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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Fr.조명연 마태오]
작성자이미경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29 조회수894 추천수15 반대(0) 신고
빠다킹 신부와 새벽을 열며
 
2008년 5월 29일 연중 제8주간 목요일
 
 
 
“Jesus, son of David, have pity on me.”
“Go your way; your faith has saved you.”
(Mk.10.47.52)
 
 
제1독서 베드로 1서 2,2-5.9-12
복음 마르코 10,46ㄴ-52
 
 
어제 우리 성당에서 신부님들의 모임이 있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모이는 모임으로 각자의 생활반성 및 이 사회 문제에 대해 신부님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이야기하는 시간입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신부님들이 함께 대화를 나눈다는 점이 가장 큰 의미를 갖는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특히 이 모임에는 사제 서품을 받은 지 35년이 되신 분부터 이제 갓 서품을 받은 신부들까지 함께 하기에 더욱 더 좋은 시간을 가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제 이야기를 나누다가 한 원로 신부님께서 담배를 끊으셨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평생을 담배와 함께 하신 분이었고, 워낙 골초였기 때문에 그 누구도 이 신부님이 담배를 끊으리라고 상상도 못했습니다. 그래서 혹시 어디 편찮으신 것이 아닌가 싶었습니다. 연세 드신 분들이 담배 끊을 때면 어딘가 편찮으셔서 병원에서 담배를 못 피게 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하지만 이유는 건강에 있지 않았습니다.

얼마 전에 스페인의 산티에고로 도보순례를 다녀오셨다고 합니다. 한 달이 넘는 시간동안 걷는 엄청난 순례의 길이지요. 따라서 짐을 줄여야 하는데, 문득 담배 짐이라도 줄여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서 곧바로 담배를 끊었다고 하십니다.

담배를 끊은 이유치고는 너무나 어이없었습니다. 건강 때문도 아니었고, 다른 사람들의 권유도 아니었습니다. 그 이유는 ‘짐 될까봐’ 라는 것이었습니다. 아무튼 평생 태우신 담배를 단칼에 끊어버리시는 신부님의 결단이 놀라왔습니다.

우리에게 다가오는 예수님께 나아가는 이유도 이렇지 않을까 싶습니다. 즉, 특별한 이유가 있어야만 예수님께 나아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많은 이들이 특별한 이유를 찾으면서 예수님께 나아가는 것을 주저하고 있습니다.

‘내가 가지고 있는 이 문제만 해결되면……. 돈 좀 어느 정도 벌어 놓으면……. 성당에서 보기 싫은 사람만 없어지면…….’ 등등의 이유로 예수님께 나아가는 것을 주저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예수님께 나아갈 때 방해되는 다른 이유들을 과감하게 끊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바르티매오라는 눈먼 거지를 보십시오. 그는 나자렛 예수님이라는 소리만 듣고 곧바로 외치기 시작하지요.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예수님만이 자기를 살릴 수 있다는 확고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에, 사람들이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어도 굴하지 않고 지금 곧바로 큰 소리로 외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그 결과는 바로 상상도 못했던 기적의 체험이지요. 바로 평생 볼 수 없으리라 생각했는데, 눈을 떠서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된 것이지요.

특별한 이유를 들어서 주저해서는 안 됩니다. 대신 주님께서는 곧바로 나아가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그때 주님의 따뜻한 목소리를 들으며 내가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몸에 안 좋은 것은 하지 맙시다.




저가로 승부한 ‘도토루’(‘행복한 동행’ 중에서)

일본에 가면 스타벅스보다 더 자주 보이는 커피점이 있다. 바로 저가 커피 체인인 ‘도토루 커피’다. 세계적 커피 브랜드인 스타벅스의 입성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을 고수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까닭은 무엇일까?

도토루 커피는 1980년, 도리바 히로미치에 의해 창립했다. 유럽 여행을 하던 도리바는 사람들이 서서 음료를 마시는 카페를 보고, 언젠가 일본에서도 그와 같은 점포를 열리라고 마음먹었다. 그러던 차에 2차 오일쇼크가 터졌다. 경제적인 어려움은 소비 심리를 꽁꽁 얼게 만들었고, 역 매점에서 커피나 우유, 빵으로 식사를 때우는 직장인의 수가 점차 늘기 시작했다. 도리바는 ‘불황기의 울적함을 잊고 마음에 풍요로움을 제공할 수 있는, 이른바 길거리에서도 마실 수 있는 음료를 유행시키는 것이 어떨까’ 생각했다.

새로운 사업을 시작할 때는 초기 투자비에 상품의 원가와 이익을 덧붙여 소비자 가격을 책정하는 게 상식이다. 그러나 도리바는 이 상식을 뒤집었다. ‘고객이 얼마의 가격이면 사러 올 것인가’라는 방식에서 출발한 것이다. 그래서 커피 1잔 가격을 150엔으로 정하고, 이 가격을 실현하려면 매상을 얼마나 올려야 하는지, 서비스 질을 떨어뜨리지 않고 어떻게 비용을 절감할 것인지를 고심했다. 해결책은 최적지에 점포를 내서 저가격, 고회전으로 운영하는 것이었다. 직원들의 노동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당시로서는 획기적이라 할 만한 셀프서비스 전략을 택했으며, 전자동 커피기계와 식기세척기를 도입했다. 이렇게 하니, 기존의 다방에 비해 4배 이상의 고객이 몰려드는데도 질 높은 서비스가 가능해졌다.

현재 도토루 커피는 일본 전역에 1,000개가 넘는 점포를 가지고 있으며, ‘저가 커피로 세계시장에 진출할 정도로 성공을 거두었다. 먼저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고객 제일주의가 흔들리지 않는 견고한 성공을 이끈 것이다.
 
 

One Last Look - Robin Spielbe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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