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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오직 성령의 힘으로만/신앙의 해[324]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0-11 조회수451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성 유스티노 신학교 성당

 

무학 대사와 태조 이성계에 관한 일화이다. 어느 날 둘이 만나 대화가 무르익어 갈 무렵 태조가 입을 열었다. “오늘은 군신(君臣)의 예를 떠나서 모처럼 농담이나 합시다.” “좋습니다, 전하!” “그럼 내가 먼저, 대사께서는 산중에서만 지낸 탓인지 얼굴이 흡사 산돼지 같구려.” 무학 대사가 말을 받았다. “하하하, 전하의 얼굴은 흡사 자비하신 부처님을 꼭 닮았습니다.” “내가 농담을 청했는데 아첨을 하다니요?” “전하, 부처님의 눈에는 부처님만 보이고, 돼지의 눈에는 꼭 돼지만 보이는 법이지요.”

‘예수님께서 벙어리 마귀를 쫓아내셨는데, 마귀가 나가자 말을 하게 되었다. 그러자 군중이 놀라워하였다. 그러나 그들 가운데 몇 사람은, “저자는 마귀 우두머리 베엘제불의 힘을 빌려 마귀들을 쫓아낸다.” 하고 말하였다. 다른 이들은 예수님을 시험하느라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징을 요구하기도 하였다.(루카 11,15-26 요약)’ 

‘베엘제불’은 마귀 우두머리를 뜻한다. 가나안 이들의 우상을 ‘무더기’로 표현할 때 쓰는 말이다. 마귀란 하느님의 일을 방해하는 방해꾼이다. 하느님의 뜻이 전해지지 못하도록 훼방 놓고, 방해하는 세력들이다. 신앙생활을 하면서 남을 비방하거나 이간질하려는 자신을 발견하거든, 혹시 마귀가 들려 있지 않은지 의심해도 좋다. 그러한 의심이 든다면, 하던 말이나 행위를 얼른 멈추고 주님께 마음을 돌려야 할 게다. 

순수한 이에게는 모든 게 깨끗하게 보이고 그러지 못한 이에게는 가장 깨끗한 것까지도 더럽게 보인단다. 이웃이 귀하게 보인다는 건 내가 바로 그러한 존재라는 거다. 반면에 단점들이 보이고 무시한다는 건 내 마음에 그만큼 교만이 가득하다는 거다. 이처럼 비추어진 상대방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요, 나를 비추는 거울일 게다. 

그러기에 ‘해서는 안 될’ 게 있다. 그러므로 아무리 ‘미운 사람’이라도 사탄이라고 말해서는 안 되리라.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는 어떠한가? 무심코 내뱉는 말 속에 비난의 폭력이 숨어 있는 건 아닌지를 돌아보아야 할 게다. 모든 게 성령으로 말미암아 움직이며 그분께서 늘 함께하신다. 악령이 아무리 강하게 무장하고 다가온다 해도 성령께서 우리 안에 계시고 기도한다면, 어찌 마귀 힘이 발휘할 수 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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