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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6일 야곱의 우물- 요한 17, 1-11ㄴ 묵상/ '모세' 어르신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06 조회수577 추천수4 반대(0) 신고
`모세`어르신

그때에 예수님께서는 하늘을 향하여 눈을 들어 말씀하셨다. “아버지, 때가 왔습니다. 아들이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도록 아버지의 아들을 영광스럽게 해주십시오. 아버지께서는 아들이 아버지께서 주신 모든 이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도록 아들에게 모든 사람에 대한 권한을 주셨습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홀로 참하느님이신 아버지를 알고 아버지께서 보내신 예수 그리스도를 아는 것입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하라고 맡기신 일을 완수하여, 저는 땅에서 아버지를 영광스럽게 하였습니다. 아버지, 세상이 생기기 전에 제가 아버지 앞에서 누리던 그 영광으로, 이제 다시 아버지 앞에서 저를 영광스럽게 해주십시오. 아버지께서 세상에서 뽑으시어 저에게 주신 이 사람들에게 저는 아버지의 이름을 드러냈습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었는데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셨습니다. 그래서 이들은 아버지의 말씀을 지켰습니다. 이제 이들은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모든 것이 아버지에게서 왔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말씀을 제가 이들에게 주고, 이들은 또 그것을 받아들였기 때문입니다. 그리하여 이들은 제가 아버지에게서 나왔다는 것을 참으로 알고, 아버지께서 저를 보내셨다는 것을 믿게 되었습니다. 저는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세상을 위해서가 아니라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신 이들을 위하여 빕니다. 이들은 아버지의 사람들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것은 다 아버지의 것이고 아버지의 것은 제 것입니다. 이 사람들을 통하여 제가 영광스럽게 되었습니다. 저는 더 이상 세상에 있지 않지만 이들은 세상에 있습니다. 저는 아버지께 갑니다.”
(요한 17,1-­11ㄴ)
 
 
 
 
◆예수님은 부활하심으로써 우리에게 생명을 나눠주십니다. 그 생명은 영원한 생명입니다. 영원한 생명이란 우리가 죽은 다음에 이루어지는 생명이 아닙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면 주어지는 끝없는 생명입니다.
 
출소한 형제들을 위해서 작은 가게를 얻었습니다. 품삯을 받는 것보다 직접 집수리를 할 수 있으니 일을 맡아서 하면 형제들의 자립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였습니다. 그런데 한 달도 지내지 못하고 문을 닫게 되었습니다. 대신 민들레 국숫집을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송세환(77세) 어르신은 민들레 국숫집의 든든한 보호자가 되셨습니다.
 
민들레 국숫집은 월세를 내는데, 지난 다섯 해 동안 한 번도 오른 적이 없습니다. 오르기는커녕 오히려 많이 내렸습니다. 월세가 밀려도 독촉하지 않으십니다. 월세를 받으면 받은 돈의 반을 뚝 잘라서 쌀 사는 데 보태라고 주시면서도 오히려 적다고 미안해하십니다.
어르신은 향교의 고문으로 계셨습니다. 유림이십니다. 정년퇴직 후에 조그만 사무실을 마련하고 소일거리 삼아 일을 하셨습니다. 바로 민들레 국숫집 옆입니다.
 
동네 이웃들이 민들레 국숫집을 찾아오는 손님들 때문에 불평을 하면 다독거리면서 달래주셨습니다. 어려운 이웃을 도와야 한다면서 후원자를 모셔오기도 하셨습니다. 점점 민들레 국숫집의 손님이 많아지자 어르신은 당신의 사무실마저 식당으로 쓰라며 그냥 내주셨습니다. 허물어져 가는 창고를 헐어내고 판넬을 이용해 깔끔하게 창고까지 지어주셨습니다.
 
어르신은 작년에 화수동 성당 예비자 교리반에 스스로 등록하셨습니다. 민들레 국숫집을 지켜보니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알겠다고 하십니다. 세례명을 지어 달라고 하셔서 ‘모세’라고 하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그분은 ‘모세’라는 세례명으로 세례성사를 받았고, 며칠 전 견진성사까지 받았습니다. 이렇게 부활하신 예수님의 생명은 작은 손길을 통해서 튼튼하게 이어지고 있음을 봅니다.
서영남(인천 민들레 국숫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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