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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장 크고 중요한 일" - 2.27,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02-27 조회수450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2.27 사순 제1주간 토요일
                                                    
신명26,16-19 마태5,43-48

                                                      
 
 
 
 
 
 
"가장 크고 중요한 일"
 
 


수도승들에게 가장 크고 중요한 평생 일은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일입니다.

흔히 수도자가, 사제가 되기 전에 사람이 되라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좋은 학식이나 기술도 사람이 좋아야 빛을 발합니다.
 
어제는 미사 중 문득
‘아, 남는 것은 사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살다보면 과거의 화려한 경력도, 학벌도, 지역도, 기술도
다 묻혀 져 사라지고
점차 뚜렷이 드러나는 것은
자비로운 사람,
지혜로운 사람,
성실한 사람,
부지런한 사람,
책임감 있는 사람,
믿음직스런 사람 등
좋은 사람, 착한 사람만 남는 것 같습니다.
 
남녀 간의 부부관계도 인물 좋은 것은 3년이요
나머지는 ‘마음’으로 산다지 않습니까.

우리 수도승들 역시
본질적 평생 일은 하느님을 찾는 일이요,
무엇을 ‘하기 위해’ 수도원에 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찾아
하느님의 사람이 ‘되기 위해’ 수도원에 왔다고 합니다.
 
공부를 하기 위해,
기술 습득을 위해,
높은 지위를 탐내 수도원에 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사람이 되기 위해 수도원에 왔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것,
이게 우리 평생공부의 목표이기도 합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사람이 되는 일에 전념할 때
무욕의 순수한 마음이요
저절로 뒤따르는 공동체의 일치와 평화입니다.
 
오늘 화답송의 시편 다음 구절은
하느님만을 찾는 수도승들에게 잘 들어맞습니다.

“행복하여라,
  온전한 길을 걷는 이들,
  주님의 가르침을 따라 사는 이들!
  행복하여라.
  그분의 법을 따르는 이들,
  마음을 다하여 그분을 찾는 이들!”

오늘 1독서의 모세 역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하느님의 백성이 되기 위한 길을 가르치십니다.
 
“오늘 주 너희 하느님께서
  이 규정과 법규들을 실천하라고 너희에게 명령하신다.
  그러므로 너희는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하여
  그것들을 명심하여 실천해야 한다.”

저절로 하느님의 백성이 되는 게 아니라,
평생 끊임없이 하느님의 계명과 규정과 법규들을
마음을 다하고 목숨을 다해 명심하여 실천할 때
하느님의 백성이 된다는 것입니다.
 
‘오늘’이란 말이 무려 3회 나옵니다.
 
어제도 내일도 아닌 언제나 ‘오늘’
새롭게 그분의 말씀들을 명심하여 실천하라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우리를 향한 기대 수준이 참 높습니다.
 
주님은 역시 우리에게
아버지의 자녀가 되어야 한다는 평생 과제를 부여하십니다.

“그러므로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

완전함(perfection)은
바로 온전함(wholeness)을 뜻하며
바로 이게 거룩함(holiness)입니다.
 
원수를 사랑하고 박해하는 사람들을 위해 기도할 때
비로소 온전한 아버지의 자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분께서는 악인에게나 선인에게나 당신의 해가 떠오르게 하시고,
의인에게나 불의한 이에게나 비를 내려 주십니다.
 
이리저리 하느님의 사랑에 의해
이기적인 불순한 것들이 깎이고 닦여나갈 때
공평무사한 하느님을 닮은 둥글둥글 원만하고 온전한 사람입니다.
 
아침기도 찬미가 중 다음부분이 생각납니다.

“죄악의 상처 입은 우리 마음은 전례로 말끔히도 회복되도다.
  당신의 용서로써 새로 난 우리, 기쁨의 새 노래를 부르나이다.”

주님은 매일 미사전례의 은총과 우리의 사랑의 실천으로
아버지를 닮은, 아버지의 온전한 자녀들이 되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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