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아름다운 마무리" - 2.4,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04 조회수450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10.2.4 연중 제4주간 목요일
                                              
열왕기 상2,1-4.10-12 마르6,7-13

                                                            
 
 
 
 
 
"아름다운 마무리"
 
 
 


제가 원고 청탁 받은 주제가 바로 ‘아름다운 마무리’입니다.

대부분 용두사미(龍頭蛇尾)로 끝나는 삶이지
유종지미(有終之美)로 끝나는 삶은 그리 많지 않아 보입니다.
 
아름다운 삶 있어 아름다운 마무리입니다.
 
잘 살아야 잘 떠나는 죽음입니다.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 마련이듯
삶이 있으면 죽음이 있기 마련입니다.
 
하루를 잘 살았을 때 끝기도 후의 단잠이듯
평생 잘 살았을 때 평화로운 죽음입니다.

1독서의 다윗 임금의 파란만장한, 치열했던 삶이 끝나고
죽음을 맞이하는 장면이 참 장엄합니다.
 
아름다운 마무리의 죽음이 마치 평화로운 휴식을 앞 둔 임종 모습입니다.
 
대부분의 성인들 평생 휴식이 없이 치열했던 삶이었고
죽어야 비로소 휴식이었습니다.
 
온갖 산전수전을 겪으며 치열한 영적전쟁의 삶을 살아가는 이들,
죽어야 비로소 휴식이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다윗의 마지막 유언을 통해 그의 삶이 환히 드러납니다.

“나는 이제 세상 모든 사람이 가는 길을 간다.
  너는 사나이답게 힘을 내어라.
  주 네 하느님의 명령을 지켜 그분의 길을 걸으며,
  또 모세 법에 기록된 대로 하느님의 규정과 계명, 법규와 증언을 지켜라. 
  그러면 네가 무엇을 하든지, 어디로 가든지 성공할 것이다.”

오늘의 영적전쟁의 삶을 살아가는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이기도 합니다.

이렇게 살았으니 이런 유언입니다.
 
다윗 임금의 유언,
아마 솔로몬의 영혼에, 마음에 깊이 각인되었을 것입니다.
 
과연 요즘 뜻 깊은 유언을 남기고 떠나는 사람들 얼마나 되겠는지요.
 
어느 미국인과 결혼한 교포 자매가 둘려준
미국인 남편이 임종 때 했다는 유언도 생각납니다.
 
세 자녀들을 불러 놓고
‘홀로 남아 있는 불쌍한 네 어머니에게 잘 해드려라’ 말하고
하나하나 손을 잡고 약속을 받아 냈다 하며
남편이 세상을 떠난 후에도
자녀들은 언제나 자기를 끔찍이 챙긴다는 것입니다.

보고 배울 좋은 삶 있어 좋은 유언입니다.
 
좋은 삶, 좋은 유언보다 후손들에게, 후배들에게 더 좋은 선물은 없습니다.
 
다윗 임금의 믿음을 보고 배웠을 솔로몬에게
이런 유언은 그의 삶에 결정적 영향을 끼쳤을 것입니다.
 
하여 다윗 성군에 그의 아들 솔로몬 성군이 아닙니까?
 
비록 죄는 지었어도 죄에 좌절하지 않고
끊임없이 일어나 하느님만을 찾고 섬겼던 분들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 또한 제자들에게
무소유의 삶이라는 참 좋은 선물을 주십니다.
 
하느님을, 하느님의 권능을, 더러운 영들에 대한 권한을 선사하십니다.
 
무소유의 삶, 텅 빈 충만함에서 샘솟는 하느님의 능력입니다.
 
이어 길을 떠날 때에
지팡이 외에는 아무것도, 방도, 여행 보따리도, 전대에 돈도
가져가지 말라고 명령하시고,
신발은 신되 옷도 두 벌은 껴입지 말라고 이르십니다.
 
사람들의 환대에, 하느님의 환대에 의존해 살라는 말씀입니다.
 
바로 스승 예수님의 삶이 그러했습니다.
 
하느님만으로 누구보다 부자들인 제자들인데
보이는 소유들은 오히려 짐이 될 뿐입니다.
 
이렇게 하느님만으로 행복한 무집착의 삶을 살 때,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떠나는
무엇에도 매이지 않은 자유로운, 아름다운 마무리의 삶에 죽음일 것입니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욕심을 텅 비운 우리 마음 안에
당신의 성령으로 가득 채워 주시어 아름다운 하루를 살게 하십니다.
 
 
 
아멘.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