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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16일 야곱의 우물- 마르 8, 34-9,1 묵상/ 자존심 버리기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16 조회수578 추천수4 반대(0) 신고
자존심 버리기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함께 군중을 가까이 부르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르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정녕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나와 복음 때문에 목숨을 잃는 사람은 목숨을 구할 것이다.
 
사람이 온 세상을 얻고도 제 목숨을 잃으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 사람이 제 목숨을 무엇과 바꿀 수 있겠느냐? 절개 없고 죄 많은 이 세대에서 누구든지 나와 내 말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아버지의 영광에 싸여 거룩한 천사들과 함께 올 때에 그를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예수님께서 또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여기에 서 있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죽기 전에 하느님의 나라가 권능을 떨치며 오는 것을 볼 사람들이 더러 있다.”
(마르 8,34-­9,1)
 
 
 
 
◆어느 날 작은 섬에 큰 사건이 생겼다. 해가 진 후 어두울 때 한 교우가 주민 한 사람을 바닷가 아무도 없는 곳으로 끌고 가서는 휴대폰을 빼앗아 바다에 던지고 멱살을 잡고 죽인다고 위협을 했다는 것이다. 피해자 부인이 교회에서 그렇게 가르쳤느냐고, 예수님을 믿는 사람이 그렇게 해도 되느냐고 울면서 항의했다.
 
 
나는 그 교우를 불러 사건의 전후 사정을 들었다. 주민이 40명 남짓한 작은 섬에서는 모두가 일가친척인데 그만 유일하게 혼자였고 그만큼 상처가 많았다. 그 집안은 몇 대째 독자로 내려오면서 그의 아버지 역시 외톨이로 지내면서 상처를 많이 받았다. 상처 받은 아버지 밑에서 상처 받으며 자란 아들이 따돌림을 견디지 못해 쌓이고 쌓인 분노가 어떤 일을 계기로 폭발한 것이다.
 
나는 그를 위로하며 예수님으로 인해 새롭게 이루어지는 가족관계, 예수님의 사랑과 용서와 희생에 대해 말해 주었다. 내가 늘 하는 말인데 그는 처음 듣는 것처럼 귀여겨들었다. 진심으로 피해자와 그 가족에게 용서를 빌고 충분한 보상을 하라고 권했다. 그는 지금까지 자신이 받은 상처에 비하면 이번 일은 몇백 분의 일도 아니라며, 자존심 때문에 여자에게 머리 숙일 수 없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런데 돌아가서는 피해를 준 이웃을 찾아가 용서를 청했다고 한다. 예수님 때문에 머리를 숙인다고 했단다.
 
내가 하고 싶은 일도 예수님이 원하지 않으시면 포기하고, 내가 하기 싫은 것도 예수님이 원하시면 따라가는 삶. 모든 것을 잃어버리는 것 같아도 이 길이 모든 것을 얻는 길이다. 주님은 나를 따라오라 하시며 그 사실을 확인시켜 주신다.
원순희 목사(여수 송여자 생명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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