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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월 8일 연중 제 10주일] 내가 바라는 것은 자비다 (이준건 신부님)
작성자김의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6-03 조회수525 추천수3 반대(0) 신고

 

 

 [ 6월 8일 연중 제 10주일] 내가 바라는 것은 자비다

 

 

내가 바라는 것은 자비다(마태 9, 13)

 


 


 

오늘 복음은 죄인 중의 죄인이라고

손가락질 받는 세리 마태오를 제자로 부르시는 내용입니다.

이 사람은 나중에

복음서 중 첫 번째 권인 ‘마태오 복음서’를 쓰게 됩니다.

 

 

그 당시에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가장 욕먹고

손가락질 받던 사람들 중의 한 부류가 이런 세리들이었습니다.

로마의 식민지 지배하에 있었던 예수님 시대의 유다는

로마에 세금을 수탈당했습니다.

 

 

 

지배국인 로마에서 세금을 할당하는데,

물론 대부분은 로마인들이 직접 걷었지만

일부는 유다인을 통해서 걷기도 했습니다.

 

세리들은 이권을 누리기 위해서

많은 돈을 들여 세리직을 샀으므로 거기에서 또

상상도 할 수없는 폭리를 취했습니다.

 

당연히 손가락질을 받을 수밖에 없었고

그럴수록 동족의 고혈을 착취하며

더 돈에 집착했던 사람들이 세리였습니다.

 

그래서 유다인들은 이들을 만나기만 해도 부정 탄다고 여겼습니다.

그러니 바리사이들이 “당신네 스승은 어째서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음식을 먹는 것이오?”하고

따지고 들었던 것입니다.

 

우리같이 깨끗한 사람들을 놔두고

왜 그런 사람들과 어울리느냐는 것이지요.

 

 

 

 

혹시나 우리는 스스로를 열심하거나

깨끗하게 생각하며 다른 사람들을 혐오스러워하거나

따돌리고 있지는 않습니까?

자기 자신만 괜찮은 신자로 자처하고

다른 사람들을 아류나 부족한 사람들이라고 여기지는 않습니까?

 

모두가 주님의 부르심을 받은 하느님의 백성입니다.

 

 

 

 

‘자네는 지난 주일 모임에 가면서 주일을 지키지 않았잖아!

영성체 하면 안 돼!’

그 사람이 대송을 했는지 다른 성당에 갔다 왔는지!

그 사람의 내적인 부분까지도

자기 관할하에 두고 통제하려했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까?

 

 

 

 

이제 둘째 단락의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우리의 마음가짐에 새로움을 더합시다.

“튼튼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너희는 가서 ‘내가 바라는 것은 희생 제물이 아니라

자비다.’하신 말씀이 무슨 뜻인지 배워라.

 

사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바라시는 것은

겉으로 드러내는 제사가 아니라

당신에 대한 진실한 사랑과

 

이웃에 대한 보살핌과 자선인 것을 분명히 하셨습니다.

 

 

 

 

기득권으로 텃세나 부릴 줄 알고,

제 잘난 멋에 겨워 자기 외에는 거들떠보지도 않으며,

자기 눈의 들보는 생각지도 않고

형제들의 눈에 든 티끌(마태 7,4)에 관심을 둔 채

틀렸다거나 잘못된 것으로 간주하며

험담이나 하고 따돌려 밖으로 내몰려는 사람들에게

예수님의 오늘 말씀은 가슴에 새겨들어야할 말씀입니다.

 

 

 

 

혹시나 우리 스스로가

예수님을 필요로 하지 않는

건강한 축에 속한다고 자처하지는 않습니까?

 

자신의 아픈 곳, 곪은 곳,

하느님 앞에서 불편한 부분들을 들여다보기를 중단하고

다른 것으로 해석한 나머지

여러 가지 핑계와 이유를 들이 대면서

의사 예수님을 필요로 하지 않은 채 병을 키우고 있지는 않습니까?

 

온갖 치장으로 거들먹거리기보다,

남보란 듯이 신앙생활을 하는 것보다,

보이지 않는 하느님께 인정받으려는 마음으로

마음을 다해 섬김을 살아야 합니다.

 

무심코 생각없이 했든,

의도적이었든 나의 한 마디 말과 날이 선 손가락질과 눈 흘김에

상처입은 예수님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미국 인디애나 주의 어느 작은 마을에서 있었던 일입니다.

15살 된 한 소년이 뇌종양으로 심하게 고통을 받고 있었습니다.

 

방사선 치료와 화학요법으로 치료를 받던 소년은

머리카락이 모두 빠져나간 민둥민둥한 머리를 한 채

절망 속에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소년의 학교 친구들이 한자리에 모여서 의논을 했습니다.

‘힘들고 어려운 투병생활을 하는

친구를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소년의 친구들은 의견을 모으고

오래 논의한 끝에 마침내 한 가지 결의를 했습니다.

여러분들이었으면 어떤 결론을 내리고 실천했겠습니까? …

 

(잠시 침묵으로 사람들이 답을 해볼 시간을 갖는다.)

 

 

 

다음 날 그 마을에 살고 있는 소년의 친구들은

모두 머리를 빡빡 민 채 나타났습니다.



농은수련원 이준건 막시밀리안 콜베 신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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