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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5월 2일 야곱의 우물- 요한 16, 20-23ㄱ 묵상/ 인생을 맑게 해주는 것은
작성자권수현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02 조회수520 추천수6 반대(0) 신고
인생을 맑게 해주는 것은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울며 애통해하겠지만 세상은 기뻐할 것이다.
 
너희가 근심하겠지만, 그러나 너희의 근심은 기쁨으로 바뀔 것이다. 해산할 때에 여자는 근심에 싸인다. 진통의 시간이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를 낳으면, 사람 하나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기쁨으로 그 고통을 잊어버린다.
 
이처럼 너희도 지금은 근심에 싸여 있다. 그러나 내가 너희를 다시 보게 되면 너희 마음이 기뻐할 것이고, 그 기쁨을 아무도 너희에게서 빼앗지 못할 것이다. 그날에는 너희가 나에게 아무것도 묻지 않을 것이다.”
(요한 16,20-­23ㄱ)
 
 
 
 
◆성령께서는 슬픔과 고통을 기쁨과 행복으로 바꾸어 주십니다. 전화위복은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슬픔과 고통은 인생을 진지하게 하고 맑게 해줍니다. 고통을 겪어본 사람은 고통을 피하려는 사람과 달리 너그럽습니다. 어쩔 수 없이 겪어야 하는 슬픔과 고통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인 사람은 하느님의 자비하심과 너그러움을 깨닫는 행복한 사람이 됩니다.
 
청송교도소에서 십팔 년째 형을 살고 있는 콜베 형제는 앞으로도 몇 년을 더 그곳에서 살아야 합니다. 하지만 콜베 형제는 고통스런 현실 속에서도 잔잔한 기쁨을 나누면서 살아가고 있습니다. 그의 편지글을 소개합니다.

 
“봄비가 내리고 나서 꽃샘추위가 왔습니다. 저는 며칠 동안 허리가 아파서 혼났습니다. 비만 내리면 허리가 아프니 참 이상하지요. 아마 허리와 비가 사촌 사이인가 봅니다. 처지가 비슷한 사람끼리 사이좋게 지내다가 갑자기 원수처럼 돌아서는 이유는 무엇인지요? 사람이 백 년 천 년 사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보면 잠깐 왔다가 가는 인생인데 왜 서로 싫어하고 싸움을 할까요? 사람이기에 그런가요?
 
요즘 공장에서 못 볼 것을 많이 봅니다. 서로 사이좋게 의지하며 살던 형제들이 시간이 지나면서 서로 잘났다고 싸움을 벌입니다. 얼마 전에 연 사흘 동안 계속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반장인 저는 싸움을 말리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수인들끼리 서로 싸움을 하면 징벌방인 독방으로 가게 됩니다. 형을 오래 산 저는 그 방이 어떤 곳인지, 거기서 겪는 고통을 잘 압니다. 저는 형제들이 독방에 가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제가 머리 숙여 책임진다고 빌어서 겨우 용서를 받았습니다. 이튿날 개신교 구역장 두 명이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 주먹질을 하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또 제가 대신 머리 숙여 용서를 받았습니다. 그런데 또 싸움이 일어났습니다. 세 번째는 저도 지쳐서 용서하고 싶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예수님 때문에 끝없이 용서해야 한다는 것을 알기에 또 용서했습니다. 형제들이 저의 인내심을 시험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저는 형제들이 불쌍해서 용서하고 또 용서합니다.

 
다른 공장의 반장들은 형제 수인을 대하는 태도가 아주 다릅니다. 처음엔저도 안하무인처럼 살았습니다. 그래서 형제들이 ‘아’ 하면 저는 ‘어’까지 압니다. 저도 그렇게 살았지만 지금은 자비가 넘치는 분의 용서를 받고 그 사랑을 알게 되었으니 어떻게 이런 불쌍한 형제들을 외면할 수 있겠습니까! 이곳에서 저는 항상 불쌍한 형제들과 같은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청송에서, 콜베 올림.”
서영남(인천 민들레 국숫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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