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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신비로운 인간" - 2008.5.21 연중 제7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21 조회수419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5.21 연중 제7주간 수요일
                                                        
야고4,13-17 마르9,38-40

                                                            
 
 
"신비로운 인간"
 

판단하지 않는 자가 덕있는 사람입니다.
남 탓하지 않는 자가 덕있는 사람입니다.
핑계나 변명하지 않는 자가 덕있는 사람입니다.
 
‘있는 그대로’의 존재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공존공영(共存共生), 공존공락(共存共樂)이 하느님께서 바라시는 세상입니다.

다 그 나름대로 유일무이한 고유한 삶입니다.
생명은 무조건적으로 존중 받고 사랑 받아야 할
천부의 권리이자 가치입니다.
 
생명에 도전하는 것은 하느님께 대한 도전입니다.
그러니 아무도 이웃을 판단해선 안 됩니다.
구별은 있을지언정
결코 호오(好惡)나 우열(愚劣)의 차별이 있을 수는 없습니다.
 
외모나 성격, 재능이나 능력의 유무,
그 무엇으로도 경솔히 이웃을 판단해선 안 됩니다.
 
그 존재 자체가 존재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뚱뚱한 사람,
마른 사람,
부지런한 사람,
게으른 사람,
성격이 급한 사람,
성격이 느긋한 사람,
새벽잠이 없는 사람,
새벽잠이 많은 사람,
식욕이 좋은 사람,
식욕이 없는 사람,
말이 많은 사람,
과묵한 사람,
활동적인 사람,
관상적인 사람 등... 끝이 없습니다.
 
사람들마다 그 관심사와 재능은 얼마나 다양하고 깊은지요.

그대로 사람의 신비는 하느님의 신비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람을 알면 알수록 경탄하게 되고 하느님을 생각하게 됩니다.
 
결국 영적성장도
사람은 물론 사물에 대한 이해와 아량의 깊이와 함께 감을 깨닫습니다.
 
모든 물고기들을 품에 안고 있는 바다 같은,
온갖 초목을 품에 안고 있는 산 같은 하느님이십니다.
 
창조 때 마다 ‘하느님 보시니 좋았다.’는 기술대로,
‘있는 그대로’의 모습들에 만족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바로 오늘 주님의 모습이 그러합니다.

“스승님, 어떤 사람이 스승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저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저희를 따르는 사람이 아니므로,
  저희가 그가 그런 일을 못 하게 막아 보려고 하였습니다.”

참으로 옹졸하고 편협한 제자들의 마음입니다.
이와 반대로 주님의 아량은 바다 같이 넓습니다.

“막지 마라.
  내 이름으로 기적을 일으키고 나서
  바로 나를 나쁘게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우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우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

이런 관대한 마음 있어야 비로소 자유로운 공동체요,
진정한 일치도 가능합니다.

모두 하느님 자유의 울타리 안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자각이
참으로 절실합니다.
 
사실 자신의 한계와 부족을 알아갈 수록
판단은 저절로 멈추고 관대해질 수뿐이 없습니다.
 
자기를 모르는 무지로 인해
남 판단하고 남 탓하고 핑계와 변명을 합니다.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도리어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하고
  말해야 합니다.
  그런데도 여러분은 허세를 부리며 자랑하고 있습니다.”

자기를 모르는 무지로 인해 허세와 자랑입니다.
진정 인생의 덧없음을 깨달은 이들은,
자신의 무력함을 속속들이 체험한 이들은 겸손합니다.
 
전적으로 하느님의 자비에, 판단에 맡깁니다.
 
인간의 무능과 무력함,
바로 하느님의 자비를 깨달아 겸손해지라는 하느님의 은총입니다.
 
오늘도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으로
하루를 살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행복하여라, 마음이 가난한 사람들! 하늘나라가 그들의 것이다.”
  (마태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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