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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23. 예레미야의 다섯 번째 고백 / 유다의 죄악에 대한 신탁[1] / 예레미야서[23]
작성자박윤식 쪽지 캡슐 작성일2023-01-27 조회수546 추천수1 반대(0) 신고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23. 예레미야의 다섯 번째 고백(예레 20,1-18)

 

그리하여 주님의 집 총감독인 임메르의 아들 파스후르 사제가 이런 일을 예언하는 예레미야의 말을 듣고서, 예레미야 예언자를 때리고 그를 주님의 집 벤야민 윗대문안에 있는 기둥에 묶어 놓았다. 사제이며 예언자였던 파스후르는(21,1의 평신도 파스후르와는 동명이인) 분명 기원전 597년부터 유배당한 상태였을 것이다. 왜냐면 기원전 594년에 성전 치안 총감독을 맡았던 인물은, 여호야다 사제의 뒤를 이은 마아세야의 아들 스바니야 사제였기 때문이다(29,25-26).

 

다음 날 파스후르가 예레미야를 기둥에서 풀어 놓자, 예레미야가 그에게 말하였다. “주님께서 당신의 이름을 파스후르가 아니라 마고르 미싸빕(‘사방에서 공포가!’의 뜻)이라 부르실 것이오. 주님의 말씀이오. ‘보라, 내가 너를 너 자신과 네 친구들에게 공포의 대상이 되게 하겠다. 또한 네 친구들은 네가 보는 가운데 원수들의 칼에 맞아 쓰러질 것이다. 내가 온 유다를 바빌론 임금들의 손에 넘겨주리니, 그가 그 주민들을 바빌론에 유배시키고 그들을 칼로 죽일 것이다.’

 

예레미야를 통한 주님 말씀은 계속된다. ‘또한 내가 이 도성의 온갖 재물과 생산품과 귀중품을, 그리고 유다 임금들의 온갖 보물을 원수들 손에 넘긴다. 그러면 원수들은 그것들을 약탈해서는 모두 바빌론으로 가져갈 것이다. 파스후르야, 너와 네 집에 사는 모든 이도 바빌론에 유배될 것이다. 너와 너의 거짓 예언을 들은 친구들 모두, 거기에서 죽어 그곳에 묻힐 것이다.’”

 

예레미야의 다섯 번째은 예레미야의 고백록의 마지막 편이다. 이 고백록은 두 번째 고백록과 매우 가까우나, 예언직의 비극에 관한 원초적인 증언을 담고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대목에서, 궁지에 몰린 예언자는 저항하려 해도 할 수 없다고 주님을 원망하면서 매달린다. 그의 마지막 고백이다. 주님, 당신께서 저를 꾀시어 저는 그 꾐에 넘어갔습니다. 당신께서 저를 압도하시니 제가 놀림감 되어 조롱만 받습니다. 주님 말씀이 저에게 날마다 치욕거리만 되었습니다. ‘그분을 기억하지 않고 더 이상 그분 이름으로 말하지 않으리라.’ 작정하여도, 뼛속에 가두어 둔 말씀이 심장에서 불처럼 타오르니 제가 그것을 간직하기에 지쳐서, 더는 견디지를 못하겠습니다.

 

군중이 수군거립니다. “저기 마고르 미싸빕이 지나간다! 그를 고발해라. 우리도 그를 고발하겠다.” 가까운 친구들마저 제가 쓰러지기를 기다립니다. “그가 속아 넘어가고 우리가 그보다 우세하여 그에게 복수할 수도.” 그러나 주님께서 힘센 용사처럼 제 곁에 계시니 저를 박해하는 자들이 비틀거리이다. 그들은 성공하지 못하여 크게 부끄러운 일을 당하고 그들의 수치는 영원히 잊히지 않으리이다. 의로운 이를 시험하시고 마음과 속을 꿰뚫어 보시는 만군의 주님 당신께 제 송사를 맡겨 드렸으니, 당신께서 저들에게 복수하시는 것을 보게 해 주소서. 주님께 노래 불러라! 주님을 찬양하여라! 그분께서 가난한 이들의 목숨을 악인들의 손에서 건지셨다.

 

저주를 받아라, 내가 태어난 날! 복을 받지 마라, 어머니가 나를 낳은 날! 저주를 받아라, "당신에게 사내아이가 태어났소!" 하며 아버지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여 그를 몹시 기쁘게 한 사람! 바로 그 사람을 주님께서 사정없이 뒤엎으신 성읍처럼 되게 하여라. 아침에는 울부짖음을, 한낮에는 전쟁의 함성을 듣게 하여라. 그가 모태에 든 나를 죽여, 어머니가 내 무덤이 되고, 내가 언제까지나 모태에 있지 못하게 한 탓이다. 어찌하여 내게 생명의 선물을 주셨는가? 어찌하여 내가 모태에서 나와 고난과 슬픔을 겪으며, 내 일생을 수치 속에서 마감해야 하는가?

 

이는 유다의 마지막 임금들에 대한 여러 신탁들을 한데 모은 아주 역사적 가치가 있는 대목이다.[계속]

 

[참조] : 이어서 ‘24. 치드키야에게 내리신 응답(21,1-10)’이 소개될 예정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태그 임메르,파스후르,마고르 미싸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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