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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 2008.5.4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작성자김명준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04 조회수510 추천수5 반대(0) 신고
(이수철 프란치스코  성 요셉 수도원 원장신부님 강론 말씀)
 
 
 
 
2008.5.4 주님 승천 대축일(홍보 주일)                              
사도1,1-11 에페1,17-23 마태28,16-20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아침 식사 중 문득
‘아, 사는 것은 먹는 것이구나.’라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새삼 먹는 것의 엄중한 현실을,
식사 역시 미사 못지않게 거룩한 일임을 깨달았습니다.
 
살기위하여 먹어야 하듯 살기위하여 하느님 믿어야 합니다.
 
살기위하여 일해야 하듯 살기위해 기도해야 하고,
살기위해 사랑해야 합니다.
 
의미 없이는 살 수 없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기도할 때, 사랑할 때 하느님이 궁극적 삶의 의미임을 깨닫습니다.
“알렐루야, 하늘에 오르시는 주 그리스도께 어서와 조배 드리세.”

주님 승천 대축일,
새벽 초대송 후렴과 더불어 밤의 어둠, 마음의 어둠은 사라지고,
새날을 맞은 여기 수도자들입니다.
 
날마다 하느님과 더불어 새롭게 시작하는 하루,
바로 이게 정주생활의 비결이자 영성생활의 요체입니다.

부단히 우리의 본향이신
하느님을 향한 내적여정중의 우리 삶임을 보여줍니다.
 
이래야 매일 매일이 아름다운 떠남입니다.
 
슬픔이 아닌 기쁨의 떠남이요,
절망이 아닌 희망의 떠남이요,
허무의 떠남이 아닌 충만한 떠남입니다.
 
평생 하느님만을 찾았던 주님의 하늘 아버지께로 떠나는
승천 장면이 얼마나 장관입니까?

“환호소리 높은 중에 하느님 오르시도다. 하느님 오르시도다.”

방금 화답송 후렴 얼마나 흥겨웠습니까?
 
축제와 같은 떠남이 아닙니까?
기쁨과 희망으로 가득 찬 떠남의 분위기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의 승천을 미리 보여주는 기쁨과 희망의 생생한 표지가
주님의 승천입니다.
아침기도 찬미가 역시 얼마나 고무적이었던 지요.

“빛나는 구름을 타고 올라가시며 믿는 이 모두에게 희망 주시고
  일찍이 원조들이 닫아버렸던 천국의 닫힌 문을 열어 주셨네.“
그렇습니다.
 
주님 승천으로 우리 모두에게 활짝 열린 하늘 문,
이게 바로 우리의 희망이자 기쁨입니다.
 
이점 갈릴래아 사람들은 미처 몰랐습니다.
 
구름에 감싸여 하늘에 오르시는 주님을
유심히 바라보는 이들에 대한 천사의 말입니다.

“갈릴래아 사람들아, 왜 하늘을 쳐다보며 서 있느냐?
  너희를 떠나 승천하신 저 예수님께서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하늘로 올라가신 모습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

하늘은 이제 그만 보고
제 삶의 공동체 자리로 돌아가 삶의 현실에 충실 하라는 말씀입니다.
 
바로 지금 여기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라는 말씀입니다.
 
승천하셔서 하느님 옥좌 오른편에 앉아 계시면서
동시에 우리와 함께 계신,
시공을 넘어 어디에나 편재하신 주님이십니다.

무엇보다도 복음의 다음 주님 말씀이
우리에겐 크나큰 위로와 힘이 됩니다.
“나는 하늘과 땅의 모든 권한을 받았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한 개인이 아니라 우리 교회공동체에 주시는 말씀입니다.

승천하시면서 교회 공동체를 선물로 남겨 주시고,
교회 공동체와 늘 함께 하시면서
당신의 모든 권능을 행사하시는 참 아름다운 주님이십니다.
 
이를 바오로 사도는 다음처럼 장엄하게 고백합니다.

“하느님께서는 만물을 그리스도의 발아래 굴복시키시고,
  만물 위에 계신 그분을 교회의 머리로 주셨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의 몸으로써,
  모든 면에서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습니다.”

얼마나 자랑스런 교회공동체입니까?

만물을 충만케 하시는 그리스도요,
이 그리스도로 충만해 있는 그리스도의 몸인 교회입니다.
 
우리의 하느님은 임마누엘 하느님,
늘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입니다.
 
성경에 많이 나오는 말마디가 무엇인지 아십니까?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
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또 오늘 복음의 결론 같은 말씀도 얼마나 은혜롭습니까?

“보라, 내가 세상 끝 날 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이 부활하신 주님께서 늘 우리와 함께 계시기에
이미 여기에서 영원한 하늘나라의 삶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 끊임없이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가 주님의 능력을 발휘케 합니다.
 
하여 슬픔 중에도 기쁨을,
불안 중에도 평화를,
절망 중에도 희망을,
무기력한 삶 중에도 활력 있는 삶을 삽니다.
 
바오로의 말씀대로 주님은 우리에게 지혜와 계시의 영을 주시어
아버지를 알 수 있게 하시고,
우리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우리가 지닌 희망이 얼마나 좋은지,
또 우리가 받을 상속의 영광이 얼마나 풍성한지 알게 하여 주십니다.
 
바로 이 미사은총이기도 합니다.

마침내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안에서 그 능력을 펼치시어,
그분을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일으키시고
하늘에 올리시어 당신 오른쪽에 앉히셨습니다.
 
바로 이 하느님의 위업을 기리기 위해
오늘 주님 승천 미사에 참여하고 있는 우리들입니다.
 
저절로 터져 나오는 하느님 찬미입니다.

“주님께 감사하라. 그 좋으신 분을,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

이 거룩한 주님 승천 대축일 미사를 통해
주님은 우리에게 풍성한 축복을 내려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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