죄의 용서와 더불어 풍성한 축복을 주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를 찾아오시는 자비하신 주님이십니다.
영성체 장면은 늘 보아도 감동적입니다.
 
남녀노소, 부자와 빈자... 누구하나 차별하지 않고
미사에 참석한 모든 이들 하나하나에게
성체로 찾아오시는 자비하시고 겸손하신 주님이십니다.

자비하신 주님을 알아야 합니다.

아버지와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이
영원한 생명의 구원이라 했습니다.
주님을 아는 공부보다
더 중요한 공부도, 흥미진진한 공부도 없을 것입니다.
 
끝이 없는 평생공부가 주님을 아는 공부입니다.
“주님을 알자. 주님을 알도록 힘쓰자.”

호세아 예언자의 간곡한 권고에 이어 주님 친히 말씀하십니다.
“정녕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재물이 아니라 신의다.
  번제물이 아니라 하느님을 아는 예지다.”

정녕 자신을 알아주기를 간절히 바라는 주님이십니다.

과연 여러분은 주님을 얼마나 아십니까?
막연히 주님을 아는 게 아닙니다.
자비하신 하느님이라 했습니다.
 
사랑할 때 압니다.
하느님을 사랑할 때 하느님을 알고,
이웃을 사랑할 때 이웃을 압니다.
 
머리의 이성으로 아는 게 아니라 가슴의 사랑으로 압니다.
 
또 이런 사랑이 마음을 움직입니다.
자비하신 하느님을 아는 길은 자비뿐이 없습니다.
 
아무리 신학공부 많이 해도 사랑이 없으면 하느님을 알지 못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자비가 깊어질수록 우리의 하느님께 대한 앎도 깊어집니다.
 
결국 하느님 공부는 사랑공부임을 깨닫습니다.
 
이 자비의 길 말고 하느님께 이르는 길은 없습니다.
탓할 것은 다른 무엇도 아닌 내 사랑 부족임을 깨달아야하겠습니다.
 
주님의 당부도 단 하나 뿐입니다.

“너희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가6,36).

주님을 믿고 희망해야 합니다.

진정 사랑할 때 주님을 알게 되고,
주님을 알 때 주님을 믿고 희망하게 됩니다.

사랑, 앎, 믿음, 희망이 함께 감을 깨닫습니다.
사랑할수록 하느님을 더 잘 알게 되어
더 잘 하느님을 믿게 되고 희망하게 됩니다.
 
결국 사랑, 믿음, 희망의 향주삼덕이 결국 하나임을 깨닫게 됩니다.

이 삼덕을 고스란히 갖춘 이가 바로 창세기의 아브라함입니다.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주님의 말씀을 굳게 믿은 아브라함이었습니다.

백 살 가량이 되어 몸이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고
사라의 모태도 죽은 것이라 여기면서도
결코 그의 믿음은 약해지지 않았습니다.
 
그는 불신으로 하느님의 약속을 의심하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믿음으로 더욱 굳세어져서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믿음이 없어도 믿으며,
사랑이 없어도 사랑하며...
럼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당신께 충실했던 아브라함을 인정해 주신 하느님이십니다.
 
우리 역시 우리 주 예수님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신 분을 믿고,
희망하고, 사랑할 때 하느님은 우리를 그렇게 인정해 주실 것입니다.


오늘도 자비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친히 우리 죄인들을 찾아주시어 우리의 모든 죄를 용서해 주시고,
우리의 부족한 사랑과 믿음과 희망을 북돋아 주시며 말씀하십니다.
“나를 따라라.”

주님을 따를수록 증대되는 주님 향한 우리의 사랑, 믿음, 희망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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