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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429) 다시는 또 바꾸지 마라 / 전합수 신부님
작성자유정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07 조회수575 추천수6 반대(0) 신고
 
 
 
5월 첫째주 부활 제7주일 주님 승천 대축일
"보라, 내가 세상 끝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마태 28,16-20)
 
 
 
             다시는 또 바꾸지 마라
 
 
                                                                                    전합수(수원교구 신부)
 
오늘은 예수님께서 승천하신 것을 축하하고 기념하는 날이다.
예수님께서 하늘로 올라가셨다는 것은 이 세상의 모든 악과 죄에 대하여 완전한 승리를 거두고 하늘로 개선한다는 의미가 있다.
 
그리고 하늘에 올라 하느님 오른편에 앉으시게 되었다는 것은 하느님의 절대적인 권위와 영광에 영구히 참여하게 되셨다는 뜻이다.
 
 
 
내가 어릴 때부터 부모님께 지적 받아온 내용은 "매사에 끝마무리를 잘하라."는 것이다.
내가 처음에는 무엇이든 잘할것처럼 엄청 벌려놓고, 좀 지나면 곧 시들해져 종내는 처음 계획을 포기해버리고 마는 일을 자주 했던 모양이다.
 
재수를 하여 어렵게 대학에 가고서도 1년 반 만에 진로를 바꾸어 신학교를 가겠다고 하자, 어릴적부터 들어왔던 이 핸디캡(?)이 나를 결정적으로 괴롭혔다.

 
아버지는 내가 고시에 합격해서 집안의 명예를 높일 수 있다고 큰 기대를 하셨는데,
갑자기 신학교에 가겠다고 하자 이후 군대생활은 물론이고, 신학교 입학 후 5년간 나와 마주 보지도 밥상을 함께 하시지도 않았다.
 
부제품이 얼마 남지 않았을 때, 아버지께서 나를 부르시더니 "한번 큰 진로를 바꾸었으니 이제는 다시 또 바꾸지 마라." 하며 사제의 길을 승낙해주셨다.
 
신학교를 마치며 '성체성사'에 관한 석사논문을 쓰게 되었는데 얼마나 어렵던지 마치 나만 고생하여 신부되는 것 같아 중간에 포기하고 싶은 생각이 여러 차례 났었다.
 
그러나 "매사에 끝을 잘 마무리하라."는 부모님의 유언과도 같은 말씀이 거듭 생각났고, 그야말로 죽기살기로 기도하며 이를 잘 마무리하고 대망의 사제서품도 받을 수 있었다.
 
 
 
그 후 사제가 되어 성균관대학에서 한국철학 대학원을 다닐 때도 또 한 차례 이러한 갈등과 고민을 겪어야만 했다.
 
너무 힘들어 중간에 포기하려고 하였으나  주교님의 배려로 마음의 안정을 찾고,
매일 성체조배와 묵주기도를 하며 마침내 학위논문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나는 이러한 어려운 일을 기도로 잘 극복하고 나서 정말 예수님과 함께라면 어떤 일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되었고, 이후 여러 사목적 체험을 통하여 이를 거듭 확인하며 살아가고 있다.
 
그것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안에 그분께서 함께 하시며 해내는 것' 이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세상 끝까지 이 복음을 전하여라.
 그리고 내가 세상 끝날까지 너희와 함께하겠다."
 
이 말씀을 잘 믿고 실천하며 우리와 함께 계시는 그분의 현존을 체험해보도록 하자.
 
                        ㅡ 가톨릭 다이제스트에서 ㅡ
 
목련사진은 배봉균 형제님의 게시물에서 빌려왔습니다.
배선생님께 감사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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