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예수님의 눈으로 .. 22. 봉헌금의 일부를 훔치는 유다로 인한 주님의 슬픔.
작성자강헌모 쪽지 캡슐 작성일2014-05-04 조회수451 추천수4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2. 봉헌금의 일부를 훔치는 유다로 인한 주님의 슬픔.

 

(나: 예수 그리스도)

 

땅거미가 어둑어둑 찾아왔을 때, 우리는 길가에 모닥불을 피워놓고 둘러 앉았다.

안드레아가 일어나서 기지개를 켜고 하품을 하면서 말했다.

 "선생님, 저는 좀 피곤합니다. 어디 조용한 곳으로 가서, 며칠 동안 쌓인 피로를 풀면서 쉬어야 하지 않겠습니까?"

 

"안드레아, 쓸데 없는 일로 선생님을 귀찮게 해드리지 말고 자리에 앉아."

베드로가 말했다. 베드로는 사소한 문제로 내가 신경을 쓰게 될까 봐 항상 조심했다.

"베드로, 안드레아 말이 맞네. 우리는 여관을 떠난 후로 일을 많이 했기 때문에 모두

피곤해 하고 있네."  항상 쉬고 싶어하는 유다가 말했다.


"우리가 언제 쉬느냐 하는 것은 선생님께서 결정하실 일이야"

나의 사랑하는 요한이 말했다.


"나는 예수님께서 원하신다면 영원히 계속해서 걸어갈수 있어."

요한의 형 야고보가 젊은 열의로 큰 소리를 쳤다. 내가 대답을 하려고 하는데, 코고는 소리가 들렸다. 그렇게 시끄러운 중에도 바르톨로메오가 잠이 들어 버린 것이다.

 

"바르톨로메오가 내 대신 결정을 해 주었구나. 오늘은 여기서 자도록 하자. 그리고 아침에 유다로 가서 쉬도록 하자."

다른 사람들이 그렇게 떠들고 소란을 치우는데도 깊은 잠에 빠질 수 있는 바르톨로메오를 보고 나는 웃지 않을 수 없었다.

 

유다가 주머니를 열더니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선생님, 돈이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렇게 적은 돈으로 어떻게 유다에 머무를 수

있겠습니까?"


베드로가 화를 벌컥 내며 일어섰다.

"어제는 그렇게 많이 있었는데, 그 돈이 다 어디로 갔다는 건가.?"

 

"나도 모르겠네." 유다가 울부짖었다. "이게 전부야. 여기 와서 보라구!"


"볼 필요 없네. 어떻게 된 건지 다 알수 있으니까. 언제나 처럼 똑같은 식으로 없어진

걸세. 공중으로 사라지는거지." 베드로가 쏘아 말했다.

 

유다는 움찔하며 뒤로 물러섰다. "무, 무슨 말을 하는건지 모르겠네."


"모르긴 왜 몰라." 요한이 낙심한 듯이 유다를 쳐다보며 말했다,

유다는 탄원하는 눈빛으로 나를 쳐다보았다.

 

"괜찬다. 돈을 가지고 그럴 필요가 없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버지께서 모두 주실 것이다."


"그렇지만 선생님, 돈이 자꾸 없어집니다." 여전히 화가 난 베드로가 참을 수 없다는 듯이 말했다.


"베드로, 네가 돈을 가지고 그렇게 화를 낸다면, 오늘 회당에 있던 그 사람들과 다를 게 무엇이겠느냐.?
돈은 너무나 자주 사람들을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한다.

베드로야.
너도 그렇게 되길 바라는 것이냐.?"

이제는 땅을 내려다 보면서 베드로가 말했다.

"선생님, 죄송합니다. 저는 대수롭지 않은 일로 걱정을 잘 합니다. 선생님께서 가르쳐 주신 것을 곧잘 잊어 버리구요. 저는 언제쯤에나 제대로 배우게 될려는지요. 저는 참 멍청합니다."

 

나는 팔로 베드로를 감싸 주며 말했다.

"너는 멍청하지 않다. 인간이기 때문에, 가끔 잘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그런 경험을 통해 배워야 한다. 네 믿음은 강하지만, 너의 격한 감정 때문에 가끔 이성을 잃게 된다. 그것을 잘 조절만 한다면, 이 세상의 악에 대항하며 굳건한 반석으로 서 있는 네 자신을 보게 될 것이다."

 

베드로는 나를 쳐다보고는 빙긋이 웃으면서 말했다.

"주님께서는 용서를 잘 해주십니다. 저도 그렇게 되었으면 참 좋겠습니다."

 

"너도 그렇게 될 수 있다. 그렇게 되고 말고!" 나는 베드로를 안심시키며 확신을 갖게

하였다.

 

밤중에 깨어나 유다가 가만히 자리를 뜨는 것을 보았다. 유다가 어디로 가는지 나는 알고 있었다. 그가 항상 가는 곳이 있었다. 낮에 자기 안주머니에 봉헌금의 일부를 몰래 감춰두었다가 그것을 숨겨 두는 곳이었다.

돈이 영혼을 망치고 잇는 것을 보고 나는 슬펐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시작하여 점점 심해지다가 마침내는 돈이 모든 것을 의미하게 된다. 돈만 알게 되고, 돈 이외에 다른 것은 모두 이차적으로 여기게 되는 것이다.

 

그런 것이 바로 마귀가 하는 짓이다. 돈과 재산은 다른 사람들과 나누어 가짐으로써 옳게 사용되는 것이고, 자기만을 위하고 권력을 부리기 위해 쓸때, 악의 도구가 되는 것이다. 악마는 교활하여, 좋게 쓸 수 있는 것을 악의 도구로 바꾸어, 나의 자녀들을 자신의 손아귀로 점점 더 깊이 몰아 넣고 있는 것이다.

 

모든 사람들을 위한 선물을 자기만을 위한 것이라고 믿도록 사람들을 현혹시키는 것이 마귀의 수단이 아닌가!

그러기에 사람들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더 많은 것을 바란다. 그들이 알지 못하는 것은, 자신들이 더 많이 가짐으로써 다른 사람들이 적게 가지게 된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남에게, 심지어 자기 자신에게도 얼마나 많은 상처를 주고 있는지를 모르고 있다. 또한 그들은 자기 자신이 다른 사람들을 죄 짓게 하고 있다는 사실도 모르고 있다.

 

 약자로서 가진 것이 없는 사람들은 가진 자들처럼 되기 위해 더 많은 것을 얻으려고 죄를 짓게 되는 것이다. 결과야 어떻게 되든지, 자기 것을 가질 권리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들은 그것을 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얼마나 어리석은 사람들인가. 악마의 길을 따라가고 있는 유다는 얼마나 어리석은가. 참으로 슬픈 일이다. 나는 눈을 감고 너무나 사랑하는 내 친구 유다를 생각하며 잠을

설쳤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