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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그날에는 눈먼 자가 보게 될 것이다
작성자김용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29 조회수461 추천수1 반대(0) 신고
"한 눈먼 거지가 '다윗의 자손 예수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하고 외쳤다. 사람들은 그에게 잠자코 있으라고 꾸짖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를 불러오너라.'하고 이르셨다. 눈먼 사람이 말했다. '스승님, 제가 다시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그러자 예수님께서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하고 이르시니, 그가 곧 보게 되었다"(마르코 10:46-52).
 
 랍비 위코요(Wikowo)가 그의 아들에게 말했다. "저 눈먼 거지에게 적선을 해주어라." 그러자 아들은 시키는 대로 했지만 거지에 대한 존경의 표시로 그의 모자에 가볍게 손을 대고 인사하지 않았다. 랍비가 아들에게 물었다. "왜 존경의 표시로 모자에 손을 대지 않았니?" 아들이 대답했다. "그는 눈이 멀어 볼 수가 없잖아요." 랍비가 말했다. "비록 그에게 장애가 있지만 볼 수는 있단다. 아무 소리 하지 말고 가서 그의 모자에 경의를 표해라."
 
 오늘 복음은 예수님께서 제자들과 많은 군중들과 함께 예리코에서 15마일 떨어진 예루살렘,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이 기다리고 있는 그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실 때의 이야기이다. 그런데 예루살렘에는 많은 눈들이 예수님을 메시아로 알아보지 못하고 오히려 악의에 찬 눈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도중에 소경 바르티매오가 시력을 되찾고 예수님을 따라갔다. "그날에는 눈먼 자가 보게 될 것이다"하고 이사야가 예언하였듯이, 눈먼 사람들을 눈뜨게  하는 것이 메시아가 해야 할 일 중의 하나였기 때문이었다(이사야 29:18;32:3). 오늘 복음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육체적으로 눈먼 사람을 치료하는 사건이 아니라 예수님이 메시아라는 것을 모르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실제로 바로 뒤에 군중들은 예수님을 메시아라고 선언하고 있다.
 
 그런데 오늘 복음에서는 희한한 일이 벌어진다. 바르티매오가 "겉옷을 벗어 던지고 예수님께 갔다."는 사실이다. 도대체 어떻게 소경이 그렇게 할 수 있었을까? 믿음이 깊지 않았다면 할 수 없는 행동이었다. 믿음도 일종의 지혜로 눈이 멀면 지혜를 얻을 수가 없게 된다. 그러나 바르티매오는 소경이면서도 지혜를 갖고 있었다. 소경이 겉옷을 벗어 던진 것은 참으로 놀라운 일이었다. 소경들은 앞을 볼 수 없기 때문에 모든 것이 놓여있던 그대로 놓여 있기를 바란다. 한편 눈멀지 않은 사람은 무언가를 계속하여 어지럽힌다. 그러나 거꾸로 눈먼 바르티매오가 마치 정상인처럼 행동하고 정상인은 소경처럼 행동하였다. 정상인들은 재물(財物)인 겉옷을 꼭 쥐고 놓지 않았지만 믿음이 깊은 소경은 벗어 던져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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