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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7/19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복음묵상)
작성자신미숙 쪽지 캡슐 작성일2013-07-19 조회수451 추천수7 반대(0) 신고
소나무 신부와 함께 하는 마음의 산책

2013년7월19일 연중 제15주간 금요일 복음묵상

“그분의 제자들이 배가 고파서, 밀 이삭을 뜯어 먹기 시작하였다.” (마태오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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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세상 곳곳에 수 많은 강이 흐른다
길고 깊게 흐르는 강 우리를 가른다
서로 물 건너 마주 바라보지만
아~ 만나지 못한 채 그 눈길은 불신으로 가득 차.

어찌 강 위로 다리를 우리 놓지 않는가
어찌 강 위로 다리를 놓지 않는가
어찌 강 위로 다리를 놓아 서로 만나지 않는가
어찌 다리를 놓지 않나 (다리를 놓지 않나)

강은 장벽을 쌓는다 노인과 젊은이 사이에
양편 언덕을 갈라선 부자와 가난한 이들
흑인들은 건너편 둑 위에 있는
아~ 백인 형제들을 멀리서 바라다 본다.”

20대 때 통기타와 함께 많이 불렀던 ‘다리’라는 노래의 가사다.
삼십 년이 지난 지금도 가사 내용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는 세상이다.
아니 오히려 보다 복잡한 종류의 아픔들이 산재해 있는 세상이다.

왜 사람들 사이에는 미움의 강이 항상 존재해야 하는가?
왜 사람들은 이기심이라는 벽을 부수기가 힘든 것일까?
배고파서 밀이삭을 까먹는 이들의 배고픔을 연민의 눈으로 바라볼 수 없는 것은 무슨 까닭일까?
법이 만들어졌고 그것이 악법이 아니라 한다면,
그것이 만들어진 데에는 반드시 옳은 이유가 있다는 것을 왜 생각하지 못하는 것일까?
왜 정신이 아닌 활자에 묶여서 살아가려고 하는 것일까?
어제 뉴스에서 구급차들이 지나갈 때 다른 차들이 길을 내어주지 않는다는
어처구니 없는 이기심을 소개하는 것을 보았다.
뉴스에서 좀 신나고 따뜻한 이야기들이 많이 소개 되는 그런 날을 희망하고 있지만,
늘 스트레스와 분노를 느끼고 만다.

대안은 하나밖에 없다.
그것은 이러한 세상의 모습에 가슴 아파하는 이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아름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믿는다.
세상이 늘 악과 싸워야 하는 현실일 수밖에 없다 하더라도, 선한 마음을 가진 이들이 항상 존재해왔고
그들의 희생적인 싸움 때문에 세상이 유지 된다고 말이다.

세상이 아픈 것은 결국 서로가 서로에게 준 상처의 결과다.
그 상처를 탓할 것이 아니라, 그 상처를 아물게 하는데 힘을 모아야 한다.
우리 역시 모르는 사이에 선을 그어놓고 우리가 원하지 않는 이들을 멀리하는 모습이 있음을 인정하자.
밀어낸다는 것, 쫓아낸다는 것이 악을 없앨 수 있는 방법이 아니라,
더욱 양산해낸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품어야 한다.
그래야 치유될 수 있는 가능성이 주어진다.

허기져 밀알을 까먹는 이들의 마음이 되어보지 않는다면,
그저 모두가 옳지 못한 사람으로밖에 보이지 않을 것이다.
미움을 비롯한 온갖 부정적 감정들은 치유되어야 할 무엇이지,
자신을 보호하는 방패가 아님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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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내용을 다루고 있는 마르코 복음에 대해 묵상을 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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