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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하느님의 일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15 조회수536 추천수6 반대(0) 신고
 
 
예수님이 당신 자신에 대한 사람들의 반응을 묻고,
드디어 당신이 반대를 받는 사람이 되어 죽는다는 사실을 예고하신다.
이 말씀을 하실 때 마음이 얼마나 무거웠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오늘 처럼 햇빛이 따사로운 어느 오후였을 것 같다.
앞으로 가야 할 긴 여정을 보여주는 듯
가이사리아의 필리피로 가는 도중에 말씀하셨다.
사람들의 환영을 예고하지 못하고 반대를,
승리를 얘기하지 못하고 실패를,
계속 사는 것을 말하지 못하고 죽어 없어지는 것을 말해야 하니 말이다.
그분이 사람들의 여러 가지 추측을 뒤로 하고,
제자들 중에서도 단지 베드로 한 사람만의 불완전한 고백을 바탕으로,
비로소 당신이 하실 일을 알려줄 시간으로 삼은 것도 가벼운 마음은 아니었을 것이다.
당신이 하실 일이 어떤 것인지 자세히 알려줄 사이도 없이
때가 다 되었기 때문에 더 마음이 무거우셨을 것이다.
스승이 실패할 것이라고 말하자,
베드로가 예수님을 꼭 붙들고 만류하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도저히 바꿀 수 없이 단단하게 굳은 마음을 보여주는 행동이다.
절대로 스승이 실패해선 안된다는 것이다.
스승의 실패를 반길 제자가 어디 있겠는가?
스승의 실패는 곧 제자들의 실패기 때문이다.
그러니 베드로의 반응은 너무나 자연스런 것이었다.
하지만 예수님은 그에 대해 긴 설명을 하시지 못하고
막무가내로 베드로를 꾸중하신다.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
하느님의 일은 그리스도가 죽는 것이다.
사람의 일은 그 반대다. 그래서 분명히 드러났다.
수백년이 흘러도 사람들은 하느님의 일보다 사람의 일을 생각할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그리스도가 죽는 것은 앞으로 수백년 수천년이 흘러도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다.
어찌 왕이 죽을 수 있는가?
왕은 어떤 일이 있어도 죽지 않고 살아 있어야 한다.
그래야 광복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주님은 그 그리스도, 왕이 죽어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이것이 우리 인간과 하느님이 다른 모습이다.
우리도 베드로처럼 대부분은 사람의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길 것이다.
하지만 예수님처럼 구원을 위해 하느님의 일을 더 중요하게 여길 때도 있어야 한다.
하느님의 일은 다른 사람의 구원을 위해 당신이 희생당하는 것이다.
중국에서 엄청난 재앙이 일어났고
현장에 있다가 다행히도 죽음을 면한 사람은
평생 동안 그 당시의 공포를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한다.
2분동안이나 하늘과 땅이 요동치는 것 같았다고 한다.
2~3초가 아니고 2분이라니 정신이 아득했을 것이다.
강바닥이 뒤집혀서 물이 10분이상이나 거꾸로 흐르는 모습을 보았다고 한다.
그들의 죽음을 하느님께서는 악인들의 죄를 용서하고 구원하는 일에 사용하실 것이라 위로삼을 뿐이다.
그러면서도 우리도 그런 희생을 당할 수 있음을 생각하면 끔직하기 짝이 없다.
대지진의 희생자들의 구원을 위해 기도하며,
더욱 더 사람의 일보다 하느님의 일을 생각하는 삶을 살아야 겠다는 다짐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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