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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하려는 사람은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16 조회수543 추천수8 반대(0) 신고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말이 있다.
가끔 체험하는 말이다.
얼마전 본가에 가서 물건을 정리하다가 풀칠할 일이 생겼다.
근처에 문방구가 있겠거니 하고 집을 나섰는데 그게 아니었다.
급한 마음에 조금만 가면 있겠거니 했지만
이리 저리 둘러봐도 문방구 간판은 보이지 않았다.
금방 구할 수 있을거라 여겼기 때문에
어디 있는지도 모르고 헛걸음 하는게 싫어서
이 쪽으로 조금 걸어가 보다가 없는 것 같아 발길을 돌리고,
반대편으로 조금 걸어가 보다가 또 없는 것 같아서
다른 쪽으로 갈려니 또 없으면 어떡하나 싶어서 마음이 더 조급해졌다.
결국 지나가는 초등학생에게 물어보니
“저 쪽으로 한 참 가면 있어요” 한다.
그렇구나! 한 참 가야 되는구나,
내가 너무 쉽게 거져 구하려고 했구나 싶어 반성이 되었다.
정말 그 동안 차를 몰고 다닐 때에는 여기 저기 문방구가 보이더니
막상 내가 있는 곳에서 찾으니 한 두 개도 겨우 찾을 수 있었다.
정말이지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말이 딱 들어 맞았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이 말씀도 여기에 비춰보면 딱 들어맞는다.
“구하려고 하면” 잃고, “잃는 사람은” 구한다는 말씀이다.
“구하려고” 하는 말이 벌써 제 욕심, 제 뜻대로 되기를 바라는 사심이 개입된 것을 암시한다.
평소에는 아무 생각도 욕심도 없이 “여기도 문방구가 있구나!” 하던 것을,
몇 발짝만 걸어가면 있어줘야 한다는 제 욕심 때문에 더 찾기가 어려워진 것이다.
그에 비해 예수님을 믿고 복음을 믿으며 살다가
그 때문에 목숨을 “잃는다”는 말 속에는 “잃어버리려고” 하는 욕심이 들어있지 않다.
월드컵 예선을 치르다보면 같은 조에서 제일 강한 팀이 본선에 진출하지 못하게 하기 위해서는
우리 팀이 져야 하는 경우가 있다.
지는 것도 목적이 될 수 있고, 어쩌면 목숨을 잃는 것도 목적이 될 수 있는데
그것이 욕심을 부리는 것이 되면 문제가 된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잃어도 예수님 때문에 잃는다면
얼마든지 제 목숨과 예수님을 바꿀 수 있지 않느냐는 말씀일 것이다.
자기 뜻대로 제 원하는 대로 이루어지길 바라기보다,
그 모든 것이 예수님 안에서 그분 뜻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며 자기 욕심을 버린다면,
지금은 잃는 것 같아도 결국에는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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