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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도자(求道者)의 모범" - 2008.5.29 연중 제8주간 목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29 조회수562 추천수4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 신부님 강론 말씀)
 
 
 
 
2008.5.29 연중 제8주간 목요일                                        
1베드2,2-5.9-12 마르10,46ㄴ-52

                                                    
 
 
"구도자(求道者)의 모범"


길가에 앉아 주님을 기다리는
가난한 눈 먼 거지 바르티매오는 구도자의 모범입니다.
 
말씀 묵상과 관련되어 마음에 와 닿은
다음 아침성무일도 시편 구절입니다.

“당신을 향하여 두 손을 펴들고,
  내 영혼 마른 땅처럼 당신을 그리나이다.
  어디로 가야할 길 내게 알려주소서.
  당신께 의지하는 이 몸이오이다.”

바로 오늘 복음의 바르티매오는 물론
우리의 심정을 대변하는 시편구절입니다.
 
하느님을 그리워하는 이런 영적 갈망이 영성생활의 시발점입니다.
 
이런 영적 갈망이 우리를 깨어 기도하며 살게 합니다.
영혼을 거슬러 싸움을 벌이는 육적 욕망을 멀리하게 합니다.
 
이 갈망의 불 꺼지면
곧장 무의미하고 무기력한 삶에 방황이 뒤따릅니다.
 
갈망의 불 꺼져 삶의 방향을, 의미를 잃고 표류하는 영혼들
얼마나 많겠는지요.

“사랑하는 여러분, 갓난아이처럼 영적이고 순수한 젖을 갈망하십시오.
  그러면 그것으로 자라나 구원을 얻을 것입니다...
  주님께 나아가십시오.
  그분은 살아있는 돌입니다...
  여러분도 살아있는 돌로서 영적 집을 짓는 데에 쓰이도록 하십시오.”

우리 모두를 향한 베드로 사도의 간곡한 권고입니다.
바로 영적이고 순수한 젖인 말씀과 성체를 갈망하여
주님을 찾아 이 거룩한 미사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전화위복이란 말이 있습니다.
단점이나 결함, 상처나 질병이
바로 주님을 만나는 은총의 자리가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길가에 앉아있던 눈먼 거지 바르티매오는
운명을 비관하지도 저주하지도 않았습니다.
 
오히려 이 역경을 주님을 찾는 갈망으로 전환시켜
마침내 주님을 만남으로 운명을 바꿔놓았고,
역설적으로 그의 ‘먼눈’은 ‘축복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바르티매오처럼,
운명을 탓하거나 약점이나 상처에 좌절할 게 아니라
주님께 간절히 기도하는 것입니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라는 주님의 말씀처럼,
많은 사람들의 무시와 냉대에도 불구하고
포기하지 않고 거듭 간청의 기도를 바치는 바르티매오입니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마침내 주님의 응답입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바라느냐?”

바르티매오는 물론 이 미사 중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물음이기도 합니다.

과연 여러분은 무엇이라 대답하겠습니까?
과연 여러분은 주님께 무엇을 바라십니까?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주십시오.”

답은 단 하나 이 대답뿐입니다.
 
진정 바르티매오는 구도자의 모범입니다.
마음의 눈이 밝아 분별을 잘해
주님을 잘 따르는 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나이 들어 육안의 시력은 약해져도
끊임없이 주님을 찾을 때 영안의 시력은 좋아집니다.
 
다시 보게 된 바르티매오는 곧장 예수님을 따라 길을 나섭니다.
 
오늘 복음 장면은 그대로 미사의 축소판 같습니다.
바르티매오처럼 우리 역시 자비송으로 시작하여 주님을 만남으로
마음의 눈이 활짝 열리는 은총의 미사시간입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파견말씀입니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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