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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13일 야곱의 우물- 마르 8, 14-21 묵상/ 경험한 대로 살기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13 조회수666 추천수2 반대(0) 신고
경험한 대로 살기

그때에 제자들이 빵을 가져오는 것을 잊어버려, 그들이 가진 빵이 배 안에는 한 개밖에 없었다.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주의하여라. 바리사이들의 누룩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여라.” 하고 분부하셨다. 그러자 제자들은 자기들에게 빵이 없다고 서로 수군거렸다. 예수님께서는 그것을 아시고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어찌하여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 마음이 그렇게도 완고하냐?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내가 빵 다섯 개를 오천 명에게 떼어주었을 때, 빵 조각을 몇 광주리나 가득 거두었느냐?”
 
그들이 “열둘입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빵 일곱 개를 사천 명에게 떼어주었을 때에는, 빵 조각을 몇 바구니나 가득 거두었느냐?” 그들이 “일곱입니다.” 하고 대답하자,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너희는 아직도 깨닫지 못하느냐?” 하고 말씀하셨다.
(마르 8,14-­21)
 
 
 
 
◆우리는 35만 원이 든 통장 하나를 가지고 이 섬에 왔다. 필요한 것은 주님께서 채워주실 것이라고 믿으면서. 뒤돌아보면 주님께서는 먼저 경험시키시고 한 발짝씩 따라오게 하셨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섬세하게 배려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끼면서도 온전히 맡기지 못하는 약한 우리지만, 그래도 많은 부분 주님을 의지하게 되었다.
 
섬 생활을 시작하면서 숟가락을 새것으로 장만하고 싶었다. 그러다가 ‘밥이 없어 굶는 사람도 있는데….’ 하는 생각이 들어 낡은 숟가락을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그런데 다음날, 옆에 사는 권사님이 아주 좋은 수저 두 벌을 가지고 오셨다. 자녀한테서 생일선물로 받은 것인데 우리에게 주고 싶다고 하셨다. 그 이후부터 우리에게만 필요한 것은 우리 손으로 사지 않는다. 큰 것이든 작은 것이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을 더 좋은 것으로 풍성히 채워주시는 하느님을 바라볼 뿐이다.
 
우리는 “너희는 먼저 하느님의 나라와 그분의 의로움을 찾아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곁들여 받게 될 것이다.”(마태 6,33) 하신 성경 말씀이 진실로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임을 믿게 되었다.
이런 경험을 통해 빈손으로 어디를 가도 하느님께서 필요한 것을 채워주신다는 믿음을 갖게 되었다. 하느님은 9년 동안 비어 있던 낡은 집을 말끔히 수리하여 넓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게 해주셨다. 우리는 이곳에서도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을 바라보는 체험을 한다. 무엇보다 성경 말씀은 진실이라 믿고 자신 있게 전할 수 있어 감사하다.
 
내 뜻대로 되지 않는 것조차도 하느님의 사랑이라고 믿고 전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원순희 목사(여수 송여자 생명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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