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엄마!" 라고 부르며 달려오세요.
작성자송해사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15 조회수595 추천수1 반대(0) 신고
눈앞에서 나비 한 마리가 나폴나폴 춤을 춘다.
 
       이쪽에서 한 번 저쪽에서 또 한 번 빙그르르 그렇게 공중제비를 돌며
나폴거리는 나비의 뒤를 나도 모르게 눈으로 따라가고 있었나 보다.
   새하얗게 핀 라일락 꽃 위로 숨어 버린 새하얀 그 나비를 찾다가 문득 정신을
차려보니 내 눈길 역시 그 꽃 위에 머물며 달콤한 라일락의 향기에 젖어가고 있었다.
아무리 바쁘고 정신없는 하루하루를 보낸다 해도 이곳 성지에서는 봄을 잊을래야,
   계절을 잊을래야 잊을 수가 없다. 새순, 새싹들이 앞 다투어 나오는가 싶더니         어느새 꽃들이 여기저기서 피어나 아름다움과 향기를 뽐내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아이들의 발길도 잦아졌다.
미사를 봉헌하고 나와 보니 비슷한 또래로 보이는 두 녀석이 꽃 찾아 나선
       나비마냥 서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뛰어다닌다.
그러다 한 녀석이 잔디밭 위에 넘어졌다.
      그런데 그 모습을 본 또 다른 녀석이 넘어진 아이에게로 다가가더니 그 옆에
함께 넙죽 엎드리는 것이다.
 
      그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란............참 신비롭고 아름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괜찮냐는 걱정의 말이나 어서 일어나라고 손을 내밀기보다 자신도 함께 넘어져 
주는 아이.
 
              넘어져 조금은 창피하고 아프기도 했을 친구에게 그 어떠한 말이나
            행동보다 자신도 함께 넘어져 주는 것이 더 큰 위로가 되고 다시 일어날 
            힘이 된다는 것을 아이는 이미 알고 있었나 보다.
 
      유대의 가르침에 이런 이야기가 있다.
         아기가 세상에 태어나기 전에 하느님이 그 아기를 찾아간단다.    
          그리고는 그 아기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한 지식과 지혜를 다 알려
          주시고는 손가락으로 입을 지그시 누르며 "쉬" 하고 말씀하신다.
          하느님은 그렇게 아기와 비밀을 간직하자는 약속을 하시는 것이다.
       우리가 '인중'이라 부르는 자리가 바로 하느님의 손자국이 남아있는,
      하느님과 우리가 한 비밀 약속의 흔적이란다.
 
그런데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느님께서 가르쳐 주신 그 지혜를 기억해 내고
         되찾는 것이 아니라 점점 더 까마득하게 잊어버리는 것 같다.
 
     그러다 가끔씩, 바로 오늘처럼 생각지도 못했던 순간에 우리는 아이들을 통해
         잊고 있던 지혜를 발견하고 기억해 내는 것이다.
  아이들이 세상에 태어나 가장 먼저 기억해 내는 말, 우리 모두가 그랬고 앞으로
       태어날 모든 아기들도 가장 먼저 할 말, 그것은 분명 "엄마!" 일 것이다.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데 가장 필요한 것이 바로 엄마이기 때문에....
 
     "엄마!",
              세상에 태아나 가장 먼저 배웠지만, 세상살이에 시달리며 잠시 그 말을
             잊고 있었다면 성모성월인 오월, 아이들처럼 그 말을 외치며 성지로 
             달려오세요.
 언제나 두 팔 벌려 여러분을 기다리고 계십니다.
   우리들의 어머니 남양 성모님께서...
 
                                        성모님의 동산 회보에서 이상각 신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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