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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누룩의 조화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13 조회수837 추천수0 반대(0) 신고

누룩을 만드는데 쓰이는 누룩곰팡이는, 녹말을 당화(糖化)시키는 누룩곰팡이, 강력한 효소를 가진 검은 곰팡이 등 사람에게 유용한 것도 있지만, 해로운 것도 있다. 누룩은 발효하여 물질을 변화시키는 역할을 하며 썩이고 분해시키는 과정을 밟게 된다. 그리하여 한 사람이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것과 같이 적은 양의 누룩곰팡이가 밀가루 반죽 전체에 강력한 영향을 미쳐 빵이 된다. 밀가루 반죽을 빵으로 "변신"시킨 것이다.
 
 곰팡이에서 보듯 세상에는 좋은 면만 있는 것은 없다. 좋은 면이 있으면 나쁜 면도 있는 양면성을 가지고 있다. 그 양면성이 그 물질의 존재이유이다. 좋은 면 나쁜 면 중 어느 하나를 빼면 그것은 존재이유를 상실하고 다른 것이 된다.
 
 성경에는 누룩이 많이 인용되고 있다. 그리고 누룩의 양면성을 모두 드러내고 있다. 예수님께서는 자주 "하느님의 나라는 누룩과 같다."고 하시면서 누룩을 긍정적으로 말씀하셨다. 그러나 오늘 복음에서는 바리사이들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라고 하시면서 부정적인 요소로 말씀하고 계신다. 누룩은 밀가루 반죽을 부풀리는 발효제로, 하느님 나라가 확장되어 나가는 비유에 쓰일 때에는 긍정적이다. 그러나 오늘 복음 말씀처럼 누룩은 유다인들에게는 악의 표징이었다. 부패를 상징하였다. 요구르트처럼 약간 상하면(?) 좋은 것도 있는데... 당시 유다인들은 빵을 만들 때마다 밀가루 반죽을 조금 떼어내어 두어 시간이 지나면서 이 반죽 조각에 누룩곰팡이가 피어 부패하면, 누룩으로 사용했다고 한다. 따라서 유다인들은 누룩을 인간성의 부패로 생각했다. 반면에 우리들이 일용하는 양식인 빵은 누룩곰팡이가 유용하게 작용한 결과이다.
 
 착한 양이 죄에 물들면 "검은 양"이 된다. "검은 양"은 말썽꾸러기를 일컬을 때 쓰이기도 하는데 어느 집안에도 있게 마련인 "악인"을 가리킨다. 선했던 사람이 악에 물들어 "죄인"이 된 것이다.
 
 나는 푸치니의 오페라 <토스카>에 나오는 아리아<오묘한 조화>를 좋아한다.
탈옥수 안젤로티가 쫓기어 달려 들어 온다. 그는 여동생 아타반티 후작 부인이 숨겨둔 열쇠를 찾아들고 서둘러 성당 안으로 숨는다. 이어 나타난 화가 카바라도시는 그림에 씌어있던 덮개를 벗기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그는 누구인지도 모르는 어느 금발의 여인을 막달레나 마리아의 모델로 그리고 있다. 사랑하는 갈색 머리의 정열적인 여가수 플로리아 토스카를 그림과 견주어 보며 카바라도시가 부르는 아리아이다.
 
오묘한 조화로다.
아름다움이 서로 같지 않네.
내 사랑 플로리아,
갈색 머리의 그대.
 
성인(聖人)을 조롱하지 마오! 
 
누군지 모르는 당신의 머리는 금발이고
푸른 눈을 가졌지만
토스카 당신의 눈은 검은 색!
 
성인을 조롱하지 마오!
 
신비로운 예술 세계에서는 
아름다움은 모두 다 같지만
이 여인을 그릴 동안만은
토스카 당신 생각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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