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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묵주기도 11[환희의 신비 4단 : 1/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13-12-14 조회수448 추천수3 반대(0) 신고

 

 

 (십자성호를 그으며)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묵주기도[환희의 신비 4: 1/3]마리아께서 예수님을 성전에 바치심을 묵상합시다.

 

성모님은 모든 것을 포기하셨다. 처녀의 아리따운 꿈과 달콤한 신혼의 생활도.

그녀는 요셉 서방님 가문의 도움도 받지 못하고

오로지 구세주를 기다리는 그 믿기지 않는 믿음 하나로 모든 것을 버렸다.

천사의 아룀으로 성자를 잉태하셨고,

먼저 오실 분의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을 찾아가 문안도 드렸고,

그 먼 시댁의 고향으로 원정 출산의 어려움도 겪었다.

이제 떡 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았으니 그래도 천만다행이었다.

 

이제 그녀는 이 이상한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지 않을 수 없었다.

가끔은 성령으로 가득 찬 엘리사벳의 음성이 귓전을 스치곤 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의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그 나이 많은 친척 엘리사벳의 기적 같은 떡 두꺼비 같은 덤직한 아이 요한도 보았다.

그리고 생각지도 않은 자신의 이상한 임신으로 이렇게 자신의 아들을 얻은 거다.

성모님은 이 아기를 둘러싸고 어떤 힘이 미치고 있음도 느꼈다.

이 아이가 그토록 기다린 메시아가 될 것임을 어렴풋이 눈치를 채고 있었다.

그리고 그 이름이 거룩해지고 그의 권능이 교만한 자들을 흩으시며,

미천한 당신 종을 들어 올릴 수 있다고 여겼다.

영원한 자비가 이 아이를 통해 미칠 것이라고 곰곰이 생각하였다.

 

한편으로는 전능하신 그 위대하신 구세주께서

이렇게 비참하게 오시지는 않으리라 의심을 하면서도 이 모든 것이 그분의 섭리일 것이라고 믿었다.

성모님은 유다 관습에 따라 여드레가 차자 아기에게 할례를 베풀고는

그 이름을 가브리엘이 손수 방문하여 지어 준 예수라고 하였다.

예수님은 아무 흠도 더러움도 없는 몸으로 오셨지만 율법에 따라 할례를 받으셨다.

그리고 구원자를 의미하는 예수라는 이름을 가지셨다.

우리가 이 이름을 함께 나누어가짐으로써 구원을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갖는 것일 게다.

사실 우리는 천사가 꿈에서 요셉에게 이 이름을 풀이해 주는 걸 보았다.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구원하실 것이다.”(마태 1,21)

이처럼 우리는 예수님이 죄의 결과로 입게 될 멸망과 죽음으로부터

우리를 구원해 주시기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제 그분을 믿는 이방인들은 세례를 받기에 할레 의식은 사라졌다.

사실 할레는 뚜렷한 몇 가지 목적을 가지는 것 같다.

첫째, 일종의 표지요 인장으로 아브라함의 후손들을 다른 민족들과 구분되게 하였고,

둘째, 거룩한 세례의 은총과 효력을 예시했다.

전에는 할레 받은 남자들이 그 표시 덕분에 하느님 백성에 들었는데,

이제는 세례를 받아 자신 안에 그리스도의 인장을 받아 하느님의 가족이 되는 것이다.

셋째, 믿는 이들도 끊임없이 솟구치는 육체적 쾌락과 욕정을

믿음이라는 날카로운 칼과 금욕의 고행으로 잘라 버릴 때,

할레는 은총 속에 굳건히 서 있는 믿는 이들의 상징이 된 것 같다.

그들은 육신의 일부를 자르는 할레가 아니라 마음을 깨끗이 하는 할레인 성령을 받는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율법에 따라 아기를 예루살렘의 성전으로 데리고 가 주님께 봉헌하면서 미리 준비한 제물을 바쳤다.

모세의 율법에 따라 정결례를 거행할 날이 되자, 그들은 아기를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올라가 주님께 바쳤다.

주님의 율법에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고 기록된 대로 한 것이다.

그들은 또한 주님의 율법에서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바치라고 명령한 대로 제물을 바쳤다.

 

과연 예수님이 율법에 얽매여야 할 분이신가? 당신께서 만드신 법 아니던가?

법은 지키기 위함일 게다. 지켜야만 안정이 되고 평화를 안겨 주리라.

지킴이 덜하기에 법으로 만들면서 지키자고 약속하는 게 법이다.

그런데 이미 법 안에 계신 분이 또 법에 따라 재현하는 건 좀 그럴 수도 있다.

예수님의 세례가 그 대표적인 격이다. 세례란 게 짓 씻는 것일 게다. 죄 없는 이가 죄 씻는 건 좀 그렇다.

그렇지만 이런 예식이 율법화가 되었기에, 비록 그 예식이 요식이었지만 따라야만 했다.

이건 예수님이 완전한 하느님이신 신이시지만 또 완전한 인간임을 나타내는 것이리라.

그래서 예수님은 일주일간의 집 안에서만 머무름 기간이 지난 후, 여드레에 할레를 받으신 것이다.

그리고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님도 삼십삼 일간의 계속되는 부정의 기간이 지난 후 정결 예식을 치렀다.

이는 모세의 율법에 따른 여자가 아이를 배어 사내아이를 낳은 경우에 해당되는 사항이었다.

 

그렇지만 루카 복음사가는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라고 기록하고 있다.

그렇다면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루카는 남자와의 관계가 아닌 처녀 몸으로 아이를 낳은 마리아를 부정하다고 보지 않음이 분명하다.

당연 그가 낳은 예수님도 물론이다.

따라서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라는 이 말은

보통 사람들의 출생이 아닌 구원자의 특별한 탄생에 적용되는 말이다.

그리스도만이 여태까지, 아니 영원히 닫혀 있는 동정녀의 태를 열고나올 수가 있을 테니까.

동정녀의 태는 언제나 닫혀있으며,

오직 대사제만 출입할 수 있는 성전의 문과 같기에 이런 표현을 한 것일 게다.

 

암튼 순결 그 자체이신 성모님도 율법에 따라 정결 예식을 치르셨다.

그것도 다소 생활이 나은 이가 바치는 일년생 어린 양이 아닌,

가난한 이들이 바치는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속제 재물인 속량으로 바쳤으니,

성가정의 가난한 청빈의 생활 면모를 느낄 수 있다.

율법의 산비둘기는 순결을, 집비둘기는 은총을 나타낸단다.

이는 성모님과 아기 예수님의 몸의 순결과 영의 은총을 나타내는 것으로

하느님께 봉헌하는 최상의 봉헌물일 것이다.

 

그런데 그 성전에는 이스라엘이 위로받을 때를 기다리는 성령이 충만한 시메온이라는 사람이 있었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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