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5월 16일 금 / 십자가를 지다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16 조회수533 추천수4 반대(0) 신고
로마 방문을 마치면서
작은 선물들을 생각하며 여기저기 들렸는데
눈에 들어오는 것은 십자가 뿐이었다.
그것도 작고 아담한 십자가들...

수녀원 종신서원식을 가보면
종신서원을 통해 받게 되는 유일한 선물이
십자가 목걸이라는 것에 새심 놀라게 된다.
물론 주님과의 정혼의 개념으로
싸구려(?) 반지도 받게 되지만...
남자 수도자들은 그것도 없다...

주교서품을 하게 되면
묵직하고 화려한 십자가를 하나 선물로 받는다.
교황님이나 총대주교들은 더 큰 십자가를...

그만큼 더 많은 십자가를 져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겠지만
때론 목에 거는 십자가가 한낱 장식에 지나지 않을 수도 있다.
요즘은 패션으로 십자가 팬던트를 많이 이용한다고도 한다.

주님께서는
나를 따르려면, 제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하신다.
우리는 보통 십자가를 벗어버리고 그분을 따르고 싶어한다.
그래서 나의 십자가를 좀 치워달라고 기도한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아니다, 니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고 하시면서
좀처럼 그 십자가를 벗겨주시지 않는다.

우리가 주님을 따른다는 것은
주님의 십자가의 길을 따른다는 것이고
거기에 부활이 있고 영원한 생명이 있다고 믿는다는 것이다.
이것이 십자가와 부활의 신비임에도
우리는 십자가 없는 부활과 영광만을 꿈꾸고 있는 것은 아닐까?

오늘 내가 져야 할 십자가는 무엇인가?
그 무게가 무거워서 힘든다면
이 십자가를 벗겨달라고 하지 말고
주님께서 함께 져 주십사 기도하자.
사실 우리가 그 십자가를 지고자만 한다면
주님께서 우리를 대신해서 그 십자가를 져 주신다.
혹자는
주님께서는 우리가 질 수 없는 십자가는 허락하시지 않는다고
까지 주장한다.

오늘 나의 십자가의 무게를 한번 느껴보자.
그리고 기꺼운 마음으로 그 십자가를 져보자.
내가 져야 할 십자가는 때론 이해하기 어려운 것일때도 있지만
주님께서는 분명 세상 구원의 도구로 나의 십자가도 이용하시리라는
믿음으로 말이다.
그때 그 십자가는 내가 기꺼이 질 수 있는만큼의 무게로 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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