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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수 천년 후의 나를 위해 ....... [김상조 신부님]
작성자김광자 쪽지 캡슐 작성일2008-05-09 조회수437 추천수6 반대(0) 신고

 


 

오늘 예수님의 기도가 심상치 않다.
처음엔 당신 자신의 영광광을 드러내 주십사고 기도하시고,
그 다음으로 12제자들을 위해,
그리고 오늘은 그 제자들의 말을 듣고 당신을 믿게 될 후세 사람들을 위해 기도하고 계시다.

그 기도를 드리신지 벌써 2천년이 넘었다.
그 기도의 대상은 바로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이다.
그분은 제자의 제자, 그 제자의 제자들을 위해,
바로 우리들을 위해 기도하시면서
우리 모두 당신과 하나 되길 기도하셨다.

가끔씩 하는 이야기지만, 사실 지구도 많이 늙었다.
언젠가 지구도 수명을 다 할 것이고,
그 때문에 우주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기도 하다.
지구가 더 이상 살 수 없는 곳이 될 때쯤엔
화성에 가서라도 살 수 있는지 탐색해보아야 하지 않겠는가.

동기 신부 모임에 가서도 비슷한 이야길 했더니
이 모 신부가 우리 사는 동안에는 지구가 멸망하지 않을건데
너무 앞서 걱정할 거 없다는 식으로 반응하였다.

말하자면 별 쓸데없는 지구 수명까지 이야기하느냐는 것이다.
맞는 말이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오늘 우리가 살아가는 이곳이 아주 먼 훗날에도 있을 것이고
그 때에 가서야 지구가 자기 수명을 다한다고 해서
지금 우리가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이 아니다.

오늘과 수 천년후의 지구의 모습은 종이 한 장차이에 지나지 않는다.
지금 당장 오늘 하루만 잘 넘어가면 된다고 생각할 것이 아니다.
이제 비로소 지구 온난화가 문제가 되고 지구를 살리자는 인식에 동조하고 있다.

그렇게 되는 이유가 오늘과 내일,
즉 수천년 후의 내일과 오늘은 동전 앞뒷면처럼 맞붙어있기 때문이다.
그것이 하느님이 창조하신 시간이다.
우리가 사는 동안엔 지구가 멸망하지 않는다고
오늘을 먹고 마시며 즐기자 할 것이 아닌 것이다.
먼 미래를 위하는 것은 지금 우리를 위한 것이다.

2천년후의 우리를 위해 기도하신 예수님처럼
오늘 이 시간을 잘 보내는 것은 수천년후의 나를 위한 것이다.
세상 마지막날이 오면 모든 사람이 더 이상 어제와 내일이 없이
모든 세대 사람이 다 함께 그분 앞에 모여서 셈을 바칠 것이기 때문이다.

재활원 있을 때 조그만 공장 하나 만들어서 장애인들이 일할 수 있도록 했는데,
그 공장 소장이 신자도 아닌데 기특한 생각을 해내곤 실천하고 있다는데 내용인즉슨 이렇다.

채 1킬로도 되지 않는 길을 장애인이라고 차에 태워서 출근시키고 한 것은 엄청난 잘못이었다는 것이다.
장애인들도 일반인들처럼 길을 걸으면서 느낄 수 있는 자연을 뺏아버린 것이라고,
불편한 몸이지만 걸어서 출퇴근 시키고 있단다.

외형적인 빠름, 속도와 규모,
가지고 있는 물건들의 하나됨에서 벗어나
영적으로 하나되는 세상으로 변화시켜 나가야 할 것 같다.

각자 안에 예수님이 자리하면 더 영적인 하나됨이 이루어질 수 있을 것이다.
“내가 이 사람들 안에 있고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신 것은
이 사람들을 완전히 하나가 되게 하려는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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