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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귀향(歸鄕)의 여정 - 2.9,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12-02-09 조회수450 추천수7 반대(0) 신고

2012.2.9 연중 제5주간 목요일 열왕 상11,4-13 마르7,24-30

 

 

 

 







귀향(歸鄕)의 여정

 

 

 

 





귀향의 여정은 믿음의 여정입니다.

제 집무실의 두 그림이 참 편안합니다.

우연의 일치가 아닌 하느님의 섭리입니다.

 


렘브란트의 탕자를 품에 안는 아버지의 그림은

주님의 집에 돌아왔을 때의 귀향(歸鄕)의 평화와 기쁨을 상징합니다.


또 제 사촌 형님이 선물한 그림,

귀항(歸港)한 배의 모습 또한 귀향의 평화와 기쁨을 상징합니다.

 



죽음을 뜻하는 귀천(歸天) 역시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 간 귀향을 뜻합니다.

이런 말마디를 통해 확연히 깨닫게 되는 우리 삶의 여정입니다.


목표 없는, 방향 없는 여정이 아니라

하느님을 향한 귀향의 여정이라는 것입니다.

매일 주님의 집에서 거행되는 미사를 통해

귀향의 평화와 기쁨을 미리 맛보는 우리들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오늘 말씀을 묵상하면 그 의미가 선명하게 들어납니다.

1독서의 솔로몬의 노년이 참 가관입니다.

솔로몬 임금이 늙자 그 아내들이 그의 마음을 다른 신들에게 돌려놓습니다.

 



초지일관, 시종여일의 믿음이 참 어렵습니다.

하느님께 지혜를 선사 받고, 주님의 집을 봉헌하고

제단 앞에서 열렬히 기도하며 승승장구의 여정 중에 있던 솔로몬이

영적중병에 걸린 상태입니다.


하느님 방향을, 목표를 상실한 것입니다.

곳곳에 널려있는 산당과 우상은 그의 갈린 마음을 상징합니다.

방향 상실은 정체성 상실과 직결됩니다.

온통 복잡하고 혼란한 삶입니다.

이렇게 마음이 주님을 떠나 냉담상태가 깊어지면

다시 귀향의 여정에 오르기는 힘이 듭니다.

 


‘그의 마음은 아버지 다윗만큼 주 그의 하느님께 한결같지 못하였다.’

 


‘이처럼 솔로몬은 주님의 눈에 거슬리는 악한 짓을 저지르고,

  자기 아버지 다윗만큼 주님을 온전히 추종하지는 않았다.’

 


하느님께 마음이 떠나

세상 것들에 마음이 갈렸을 때의 지리멸렬한 내적 혼란상을 보여줍니다.


하느님이 내린 벌이 아니라

마음이 주님을 떠남으로 스스로 자초한 화입니다.

솔로몬이 지닌 일체의 기득권과 특권도 무용지물이 되어버렸습니다.


아무리 과거에 잘 살았어도

지금 마음이 주님을 떠나 있으면 과거의 모든 업적들도 무용지물이 됩니다.



시종여일, 도중하차하지 말고 끝까지 순례 길을 완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솔로몬과 좋은 대조를 이루는 페니키아 출신의 이교도 부인입니다.

지닌 것이라곤 단 하나 믿음뿐입니다.


배경이 될 만한 무엇하나도 지니지 못한 참 가련한 부인입니다.

믿음을 보시는 하느님입니다.

가난한 부인은 믿음 하나만으로 주님께 돌진합니다.

주님의 소문을 듣자 곧바로 주님 앞에 가 무릎을 꿇고 간절히 청합니다.

그러나 주님의 반응은 모멸감을 느낄 정도입니다.

 


“먼저 자녀들을 배불리 먹여야 한다.

  자녀들의 빵을 집어 강아지들에게 던져주는 것은 옳지 않다.”

 



진정한 믿음은 감정을 넘어섭니다.

자존심이 상할 말씀에도 감정의 유혹에 넘어가지 않은 부인은

믿음으로 자기를 이겼습니다.


다음 말씀에서 확연히 들어나는 부인의 믿음입니다.

 


“주님,

  그러나 상 아래에 있는 강아지들도

  자식들이 떨어뜨린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부인의 간절하고 절실한 믿음에 감격하신 주님의 즉각적이 치유선언입니다.

 


“네가 그렇게 말하니 가 보아라.

  마귀가 이미 네 딸에게서 떠나갔다.”

 


믿음과 주님의 은총이 만났을 때 치유, 구마 이적입니다.

자기에게 이겼고, 주님께 이겼고, 마귀에게 이긴

믿음의 3중 승리를 보여주는 페니키아 이교도 부인의 믿음입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당신 집에 돌아 온 우리에게 구원의 치유를 베풀어주시고

부족한 믿음을 더해 주십니다.

 



“주님께는 자애가 있고, 풍요로운 구원이 있네.”(시편130,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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