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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깨달음-앎-받아들임" - 12.31,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0-12-31 조회수450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10.12.31 금요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7일

1요한2,18-21 요한1,1-18

 

 

 

 

 

"깨달음-앎-받아들임"

 

 

 

깨달음의 은총, 받아들임의 은총입니다.

깨달음과 앎과 받아들임은 동시에 이루어집니다.

이런 깨달음과 앎과 받아들임의 끊임없는 과정을 통한

내적변화와 성숙이요 자유로움이며

바로 이게 영성생활이 목표하는 바입니다.

 

“아!, 그렇구나.”

“아!, 그럴 수 있지.”

“아!, 그게 현실이지.”

 

‘아!’

이런 깨달음의 탄성이 마음을 활짝 열어주고 환히 밝혀 줍니다.

더불어 정화되고 성화되는, 깊어지고 넓어지는 마음입니다.

어제 저녁 식사 때의 깨달음도 잊지 못합니다.

은총과 기쁨의 성탄시기, 두 손님 신부님을 맞이하는 순간,

‘아, 하느님께서 보내주신 반가운 손님이구나.’

깨달음과 더불어 기쁨으로 마음이 환해지는 듯 했습니다.

공동체 형제들 역시 모두 기뻐하는 모습을 보고 내심

‘공동체도 깊어졌고 힘이 생겼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찾아오는 모든 손님을 그리스도처럼 맞이하는 환대는

참 놀라운 깨달음입니다.

깨달음을 통해 기쁨으로 환해지는 마음에서

새삼 깨달음은 빛임을 깨닫습니다.

깨달음의 은총, 깨달음의 지혜, 깨달음의 빛입니다.

깨달음의 빛, 이게 진정 참 빛입니다.

깨달음으로 연결되지 않는 공부는 모두 쓰레기의 집적에 불과할 뿐입니다.

얼마 전 저의 ‘둥근 삶, 둥근 마음’이란 책을 본

어느 분의 소감이 생각납니다.

 

“책 중에서

‘구원은 찾아 획득하는 것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발견하는 것이다.’

  라는 대목이 잊혀 지지 않습니다.”

 

그렇습니다.

마음의 눈만 열리면 구원 받은 현실을 발견합니다.

바로 살아있음이 구원이요, 행복이요, 감사요, 기쁨임을 깨닫습니다.

흔히 연말이 되면 나라나 교회는 올해의 10대 뉴스를 말하는 데,

우리 인생의 10대 뉴스는 무엇일까요?

우리 수도자들에게는 공히

첫째가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사건이고,

둘째는 수도성소로 불림 받은 사건일 것입니다.

새삼 그리스도 예수님은 우리의 복된 운명임을 깨닫게 되니

이 또한 은총입니다.

수도원의 10대 뉴스는 무엇일까…,

분명 여기서도 모두가 하느님의 은총임을 깨달을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인류에게 주시는 최고의 은총 선물은

탄생하신 그리스도 예수님이심을 깨닫습니다.

전무후무한 우주적 사건이기에

요즘 미사 때 마다 우리는

‘하늘은 기뻐하고, 땅은 즐거워하여라.’ 하며 화답송 후렴을 노래합니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 빛이 왔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다.”

 

오늘 복음의 핵심 구절입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신 참 빛이신 그리스도를 깨달아 받아들임으로

우리 모두 하느님의 자녀들이 되어,

생명과 빛, 은총과 진리로 충만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을 보았다.”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그분의 영광을, 은총과 진리로 충만하신 그분의 영광을 보고,

그분을 마음 깊이 모시는 우리들입니다.

사도 요한의 말씀처럼

우리는 거룩하신 분에게서 기름부음을, 성령을 충만히 받았습니다.

이 성령이 우리를 끊임없이 마음을 열어주시어

깨달음과 받아들임으로 인도합니다.

여기 깨달음의 기쁨에서 저절로 샘솟는 찬미와 감사의 삶이요,

찬미와 감사의 삶은 끊임없는 깨달음과 받아들임의 삶으로 이어집니다.

 

믿는 이들에게는 언제나 지금이 마지막 때입니다.

'그리스도의 적’은 별난 존재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가능성입니다.

참 빛이신 그리스도를 거부하여 받아들이지 않고

어둠 속에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분열과 불화를 조장할 때

바로 그 사람이 그리스도의 적입니다.

그러니 마지막 때인 지금 여기서

참 빛이신 그리스도를 깨달아 알고 받아들여 사는 일보다

중요한 일은 없습니다.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께서 알려주셨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우리 모두 하느님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을 모심으로

생명과 빛, 은총과 진리로 충만한 삶을 살게 되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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