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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재난을 생각하며
작성자김열우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21 조회수430 추천수0 반대(0) 신고

쓰나미와 지진이 단 몇시간에 기가 막힐 정도로 많은 인명을 앗아갔습니다.

그토록 끔찍스럽고 잔혹스러울 수도 있을까, 자연의 행패에 놀라움과 소름이 끼칩니다.

 

재난을 받을 때, 어쩔수 없이 스스로를 돌아보며 그 동안 저지른, 하늘을 노하게 하였을지도 모를 죄악들을 떠올려 보게 됩니다.

그러나 고달픈 인생 길에, 이런 저런 크고 작은 잘못을 저질렀을 어른들은 그렇다 치고, 죄악을 알기도 전인 어린 아이들까지 함께 재난을 당하는 이유에 대한 답은 무엇일까요?

끔찍한 죄악을 저지른 주인공들은 오히려 기고만장 하늘을 대항하며 잘도 살고 있는데, 비교적 선량한 가난한 이웃들이 그토록 처참하게 희생되어야 하는 이유는 또 무엇일까요?

 

루가복음13장에 예수님께서는

그 갈릴래아 사람들이 다른 모든 갈릴래아 사람보다 더 죄가 많아서 그런 변을 당한 줄 아느냐? 아니다. 잘 들어라.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희생제물을 드리다 빌라도에 의해 학살당한 일에 대하여 하신 말씀)

또 실로암 탑이 무너질 때 깔려 죽은 열여덟 사람은 예루살렘에 사는 다른 모든 사람보다 더 죄가 많은 사람들인 줄 아느냐? 아니다. 잘 들어라. 너희도 회개하지 않으면 모두 그렇게 망할 것이다. 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로마서 9장에는,

옹기장이가 같은 진흙덩이를 가지고 하나는 귀하게 쓸 그릇을 만들고 하나는 천하게 쓸 그릇을 만들어 낼 권리가 없겠습니까?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진노와 권능을 나타내시기를 원하시면서도 당장 부수어 버려야 할 진노의 그릇을 부수지 않으시고 오랫동안 참아 주셨습니다. 라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만들어진 물건이 만든 분에게 항변할 권리가 없고, 잘못을 오래 참고 기다려주시는 은총에 감사와, 그 영광을 찬미드려야 할 뿐입니다.

 

아담 한 사람으로 인하여 죄악이 세상에 들어왔고, 그리스도 한 분으로 죄악은 청산되었습니다.

아브라함 한 사람으로 인하여 복이 세상에 미쳤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따르지 않고 도망치던 요나 한 사람으로 인하여, 그 배에 동승하였던 모든 사람들이 풍랑으로 인한 생명의 위기를 맞았고, 요나를 물속에 던지고 나서, 풍랑은 멎었고 배는 순항할 수 있었습니다.

 

세상에 죄악으로 물들이는 단 한 사람에 대항하여, 단호히 배척하여야하는 이유,

정의를 수호하고, 의인들을 두호하여야 하는 이유,

쉽고 편한 넓은 길 마다하고, 굳이 좁은 길, 좁은 문을 선택하여야 하는 이유,

가던 길도 아니다 싶으면, 그 자리에서 돌아서야 하는 이유-

생명과 낙원을 지키는 것은 정의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튼튼한 둑일지라도 작은 구멍 하나를 방치하면, 마을 전체가 물바다가 됩니다.

 

소돔과 고모라의 재앙을 막아내기에는 열 사람의 의로운 사람이 필요했습니다.

죄악으로 깊어가는 밤을 밝혀줄 빛과, 불의와 부정으로 인한 부패를 막아낼 소금의 역할을 해주는 정의, 그것을 수호하는 의인들이 늘어나도록 하여야 그 사회를 언제까지나 견고하게 지켜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세상은 그들의 소중함을 인정하기보다는 귀찮기만 한 존재, 없어져야 할 존재처럼 여겨 발 디딜 곳조차 앗아버리려 안간힘을 씁니다.

더불어 정의와 의인의 길은 더욱 외롭고 춥고 좁기만 합니다.

그러나 그 길은 하느님의 인정을 받는, 하느님과 함께 걷는 생명과 기쁨이 솟아나는 탄탄대 로의 든든한 길입니다.

 

예수님의 마지막 날에 대한 말씀-

그 때가 오면 무서운 재난을 겪을 터인데, 이런 재난은 세상 처음부터 지금까지 없었고 앞으로도 다시 없을 것이다.

하느님께서 그 고생의 기간을 줄여주시지 않는다면 살아 남을 사람은 하나도 없다. 그러나 뽑힌 사람들을 위하여 그 기간을 줄여 주실 것이다.

거짓 그리스도와 거짓 예언자들이 나타나서 어떻게 해서라도 뽑힌 사람들마저 속이려고 큰 기적과 이상한 일들을 보여 줄 것이다.

 

만일 도둑이 밤 몇 시에 올는지 집 주인이 알고 있다면 그는 깨어 있으면서 도둑이 뚫고 오지 못하게 막을 것이다.

사람의 아들도 너희가 생각지도 않은 때에 올 것이다. 그러니 너희는 늘 준비하고 있어라.

2008년 5월 21일 오전 7시 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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