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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 8일 일 / 아름다운 죄인들의 공동체인 교회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08 조회수570 추천수6 반대(0) 신고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

주님께서는 분명하게 의인들을 부르러 오지 않고
죄인을 부르러 오셨다고 말씀하신다.
그렇다면 주님의 부르심을 받기 위해서는
내가 죄인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죄인이 되어야만 그분의 부르심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 크리스천 성소의 본질은
하느님의 부르심을 알아듣고 그에 응답에 가는 삶이다.
따라서 이 부르심을 알아듣는 것이 관건인데
사실 열심히 신앙생활을 한다손치더라도
어렴풋이 그 부르심을 느끼기는 하지만
명료하게 하느님의 부르심을 알아듣기가 쉽지 않다.
사실 하느님의 부르심이 나에게 명료하게 다가오기만 한다면
그 지엄하신 명에 더욱 열정적으로 응답할 수 있을텐데
그것이 우리의 문제요 고민이 아닐 수 없다.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먼저 우리는 하느님의 부르심이 내가 열심하고 착하고 영적으로
뛰어난 수준에 있을 때 더 명료하게 다가올거라고 믿고 있는 것이
문제가 아닐까? 내가 하느님 앞에 의로운 사람으로 인정받아야만
하느님께서도 나를 인정해 주실 것이라는 것, 그래서 나에게 당신의
뜻을 명료하게 밝혀 주실 것이라는 생각 말이다.
사실 우리 대부분은 그런 훌륭한 신자가 되도록 가르침을 받고 있다.
그런데, 그런데...
주님께서는 그게 아니라신다.
나는 의인 따위에는 관심이 없다.
죄인에게만 관심이 있다.
죄인을 불러 회개케 하여 구원을 얻게 하는데만 관심이 있다고 하신다.
따라서 우리의 목표는 의인이 되는 데 있지 않고
내가 얼마나 큰 죄인이며 하느님의 용서와 자비로 살아가고 있는 존재
인지를 인식하는 데 있다.

우리는 프란치스코의 초기동료 중의 하나인 맛세오 형제가
왜 세상이 모두 프란치스코를 따르는지에 대한 의문에
프란치스코가 했던 응답을 기억하고 있다.
<형제여, 왜인지 알고 싶습니까? 하느님께서는 이 세상에서 나보다
더 큰 죄인을 찾으실 수가 없어서 나를 택하여 세상 사람들에게
이렇게 큰 죄인도 하느님의 자비로 구원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시고자 나를 택하신 것입니다.>

사실 성인들의 공통점은 자신을 가장 크고 비천한 죄인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런데 우리같은 범인들은 언제나 나는 죄인이 아니라
의인이기를 바라고 그렇게 인정받고자 애쓴다.

교회는 의인들의 공동체가 아니라 죄인들의 공동체이다.
하지만 죄의식에 사로잡혀 짓눌려있는 공동체가 아니라
하느님의 자비와 용서를 체험하는 은총의 공동체이다.

우리 공동체는 어떠한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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