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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양주순교성지 - 말씀의 향기 62] 루르드의 기적, 성모님의 눈물로 우리의 영혼을 씻어 주시다
작성자김동진스테파노 쪽지 캡슐 작성일2022-12-06 조회수386 추천수1 반대(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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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VlEKhxKVf9I 

 

네 고향과 친족과 아버지의 집을 떠나,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

너에게 복을 내리며, 너의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너는 복이 될 것이다.

주님을 위하여 그곳에 제단을 쌓았다.

이집트로 피신하여 내가 너에게 일러 줄 때까지 거기에 있어라.

일어나 이스라엘 땅으로 가거라. 자리를 잡았다.

말씀이 이루어졌다.

 

주님께서 사랑하시는 형제자매 여러분, 오늘 성지에 오시는 길 평안하셨습니까?

 

맑고 거룩한 2월 첫 토요일의 아침입니다. 추운 날씨와 코로나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몸과 마음에 추위를 느끼며 살아가지는 않으십니까? 어제는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후 3시에 저와 같이 십자가의 길을 함께 한 순례자들이 많았습니다. 예수님의 지독한 사랑을 가득받는 아름다운 금요일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첫 토요일 성모신심미사를 봉헌하고 있습니다. 이번 한달도 성모님과 함께 이 세상의 삶에서 받은 상처를 치유하며 살아가고자 합니다. 2월 성모신심 미사는 치유자이신 루르드의 성모님 미사로 봉헌합니다. 211일이 바로 루르드 성모님 발현 기념일이기 때문에, 저는 2월에 드리는 성모신심미사는 루르드 성모님 신심미사로 봉헌합니다.

 

저는 성모 발현지 중에서 루르드를 가장 좋아합니다. 그래서 제일 많이 갔던 순례지이기도 합니다. 지금까지 4번 이상 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세상 곳곳에 있는 병자들이 루르드 성모발현지로 몰려 옵니다. 병자들이다보니 혼자 올 수가 없고, 그래서 중풍병자를 서너명이 부축해서 오는 것입니다. 많은 봉사자들이 휠체어에 환자를 태워 모시고 옵니다. 그리고 환자가 목발을 짚고 오기도 합니다. 그 이유는 루르드 성모 발현지가 세상에서 가장 많이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제가 그곳에 순례를 갈 때마다 느끼는 것이 있었습니다. 유독 한국의 순례자들만 육체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옵니다. 그런 말이 있지 않습니까? 순례와 여행은 가슴이 떨릴 때 가야지, 다리가 떨릴 때 가면 안된다고요.(^^) 그래서 그런지 전 세계 다른 나라의 순례자들은 환자를 모시고 오는데, 한국의 순례자들은 잘 걸으실 수 있는 분이 관광 비슷하게 오다 보니 순례지에서 뛰어다니는 모습도 자주 봅니다. 많은 병자들이 찾아와서 기도하는 모습을 보면서, 성모님께서는 건강한 우리를 이곳에 왜 부르셨을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몸이 건강한 사람들을 부르시는 이유는, 어쩌면 우리의 마음이 건강하지 못하기 때문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겉으로는 건강해 보이지만, 마음속 깊이 숨어 있는 상처를 치유하지 않은 채 계속 쌓아놓고 살아가니 늘 불안하고 두려워 합니다. 마음이 불안하니 뛰어 다니는 거죠. 왜 뛰어다니는지 아십니까? 저 사람보다 내가 빨리 기적의 물에 들어가려는 것입니다. 사람들을 재끼고 식사도 하는 둥 마는 둥 하고 뛰어다니는 분들이 한국인 순례자들입니다. 너무 쫓기며 살아가는 우리 한국인들의 삶을 성모님께서 어여삐 보셔서, 우리의 허전함과 불안함을 치유시켜 주시려고 우리를 초대하신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이 들곤 하였습니다.

 

성모님께서 이러한 우리들의 상처를 씻어 주시고 치유해 주십니다. 루르드에서는 기적수로 침수하는 예식이 있습니다. 옷을 벗고 봉사자의 도움으로 몸을 물속에 담급니다. 성모님을 바라보고 성모송을 바친 다음 이렇게 기도합니다. “성모님, 제 몸과 마음을 당신께 맡기오니, 저를 치유시켜 주소서.”라고 하고 나서, 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으며 뒤로 누워 차디찬 물에 몸을 담급니다. 제가 처음 침수예절을 할 때 머리 속에 떠올랐던 것은, 어머님의 뱃속에 들어 있구나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러고는 정신이 바짝 들면서 마음이 찡하는데 뭔가 깨끗이 씻어지는 느낌이 들면서 내 마음의 두려움과 불안함이 말끔히 사라지는 것을 체험하였습니다.

 

제가 오늘 다시 그때의 체험을 떠올려보니, 그때 겪었던 루르드의 기적수는 바로 성모님의 눈물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아픈 마음을, 우리의 어지러운 영혼을 씻어 주시어 우리가 구원받은 사람으로서 행복하게 살아가라고 성모님 당신께서 흘리신 눈물로 손수 씻어 주시는 것입니다. 우리가 상처받은 사람으로 남아 있지 않고, 구원받은 사람으로 그리고 치유받은 자로 살아가라고, 그래서 이 세상을 행복하게 살아가라는 성모님의 사랑이 그 눈물에 담겨 있는 것입니다. 절대로 회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사람이 그곳에서 회개하는 기적을 보이고, 꼭꼭 마음을 닫고 살아가던 사람이 마음을 활짝 열고 마음의 병을 치유하는 기적을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루르드 성모발현지입니다.

 

오늘 성모님께서 우리를 이곳 양주순교성지에 초대하시면서 우리에게도 그러한 기적의 삶을 허락하십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성모님께 몸과 마음을 맡겨야 하고, 우리가 성모님 처럼 살아갈 수 있도록 해달라고 기도해야 합니다. 그러면, 성모님께서는 우리를 상처받은 자로 내버려 두지 않으시고, 상처가 나은 치유자로 바꾸셔서 우리를 하느님께로 회복시켜 주십니다.

 

오늘 우리가 선물로 받은 말씀들도 우리가 치유받은 사람으로 살아가라고 이끌어 주십니다. 오늘 독서와 복음에 가거라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내가 너에게 보여 줄 땅으로 가거라. 나는 너를 큰 민족이 되게 하고 너에게 복을 내리며, 너의 이름을 떨치게 하겠다. 그리하여 너는 복이 될 것이다.’ 우리가 가기 위해서는 먼저 일어나야 합니다. 주님의 부르심을 따라가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성모님께서 요셉성인과 함께 아기 예수님을 안고 주님의 부르심에 따라 이집트로 떠나는 것처럼, 우리는 과거의 아픔의 삶에서 떨쳐 일어나, 하느님 당신께서 우리에게 내려 주시는 복된 삶을 찾아가야 합니다. 오늘 우리 모두 일어나 갑시다. 그러면 주님의 말씀이 이루어질 것입니다.

 

말씀이 이루어졌다.’ 아멘.

 

(2022.2.5. 미사강론 중에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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