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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죽은 이들의 평화와 산 이들의 평화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05 조회수427 추천수1 반대(0) 신고
"사실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경건하게 살려는 이들은 모두 박해를 받을 것이다"(2티모 3:12).
"오, 주님! 당신의 법을 따르는 사람은 큰 평화를 누릴 것입니다"(시편 119:165).
"그분께서는 죽은 이들의 하느님이 아니라 산 이들의 하느님이시다"(마르코 12:27).
 
 오늘의 독서와 시편은 언뜻 보면 서로 상반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예수님 안에서 살려고 하는 사람들에게, 시편에서는 '큰 평화를 얻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고, 독서에서는 '박해를 받을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이른바 모순어법(矛盾語法)이다.  아마 사람들은 평화하면 아무 긴장감이 없는 '정적(靜的)인 평화'를 떠올리기 때문에 모순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이런 정적인 평화는 공동묘지에서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면 복음에서 말하는 산 이들에게 맞는 평화는 어떤 평화인가? 긴장감이 없는 데서는 발견할 수 없는 평화로, 자동차 엔진이 역동적으로 되기 전의 평화와 같은 것이다. 태풍의 눈에 들어있는 평화로 동적(動的)인 평화다. 따라서 살아있는 우리들은 주님께 동적인 평화를 달라고 기도해야 한다.
 
 우리들은 살아가면서 두 주요 내적인 힘에 의존하고 있다. 하나는 우리들을 하느님께로 인도하고 에고에서 멀어지게 하는 힘이고, 또 하나는 우리들을 에고로 향하게 하고 하느님으로부터 멀어지게 하는 힘인데 우리들은 항상 이런 긴장 속에서 살고 있다 해도 과언은 아니다. 이를 오스 기니스(Os Guiness)는 그의 책 <소명(The Call)>에서 "세속적인 것을 희생시킨 채 영적인 것을 격상시키는 가톨릭적 왜곡"과 "영적인 것을 희생시킨 채 세속적인 것을 격상시키는 개신교적 왜곡"으로 표현하고 있다.  개신교 신자들은 지나치게 값싼 은혜를 추구하고 있고 가톨릭 신자들은 지나치게 십자가의 은혜를 추구하고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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