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5월 22일 야곱의 우물- 마르 9, 41-50 묵상/ 행복한 소경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22 조회수481 추천수2 반대(0) 신고
행복한 소경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그리스도의 사람이기 때문에 너희에게 마실 물 한 잔이라도 주는 이는, 자기가 받을 상을 결코 잃지 않을 것이다. 나를 믿는 이 작은 이들 가운데 하나라도 죄짓게 하는 자는, 연자매를 목에 걸고 바다에 던져지는 편이 오히려 낫다.
 
네 손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버려라. 두 손을 가지고 지옥에, 그 꺼지지 않는 불에 들어가는 것보다, 불구자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네 발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잘라버려라. 두 발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절름발이로 생명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또 네 눈이 너를 죄짓게 하거든 그것을 빼 던져버려라. 두 눈을 가지고 지옥에 던져지는 것보다, 외눈박이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편이 낫다.
 
지옥에서는 그들을 파먹는 구더기도 죽지 않고 불도 꺼지지 않는다. 모두 불소금에 절여질 것이다. 소금은 좋은 것이다. 그러나 소금이 짠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그 맛을 내겠느냐? 너희는 마음에 소금을 간직하고 서로 평화롭게 지내라.”
(마르 9,41-­50)
 
 
 
 
◆50년 동안 예수님의 오상을 간직한 채 살았던 비오 신부님은 죄인들을 위해 자신을 희생 제물로 바치며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적·육체적 치유를 가져다주었다. 비오 신부님을 통해 치유를 받은 사람의 수는 수백 만을 헤아렸다. 그러나 비오 신부님을 만난 병자들이 모두 다 치유를 받았던 것은 아니다. 예수께서도 당신을 찾아오는 모든 병자를 다 고쳐주지는 않으셨다. 육체의 병이 치유되면 이전보다 더 많은 죄를 지어 영혼이 타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몇 년 전 소경이 된 사람을 그의 친구들이 비오 신부님에게 데리고 와서는 고쳐 달라고 청했다. 비오 신부님은 그를 진지하게 살피더니 말했다. “여기 지상에서 행복해지고 싶은가? 그러면 저 세상에서는 불행해질 것이네. 스스로 선택하게.” 이 말을 들은 소경은 한동안 고민했다. 얼마 후 그는 결심하고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비오 신부님, 그곳에서 행복했으면 합니다.” 비오 신부님은 그를 위로하고 쓰다듬었다.
 
자신의 무거운 십자가를 지기로 한 그는 비오 신부님의 축복을 받고 힘을 얻어 떠났다. 행복한 소경이 된 그는 비오 신부의 전구로 이 은총받은 카푸친수도회 신부 곁에서 살았다.(「오상을 받은 우리 시대의 형제」 참조)

 
소경에게 볼 수 있는 것보다 더 절실하고 기쁜 일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소경은 그러한 기쁨을 포기할 줄 아는 용기와 믿음을 가졌다. 지금 그는 분명 천국의 영원한 행복을 누리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러한 믿음과 희망이 있기에 분명 지상에서도 감사와 기쁨 속에서 행복한 소경으로 살았을 것이다.
이상각 신부(수원교구 남양성모성지)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