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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33) '교통표지판' 사제 / 전합수 신부님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05 조회수716 추천수8 반대(0) 신고
 
 
 
 
                                      '교통표지판' 사제
 
 
                                                                                                  글 : 전합수( 수원교구 신부)
 
     
얼마 전 신문에 유도선수 이원희의 인터뷰 기사가 실렸다.
 
"신앙생활 하면서 행동이 따르지 않는 사람이 어떻게 천당에 갈 수 있겠습니까?"
 
하는 그의 뜻밖의 말이 퍽 신선했다.
 
선수생활을 하면서, 그리고 국가대표로서 여러 인사들을 만나면서 앞뒤가 다른 사람들,
특히 신앙생활을 한다고 교회 안에서는 "주님 주님" 하다가 밖에서는 전혀 다른 사람처럼 행동하는 사람들을 보고 크게 실망하여 하는 이야기였다.
 
 
그는 매일 아침 기도로 시작하고 중요한 순간에 꼭 기도를 하는데,
'이기게 해달라.' 가 아니라 '최선을 다하게 해주십시오.' 라고 기도한다고 했다.
 
젊은 운동선수가 이렇게 생각하고 실천하는 삶을 살고자 노력하는데,
나와 같은 성직자는 정말 어떻게 살아야 할까 반성이 되었다.
 
부활절이 끝난 후 '성직자 수도자 성령묵상회' 에 참여했다.
성령 안에 거듭남을 목표로 하는 4박5일의 아주 진한 피정이었다.
 
 
진행자와 봉사자 중에 신부님이 세 분 계셨는데, 모두 70세 이상이셨다.
나는 그분들의 나이보다 봉사하는 모습에 더욱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그분들은 젊은 사람도 따라 하기 쉽지 않은 4박5일 피정을 거의 한 치도 물러섬 없이 교육생인 우리 젊은 사제 수도자들과 똑같이 하면서, 오히려 한걸음 먼저 기도하고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주셨다.
 
그분들의 강의도 좋았지만, 그분들의 삶을 보고서 참으로 진실된, 성령께서 함께하시는 피정임을 더욱 확신할 수 있었다. 
 
흔히 사제의 삶을 비판적으로 말을 할 때, '교통표지판' 과 같다고 한다.
다른 사람에게는 올바로 가르치지만 자신들은 꼼짝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 "이 회칠한 무덤과 같은 독사의 자식들아, 너희는 사람들에게 큰 짐을 얹어주고 너희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으려한다."(마태 23장 참조) 하신 예수님의 불호령이 귓가에 쩌렁쩌렁 들리는듯하다.
 
 
참으로 실천하지 못하고 입으로만 말하는 신앙을 우리는 두려워해야 한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  특히 내가 입으로 전하는 것을 내 몸에서부터 실천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얼마 전 타계한 포꼴라레 운동의 창시자 까아라는
 
"어떻게 하면 사제로서 훌륭한 삶을 사는 것입니까?"
 
하고 묻는 사제에게 다음과 같이 말했다.
 
"열심인 평신도 신자처럼 사십시오.
 그러면 당신은 아주 훌륭한 사제가 될 것입니다."
 
정말 정곡을 찌르는 말씀이다.
말보다는 실천하는 신앙을 사는 평신도처럼 살면 훌륭한 사제가 될 수 있다는 뜻이었다.
 
사제가 몸소 실천하는 신앙을 살 때,
그 가르침은 자연 힘이 있게 되고 신자들을 건강하고 튼튼한 신앙으로 이끌 것이다.
 
             ㅡ 가톨릭 다이제스트 중에서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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