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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3월 31일 야곱의 우물- 루카 1, 26-38 묵상/ 사람을 찾는 하느님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3-31 조회수561 추천수4 반대(0) 신고
사람을 찾는 하느님

여섯째 달에 하느님께서는 가브리엘 천사를 갈릴래아 지방 나자렛이라는 고을로 보내시어, 다윗 집안의 요셉이라는 사람과 약혼한 처녀를 찾아가게 하셨다.
그 처녀의 이름은 마리아였다. 천사가 마리아의 집으로 들어가 말하였다. “은총이 가득한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시다.” 이 말에 마리아는 몹시 놀랐다. 그리고 이 인사말이 무슨 뜻인가 하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천사가 다시 마리아에게 말하였다. “두려워하지 마라, 마리아야. 너는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 보라, 이제 네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을 터이니 그 이름을 예수라 하여라. 그분께서는 큰 인물이 되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다. 주 하느님께서 그분의 조상 다윗의 왕좌를 그분께 주시어, 그분께서 야곱 집안을 영원히 다스리시리니 그분의 나라는 끝이 없을 것이다.”
 
마리아가 천사에게, “저는 남자를 알지 못하는데, 어떻게 그런 일이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하고 말하자, 천사가 마리아에게 대답하였다. “성령께서 너에게 내려오시고 지극히 높으신 분의 힘이 너를 덮을 것이다. 그러므로 태어날 아기는 거룩하신 분, 하느님의 아드님이라고 불릴 것이다. 네 친척 엘리사벳을 보아라. 그 늙은 나이에도 아들을 잉태하였다.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그가 임신한 지 여섯 달이 되었다. 하느님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다.” 마리아가 말하였다.
 
“보십시오, 저는 주님의 종입니다. 말씀하신 대로 저에게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러자 천사는 마리아에게서 떠나갔다.
(루카 1,26-­38)
 
 
 
 
◆교황 요한 23세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를 본 적이 있다. 평범한 시골 사제가 되기를 희망했던 안젤로 주세페 론칼리 신부가 교황이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다. 그분의 겸손한 품성이 잘 표현된 감동적인 영화였다. 교황으로 선출되면서 그는 하느님의 부르심에 다음과 같이 응답했다. “우리는 성령의 도우심이 필요한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활동하시도록 도와드리는 것이 필요하다.”
 
하느님은 당신의 사업을 위하여 인간을 필요로 하신다. 그분은 전능하신 분이시지만 당신 스스로 모든 것을 일사천리로 다 알아서 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동의를 구하고, 인간을 통해 당신의 일을 수행하려 하신다. 인간을 하느님의 일을 함께하는 협력자로 삼으신 것이다. 하느님께서 인간의 몸을 취해 세상에 태어나신 것은 인간과 함께, 인간을 통해 일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확실히 보여주는 사건이다.
 
무릇 신앙생활이란 사람에 대한 하느님의 관심을 깨달아 아는 것이며, 그 깨달은 바를 온 몸과 마음으로 응답하는 삶이다. 교황 요한 23세는 성령께서 활동하시도록 자신이 그분의 도구가 되는 것을 받아들였다. 동정 마리아는 천사가 알려준 하느님의 뜻이 얼마나 엄청난 일인 줄 알면서도 기꺼이 그분의 도구가 되는 것을 허락한다. 마지못한 수용이 아니라 적극적인 수용이다. 그분께는 불가능한 일이 없기에(37절) 우리는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그분의 뜻에 적극적으로 응답할 필요가 있다.
 
교황 요한 23세는 그런 신앙 행위로 복자품에 오르셨고, 시골 처녀 마리아는 모든 신앙인의 모범이요 세상의 어머니가 되셨다.
하느님은 우리를 찾고 계시고, 우리가 그분의 부르심에 응답하면 그분의 뜻이 우리의 삶으로 육화된다. 이로써 우리의 삶은 거룩해지는 것이다. ●
이동훈 신부(원주교구 살레시오의 집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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