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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한 줄 묵상: 형제를 사랑하지 않으면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이다.
작성자강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22-12-28 조회수409 추천수1 반대(0) 신고

 

어제 하루종일 이 주제를 가지고 일을 하면서 틈만 나면 묵상했습니다. 사실 어제 레지오를 마치고 나서 2차 주회를 망년회 형식으로 한다고 해서 마치고 나면 집에 와서 제가 5개월 동안 묵상한 내용을 공유하려고 한 게 있어서 그걸 작성하려고 했는데 저는 술을 잘 못해 맥주 한두 잔 정도밖에 안 되는 주량이라 오늘은 무리가 되어서 나중으로 다시 미루어야 할 것 같습니다. 마치고 우연히 본당 1층 사무실 앞 게시판에 게시된 신부님의 내년 사목지침이 있어서 빨리 폰으로 찍고 2차 주회 모임 때문에 나중에 보려고 했습니다. 귀가해서 보니 오늘 제가 사실 정확하게 말하면 오늘뿐만 아니라 자주 묵상한 내용인데 마침 신부님의 사목지침과도 일맥상통해서 어제 묵상한 내용을 짤막하게 공유하고 싶습니다. 자정이 지나서 어제라고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 저녁에 업무를 마치면서 하루종일 묵상한 내용의 결론을 제목처럼 형제를 사랑하지 않으면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이라는 결론으로 묵상을 마무리했습니다. 사실 이와 같은 주제로 근 6개월 동안 마치 현자와 대화하듯이 끊임없이 제 자신에게 묻고 또 제가 답하는 방식으로 묵상했던 주제가 있습니다. "그대는 왜 성당에 다니는가?"와 "그대는 왜 신앙을 가지려고 하는가?"에 대한 화두였습니다. 사실 이 내용의 최종 결론이 바로 제목과 같은 내용입니다. 앞으로는 한 줄 묵상이라는 형식으로 간단한 생활묵상을 올려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첫 날이라 내용을 설명하느라고 길어졌습니다.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형제를 사랑하는 거는 고사하고 미워한다는 게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이라는 말이 아주 가혹한 말처럼 들리시는지요? 어떻게 들으면 가혹한 말처럼 들릴 수도 있을 겁니다. 하지만 정말 깊이 묵상하면 진리이고 진실입니다. 우리는 신앙인입니다. 신앙인은 신앙을 가진 사람을 가리키는 말이 아닙니다. 겉으로 드러나는 말은 맞습니다. 하지만 진정한 뜻은 신앙인으로서의 행동을 했을 때 그때 그 사람을 가리켜 신앙인이라고 해야 이치에 맞을 겁니다. 그렇다면 이런 관점에서 신앙인과 형제애는 어떤 관련성이 있을까요?

 

신앙인이라고 말하려면 모름지기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좀 더 완곡하게 표현해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마음으로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려고 해야 할 것입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이 성경 말씀은 하느님의 속성을 단 한마디로 정의한 것입니다. 이와 더불어 모든 계명을 단 하나로 축약한다면 바로 '사랑'입니다. 신앙은 달리표현하면 이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서 걸어가는 여정입니다. 이걸 배우기 위해서 우리는 신앙을 가진 것입니다. 절대적인 이 명제를 우리는 늘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이걸 배제하고 신앙을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입니다. 신앙은 하느님을 사랑하기 위한 과정인데 그렇다면 여기서 말하는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가 늘 기도하는 기도문인 주님의 기도 속에 나오는 그 하느님만을 지칭하는 것이 아닐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하느님은 하느님, 한 분 그 하느님이 맞긴 하지만 '하느님을 사랑한다'는 말 속에 있는 그 하느님은 형제속에 있는 하느님도 포함된다는 사실입니다. 이건 제 말씀이 아닙니다. 예수님께서 마태오복음 최후의 심판에서 말씀하신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작은이를 예수님과 동일시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이 바로 하느님이십니다. 결국 이런 논리로 추론한다면 결국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습니다. 

 

무신론자에게는 해당이 되지 않겠지만 우리의 신분은 신앙인이라는 신분을 가진 사람입니다. 이 신분을 가진 사람에게는 단순히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말이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이와 같은 결론으로 귀결시킬 수 없습니다. 무신론자에게는 이런 결론을 내려도 무방하겠지만 신앙인에게는 하느님을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과 같은 동일 개념으로 봐야 될 것입니다. 왜냐하면 모름지기 신앙인이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이라면 말입니다. 우리는 천주교 신앙인입니다. 신앙인은 전례에서도 항상 신앙고백을 합니다. 바로 사도신경입니다. 사도신경은 믿음을 고백하는 것도 맞지만 달리 표현하면 이건 하느님과 우리 자신과 일대일로 말로써 맺은 약속이며 하나의 계약인 것입니다. 사도신경을 깊이 묵상하면 형제를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은 하느님을 믿는다는 사실을 부정하는 결론과 동일한 결론으로 나옵니다. 이게 바로 말로써는 믿는다고 고백하면서 행동으로는 그 말과 전혀 다른 행동을 한다면 바로 하느님을 우롱하는 결과가 되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우롱하는 게 바로 하느님을 모독하는 것과 같은 말이라고 해도 전혀 무리가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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