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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행자(修行者)의 삶" - 2008.5.16 연중 제6주간 금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16 조회수409 추천수2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5.16 연중 제6주간 금요일
                                                  
야고2,14-24.26 마르8,34-9,1

                                                        
 
 
 
"수행자(修行者)의 삶"
 


수도자뿐 아니라 진지한 삶을 추구하는 자는 누구나 수행자입니다.

지행합일(知行合一)의 삶을 추구하는 수행자입니다.
 
이런 삶에서 살아있는 지혜도 나옵니다.
 
좌우간 삶이 좋아야 말도, 글도 좋습니다.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삶을 모색하는 격월간 잡지
‘녹색평론’ 100호를 맞이하여
편집인 김종철 씨와 인터뷰 중 마지막 대목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향후 녹색평론이 나아갈 방향은?”

“한 마디로 실천이다. 말과 이론만으론 한계가 있다.
  삶 속에서 대안 시스템을 실험하고 만들어 나가는 것이 절실하다.”

말과 글의 공해시대입니다.
그만큼 참된 말이, 글이 드물다는 것입니다.
 
서점에 널려있는 책들을 볼 때마다
책을 내지 말아야지 하는 다짐을 하게 됩니다.
 
실천의 삶이 없는 말과 글, 보기는 좋을지 몰라도 힘이 없습니다.
공허하고 초라하기 짝이 없습니다.

아무리 많이 알아도 행함이 없는 지식은 아무 쓸모없습니다.
삶을 어지럽고 복잡하게 합니다.
 
행함과 직결될 때 삶은 힘이 있고 단순, 진실해집니다.
삶이 허무하고 공허한 것은
행함이 없는 생각만 머리 가득하기 때문입니다.

“주 내 하느님 나의 힘이시며,
  나를 사슴처럼 달리게 하시고,
  산봉우리로 나를 걷게 하시나이다.”(하바3,19).

하바꾹의 고백처럼,
우리 힘이신 하느님이 우리에게 실천할 힘을 주십니다.

결국은 ‘실천’의 삶으로 모아집니다.
행함이 없는 앎이 죽은 앎이듯이,
실천이 없는 믿음은 죽은 믿음입니다.
 
영이 없는 몸이 죽은 것이듯 실천이 없는 믿음도 죽은 것입니다.
유난히도 믿음에 실천을 강조하는 야고보 사도입니다.
 
실천으로 보여주는 믿음이어야 합니다.
믿음의 진정성을 보장하는 게 실천입니다.
 
 실천 없는 믿음은 아무 쓸모가 없습니다.
실천으로 믿음이 완전하게 될 때
비로소 우리도 아브라함처럼 ‘하느님의 벗’이라 불릴 수 있습니다.

사막 수도자들의 우선적 관심사도 실천의 수행이었습니다.
이들의 후예인 우리 수도승들의 관심사도 똑같습니다.
 
하여 말 그대로 수행자의 삶입니다.
 
‘기도하라’ ‘일하라’, 모두 ‘하라’는 동사가 따르는,
무언가 ‘하는’ 수행자가 우리 수도자들입니다.
 
멀리 갈 것도 없고 어려울 것도 없습니다.
 
평범한 일상의 지금 여기가 바로 수행의 자리이자 실천의 장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 친히 가르쳐주시는 수행의 근본 원리입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끊임없이 이기적인 자기를 버리고,
제 책임의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게 우리 수행생활의 요체입니다.
 
똑같은 기준의 수행이 아니라
각자 고유의 분수에 따른 실천의 수행입니다.
 
사람마다 자기를 버리는 정도나
제 십자가의 정도가 다 다르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든 수행의 원동력은 두말할 것 없이
주님께 대한 열렬한 사랑입니다.

이런 사랑이 진정 내적 힘이요,
자발적으로, 기쁘게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에 항구케 합니다.
 
오늘도 주님은 이 미사를 통해
우리에게 새 힘을 주시어 당신을 충실히 따를 수 있도록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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