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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말씀을 통하여 새로 태어나는 우리들" - 2008.5.28 연중 제8주간 수요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28 조회수447 추천수3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5.28 연중 제8주간 수요일
                                                  
1베드1,18-25 마르10,32-45

                                        
 
 
 
"말씀을 통하여 새로 태어나는 우리들"
 


말씀에 대한 사랑은
그리스도께 대한 사랑이요 하느님께 대한 사랑입니다.

그리스도께, 하느님께 이르는 지름길은 ‘말씀을 통해서’뿐입니다.

오늘 독서의 마지막 구절은 늘 들어도 공감이 갑니다.

“모든 인간은 풀과 같고, 그 모든 영광은 풀꽃과 같다.
  풀은 마르고 꽃은 떨어지지만
  주님의 말씀은 영원히 머물러 계시리라.”

전반부를 보면 인생무상에 곧 허무감이지만,
후반부를 보면 용기와 희망이 샘솟습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대로 영원히 우리와 함께 머물러 계십니다.
 
이게 우리의 생명과 기쁨의 원천입니다.

흠 없고 티 없는 어린양 같으신 그리스도의 고귀한 피로
예전의 헛된 생활 방식에서 해방된 우리들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서 일으키시고 영광을 주시어,
우리의 믿음과 희망이 하느님을 향하게 해주셨습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통해 하느님을 향한 믿음이요 희망입니다.

그리스도의 신비는 말씀의 신비요,
말씀의 신비는 인간의 신비입니다.
 
하여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가운데 계시다.’ 라고
요한 사도는 고백합니다.
 
인간의 본질은 말씀이라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말씀을 먹고 사는 우리들입니다.
이래서 끊임없이 바치는
말씀의 기도요,
말씀의 미사요,
말씀의 렉시오디비나입니다.

말씀을 통해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나기 때문입니다.
 
영혼의 양식이자 영혼의 약이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우리는 썩어 없어지는 씨앗이 아니라 썩어 없어지지 않는 씨앗,
곧 살아계시며 영원히 머물러 계시는 하느님의 말씀을 통하여
새로 태어났습니다.

얼마나 은혜로운 말씀인지요.
 
바로 이 말씀이 믿는 이들에 대한 정의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통하여 끊임없이 새로 태어나는 우리들입니다.
 
우리를 정화, 성화 시켜주시고, 치유 변화 시켜주시는
하느님 말씀의 은총입니다.

다음 히브리서 말씀은 또 얼마나 고무적인지요.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으며
  어떤 쌍날칼보다도 날카롭습니다.
  그래서 사람 속을 꿰찔러 혼과 영을 가르고
  관절과 골수를 갈라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가려냅니다.
  하느님 앞에서는 어떠한 피조물도 감추어져 있을 수 없습니다.”
  (히브4,12-13ㄱ).

그렇습니다.
 
말씀을 통해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납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바로 하느님의 생생한 현존이기 때문입니다.
 
매일 미사와 성무일도 전례를 통해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나는 우리들입니다.

하느님의 말씀 자체이신 그리스도이십니다.
끊임없는 말씀의 육화를 통해 우리 역시 그리스도를 닮아갑니다.
 
어떤 그리스도를 뜻하는 것이겠습니까?
 
바로 오늘 복음이 그리스도의 정체를 분명히 알려주고 있습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높은 사람이 되려는 이는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또한 너희가운데에서 첫째가 되려는 이는
  모든 이의 종이 되어야 한다.”

실제 말씀이신 그리스도님,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고,
말 그대로
평생을 섬김과 종(service and servant)의 영성으로 사셨습니다.
 
새삼 우리의 영성은 섬김과 종의 영성 하나뿐임을 깨닫게 됩니다.
 
위에서 군림하고 통치하고 세도를 부리는 것은
정말 우리에게 어울리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주님은 분명히 선을 긋습니다.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섬김과 종의 삶’은
말씀공부의 열매의 진위를 식별할 수 있는 잣대입니다.

이에 못 미쳐 숱한 분쟁에 질투입니다.
 
이의 대표적 인물이
오늘 복음의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 제자입니다.

“스승님께서 영광을 받으실 때에
  저희를 하나는 스승님의 오른쪽에, 하나는 왼쪽에 앉게 해 주십시오,”

아니 이들의 행위를 불쾌하게 여긴 나머지
제자들도 미성숙하기는 대동소이합니다.
 
우리 모두의 모습이기도 합니다.
 
도대체 이 제자들에게 섬김과 종의 영성은 전혀 감지할 수 없습니다.
 
이토록 불완전한 동상이몽의 예수님의 제자 공동체였고
이게 공동체의 현실입니다.
 
말씀공부가 많이도 부실했던 제자들 같습니다.
제자들의 몰이해에 예수님은 퍽이나 고독하고 외로웠을 것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깊이 맛 들여가면서
말씀이신 그리스도와 하나 되는 것 우리 영성생활의 목표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진리입니다.
 
이 진리에 순종함으로써
우리들은 영혼이 깨끗해져 진실한 형제애를 실천할 수 있게 됩니다.
 
하여 섬김과 종의 영성을 살아갈 때
진정 무욕의 자유로운 삶에 어디서나 충만한 행복입니다.
 
이때 우리가 머무르는 곳 어디나 청산(靑山)이요,
하루하루의 생활이 산중(山中)일 것입니다.

“주님, 천상 선물의 은총으로 저희 몸과 마음을 몸소 차지하시고,
  주님 성령의 힘으로 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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