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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회개의 여정" - 7.20,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9-07-20 조회수450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9.7.20 연중 제16주간 월요일                                              
탈출14,5-18 마태12,38-42
 

                                                            
 
"회개의 여정"
 


죽어야 끝나는 영적전쟁입니다.
죽어야 끝나는 회개의 여정입니다.
 
밖에서 보면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 사는 정주의 삶이지만
안에서 보면 언제나 하느님 향해 흐르는 내적여정의 삶
바로 이게 우리의 삶입니다.
 
하여 하루, 한 주일, 한 달, 일 년도 쏜살같이 흘러갑니다.
 
때로 머물러 주저앉고 싶은 안주의 유혹도 있지만,
계속 여정에 올라야 하는 우리들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의 삶은 말 그대로 회개의 여정입니다.
매일 회개로 새롭게 출발하는 엑서더스 (탈출)의 역동적 삶입니다.
 
바로 오늘 1독서 탈출기 말씀이
우리의 엑서더스의 삶, 회개의 삶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의 적들을 대표하는 파라오 임금 역시
하느님의 수중 안에 있음을 봅니다.

‘주님께서 이집트 임금 파라오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셨으므로,
  그는 이스라엘 자손들의 뒤를 쫓았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당당하게 나아가고 있었다.’

진퇴양난의 어려움에 처한 이스라엘 백성들이지만
이 모든 일이 하느님 구원 섭리의 손길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봅니다.
 
언제 어떤 어려운 처지에 있더라도
이 모두가 하느님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을 믿을 때
결코 좌절하거나 절망하는 일은 없을 것입니다.
 
한계 상황 속에서의 이스라엘 자손들의 원망은
그대로 우리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우리한테는 이집트인들을 섬기는 것이 광야에서 죽는 것보다 나으니,
  이집트인들을 섬기게 우리를 그냥 놔두시오.’ 하면서
  우리가 이미 이집트에서 당신에게 말하지 않았소?”

때로 살기 힘들고 앞이 보이지 않아 그냥 주저앉고 싶을 때
저절로 좋았던 과거를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길은 둘 중 하나입니다.
 
절망으로 그 자리에 주저앉아 무너지든지,
용기를 내어 계속 전진하는 것입니다.
 
다시 일어나 엑서더스의 여정, 회개의 여정에 오르는 것입니다.
 
싸우다 죽어야지 그냥 죽을 수는 없습니다.
 
싸우다 죽어 전사(戰死)해야 비로소 하느님의 전사(戰士)라 할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들을 격려하며 진두지휘하는 하느님의 사람 모세입니다.
“두려워하지들 마라.
  똑바로 서서 주님께서 너희를 위하여 이루실 구원을 보아라.
  주님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워 주실 터이니, 너희는 잠자코 있기만 하여라.”

오늘 우리 모두를 향한 모세를 대신한 예수님의 말씀이기도 합니다.
 
오늘 하루의 영적전쟁에 앞서 우리를 격려하시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지팡이를 들고 바다 위로 손을 뻗어 바다를 가르고 길을 낸 모세처럼,
주님은 이 미사은총으로
세상 바다를 무사히 건널 수 있도록 우리의 길을 내어 주십니다.
이런 엑서더스, 회개의 여정에 충실한 이들은
결코 눈에 보이는 표징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믿음 없는 악하고 절개 없는 세대가 표징을 요구하지
믿음의 사람들은 결코 표징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요나보다 더 크신 분이, 솔로몬보다 더 큰 분이신 주님께서
여기 함께 계시기 때문입니다.
 
주님께서 생생히 현존하시는 이 거룩한 성체성사 하나 만의 표징만으로 충분합니다.
 
오늘도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회개한 우리들을 당신 말씀과 성체의 은총으로 무장시켜
삶의 영적전쟁터로 파견하십니다.
 
“저는 하느님 곁에 있어 행복하옵니다.
  주 하느님을 피신처로 삼으리이다.”(시편73,2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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