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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최고의 것을 하느님께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06 조회수562 추천수10 반대(0) 신고

 

가전 제품이나 의자나 소파, 또는 자동차를 사면
대부분 보호 비닐이 덮씌워져 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걸 그냥 두고 사용한다.
그러다가 한참 시간이 지나고 웬만큼 사용했다 싶을 때 비닐을 벗겨본다.
아예 너덜너덜 해질 때까지 그냥 두는 사람도 있다.
자동차시트에도 비닐이 씌워져 있는데
한 여름에도 그대로 두면 어떨까?
안 그래도 푹푹 찌는 날씨에 차에 들어가서 그 비닐에 엉덩일 붙이면 옷에 비닐이 달라붙을지도 모른다.

누굴 위해서 그렇게 아끼는 것일까?
운전자를 위한 것일까? 아닐 것 같다.
그러면 승객을 위한 것일까? 그것도 아닌 것 같다.
결국 사람이 아니라 자동차를 위해서 그런 것이다.
그게 무슨 의미를 가질까?

손님 대접이나 음식 먹는 것은 어떤가?
대부분의 사람이 처음엔 평범한 음식을 내놓다가
시간이 지날수록 좀 더 고급 음식을 내 놓는 것 같다.

술 마시는 사람들도 처음부터 고급 술을 마시진 않는다.
처음엔 소주나 마시다가 술이 취할수록 좀 더 비싼 술로 옮기다가
나중에는 아주 고급 양주로 나간다. 왜 그럴까?

예수님은 좀 달랐다.
그분이 가나의 혼인잔치에 손님으로 초대되었을 때
술이 다 떨어지자 물로 술을 만드는 기적을 하셨는데,
최고급 포도주로 만들어 주셨다고 한다.

그리고 그분의 생애도 가만히 보면 자기 자신을 위한 시간이 거의 없었다.
서른 살이 될 때까지 집에만 계셨는데,
그 시간도 그분 자신을 위한 시간 보다는 가난한 부모님을 도와 어렵게 살아야 했던 시간이고,
그후 3년 동안 출가해서 많은 일들을 하셨지만
그 일들도 대부분 당신 자신을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리고 돌아가실 때 나이도 기껏해야 서른 셋 정도 밖에 되지 않았다.
지금 세상에서는 그야말로 젊디 젊은 청년의 나이다.

우리가 특별한 경우를 위해서 아끼고 있는 것은 어떤 것인가?
그리고 그것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가? 자기 자신?
아니면 가족? 친구? 아니면 그저 그것을 아끼는 것인가?
가만히 보면 우리가 가진 어떤 것을 아낄 때,
그것을 아끼는 이유가 자기 자신도 아니고
그렇다고 다른 누구도 아니라 단지 그 어떤 물건일 경우가 많다.

그리고 우리는 다른 사람에게 호의를 베풀 때
얼마나 많은 시간을 재고 있는가?
누군가가 나에게서 사랑이나 호의를 얻어내기 위해 노력할 때,
우리는 얼마나 자주 그것을 베풀지 못하고
자기 안에 간직하고만 있는가?

그리고 그렇게 자기 속에 간직만 하고 있는 그 호의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아무것도 아니다.
마음 속에 간직만 하고 있는 호의는 아무것도 아니다.
베풀어지지 않으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예수님은 처음부터 최고의 포도주를 주셨다.
그리고 그분은 당신이 만난 모든 사람에게 최고의 것을 주셨다.
맹인에게 가장 큰 선물은 눈을 뜨는 것이고,
아픈 사람에게 가장 큰 선물은 병이 낫는 것인데 예수님은 그것을 주셨다.

“마음을 다하고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은
내가 가진 것 가운데 최고의 것을 하느님께 바치는 것이고,
그것은 이웃에게 그렇게 해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예수님께 드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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