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심판은 오직 그분만이!/신앙의 해[167]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05-07 조회수448 추천수0 반대(0) 신고


                                                                    그림 : 살티 십자가의 길 11처

고집이 심하면 신앙생활도 쉽게 망가질 게다. 자신보다 못하다고 여겨지는 사람의
말도 가끔은 들어야 한다. 그것은 사랑이 밑거름이 되어야 하리라. 고집을 신념으로
바꿀 수 있는 기회이다. 성령께서는 그렇게 제자들의 변화를 주도하셨다.
너그러운 마음은 ‘언제나’ 고집보다 바른 자세이다.
 

성경은 하느님과 인간의 관계를 기록한 거다. 성경을 통하여 비로소 하느님의 뜻을
공적으로 만나리라. 특별히 구약 성경은 하느님과 이스라엘의 만남이다. 하느님께서는
그들에게 당신에 대한 의무를 명확히 하셨다. 이스라엘의 등장은 그분의 선택이었다.
그들이 잘났거나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오히려 하느님을 벗어나려는
시도를 수없이 감행하였고 번번이 실패하였던 민족이다. 그렇지만 그분께서는 언제나
용서하셨다. 그들은 하느님을 떠나서는 결코 존재할 수 없는 민족임을 점차 깨닫는다.

그렇지만 예수님께서 오셨지만 쉽게 받아들이지는 못했다. 그분의 기적을 하느님의
능력으로 깨닫지 못한 것이다. 오히려 예수님을 전하는 제자들을 박해한다.
그들의 경직된 신앙 때문이리라. 하느님께서 인간으로 오실 이유가 없다고
판단하였던 경직성이다. 믿음의 한쪽만을 고집할 때 나타나는 결과일 게다.
타인의 믿음을 인정할 줄 모를 때 생기는 잘못이다. 그러므로 성령께서 오셔야 했다.
오셔서 잘못을 바로잡아 주셔야 했다.
 

“이제 나는 나를 보내신 분께 간다. 그런데도 ‘어디로 가십니까?’ 하고 묻는 사람이
너희 가운데 아무도 없다. 오히려 내가 이 말을 하였기 때문에 너희 마음에 근심이
가득 찼다. 그러나 너희에게 진실을 말하는데, 내가 떠나는 것이 너희에게 이롭다.
내가 떠나지 않으면 보호자께서 너희에게 오지 않으신다. 그러나 내가 가면 그분을
너희에게 보내겠다. 보호자께서 오시면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밝히실 것이다.”(요한 16,5-8)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성령을 보내 주시겠다고 말씀하신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성령을 두고 ‘보호자’라고 부르신다. 여기서 말하는 ‘보호자’는 그리스 말로
‘파라클레토스’(parakletos)로, 본디 뜻이 ‘변호사’를 뜻한다. 이는 우리 자신이 어떤
법정에 서게 된다는 것이고, 그 보호자가 우리를 변호한다는 뜻일 게다.

예수님께서는 ‘보호자께서 오시면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밝히실 것이다.’라고 말씀하신다. 우리가 서게 될 법정은 불의한 세상과 옳고 그름을
가리는 싸움의 장을 의미하리라. 그리고 성령께서는 그 자리에서 유일하게 우리의
편이 되어 주시어 세상의 불의를 고발하고, 우리의 진실을 항변해 주실 게다.

많은 이가 죄에 대하여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 같다. ‘어기는 것’을 먼저 연상한다.
계명 준수에 젖어 ‘하지 말라는 말’에 익숙한 탓일 게다. “그들이 죄에 관하여 잘못
생각하는 것은 나를 믿지 않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을 먼저 믿으라고 하신다.

그러므로 ‘사랑의 실천’을 우선적으로 돌아봐야 한다. 예수님의 가르침의 핵심이기에.
그리고 그 사랑을 행동으로 표현하신 게 ‘용서’였다. 사랑은 용서라는 거다.
따라서 ‘죄와 연관된’ 믿음을 넘어 ‘사랑과 연관된’ 믿음으로 나아가야 한다.
그래야 바른 신앙생활이 될 게다. 죄를 피하려고 믿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고 용서하려고 믿는 것이 될 것이다.

누군가의 심판은 예수님을 떠나서는 생각하지 말라신다. 당신께서 모든 것을
좌우하신다는 말씀이다. 그러니 죄와 연관된 심판이 아니라, 사랑과 연관된 심판을
언제나 기억해야 한다. “보호자께서 오시면 죄와 의로움과 심판에 관한 세상의 그릇된
생각을 밝히실 것이다.” 예수님께서 남기신 유언이다. ‘심판, 그게 누구의 것인가?’라를
신앙의 해를 보내는 우리가 꼭 명심하며 염두에 둬야 할 말인 것 같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